본 연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초기 종교음악 중 ≪호칭기도≫ K. 109와 K. 125를 차용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이 두 곡은 각각 1771년 5월, 1772년 3월에 잘츠부르크에서 작곡 되었는데,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까지 논의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모차르트의 곡들을 아버지 의 작품과 꼼꼼하게 비교하여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구체적인 경우에서부터 추상적인 경우까지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것이다.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의 작품을 모델로 하여 어떻게 독 립적인 곡들을 만들어나갔는지 살펴보며, 이를 통해 모차르트의 ≪호칭기도≫ 뿐만 아니라 종교 음악 전반에 관한 학문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본 논문은 도메니코 갈로(Domenico Gallo, 18세기 중엽 활동)의 트리오 소나타에 나오는 다양 한 양식을 연구한 글이다. 18세기는 음악이 빠르게 변하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옛 양식과 새로운 양식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이것을 학자 양식과 갈랑 양식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 필자는 갈로의 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성 체계 역시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를 위해 레너드 라트너(Leonard Ratner)가 언급한 솔라 시스템과 폴라 시스템이 라는 관점을 사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갈로의 트리오 소나타를 형식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하였 으며, 이들 중 순환 2부 형식, 단조로 된 2부 형식, 푸가 형식에 속하는 다섯 곡을 골라 개별 곡에 나타난 음악 양식의 특징들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로버트 여딩엔(Robert Gjerdingen)의 스키마 이론을 이용하였으며, 그 결과 갈로가 이 곡들에서 네 가지 양식들을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고 있 음을 확인하였다.
피에트로 마리아 크리스피(1737-1797)는 로마에서 활동하던 교회 음악가이자 오르간 연 주자였다. 오늘날에는 거의 완전히 잊혀졌지만, 그는 당시에는 어느 정도의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로버트 브레머는 크리스피의 교향곡 한 곡을 1763년 영국 런던에서 출판하였으며, 찰스 버니는 1770년 로마에서 크리스피를 만났을 때, 그를 “유명한 교회 음악가”라고 불렀 다. 프리드리히 립만은 1968년 논문에서 로마의 도리아 팜필리 문서보관소에 저장되어 있는 18세기 이탈리아 교향곡 컬렉션을 소개하였다. 120여곡의 교향곡이 보관되어 있는 이 컬렉 션에 크리스피는 가장 많은 수인 18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러나 립만의 논문에도 불구하 고, 크리스피의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본 논문에서는 크리스피에 대한 전기적인 소개로 시작하여, 음악학자들이 그를 어떻게 기록하였는지를 간단히 살펴볼 것이다. 그 후, 크리스피 교향곡의 소소들을 연구할 것이며, 이후 양식 분석에 근거하여, 이 들의 진위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이를 통해 크리스피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5곡의 교향곡 이 그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