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고대 자전류를 중심으로 두의에 관련된 어휘를 정리하여 고대 중국의 두의 가 어떤 형태였고, 이것이 한국의 고대 두의와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살펴보고자 하 였다. 복식문화는 그 사회의 문화 지표이자 시대적 역사성과 공동체의 의식을 계승 한 현실과 가장 근접한 문화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결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의복이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일방적 인 중국 복식문화의 수입에만 의존하였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중국의 두의는 冠‧冕 과 巾에서 발전한 幘이 있고, 冠과 幘이 합쳐진 형태의 巾幘이 있다. 고대 유가 의례 에 관한 문헌에 자주 보이는 弁은 자형의 혼용, 弁 형태에 대한 설명의 상충 등 모 순점을 가지고 있다. 본고는 이를 자형과 고문헌 자료의 편찬 시기 등의 자료를 바 탕으로 한국의 고깔형 弁과의 융합 가능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꼼장어는 곰장어가 경상도 사투리로 된소리화된 것이다. 꼼장어의 정식 명칭은 먹 장어인데, 먹은 검다, 컴컴하다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먹장어 눈이 퇴화하여 수염과 같은 더듬이로 먹이를 찾는 모습에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곰장어가 꼼장어로 발음 되는 현상을 말머리 된소리 현상 혹은 두음 경음화 현상이라고 한다. 말머리 된소리 화는 음절의 앞에 위치하므로 음운론적 영향 관계보다는 외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먹장어라는 기의(signifié)의 측면에서 보자면 ‘꼼장어’와 ‘곰장어’는 같은 기표(s iginifiant)이다. 그러나 바르트의 말처럼 각 기표에는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신념과 가치가 부착되는 내포적 의미가 달라진다. 따라서 본고는 ‘꼼’장어에 대해 식용의 역 사와 사회적 배경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해봄으로써 ‘꼼’장어가 곰장어와 다른 내 포를 가진 기표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꼼’장어가 식용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에 접어 들면서부터이고 부산과 경상남도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전국으로 알려졌다. 꼼 장어의 식용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1970년대와 80년대의 부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경공업 중심의 수출주도산업화, 살아있는 날 것의 꿈틀거림, 거칠고 투박한 부산 사투리, 그리고 서민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 특징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체성은 바로 ‘저항’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방법은 개념화에 의지하고 있으며, 개념화는 인 지적 범주화의 과정이다. 본고는 광운의 物名 중에서 蟲名에 대한 고대인의 인지 범주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또 물명이 하나의 글자에서 두 개의 글자로 합성되는 과 정 역시 두 개의 개념이 확장되고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보았으며 이를 유형별로 나 누어 의미를 분석해 보았다. 합성어를 이루는 형태는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의미 A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자 A′가 합쳐져 A의 의미가 되는 경우, A와 B가 합쳐 서 A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 A와 B가 합쳐서 B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 A와는 다른 B와 C를 합쳐 A를 설명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합성어가 되었을 때 그 구성한자는 해당의미가 변화하거나 유실되고, 다른 의미를 포용하여 의미항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합성자를 이루는 의미를 모두 연결망을 이어보면 어떤 한자가 서로 이어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어느 동물이 서로 친근한지를 알 수 있는데 이런 경로는 복합적인 표현의 의미에 포함되며, 표현들 사이의 의미차이를 설명해 줄 수 도 있다. 우리는 스키마(schema)를 통해 이러한 복합적인 의미표현을 이해하고 인지 하며 추상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자가 가지는 다의성, 동의자, 통가자 등의 이해를 도식화하여 이해하게 되면 한자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고는 『석명』에 수록된 글자 중에서 유가철학적 인식의 특징이 보이는 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본 것이다. 漢朝의 신유학은 정치의 시녀로 전락 하였다는 점과 도가와 법가 등 여러 사상이 혼재되었다는 점 등에서 非儒라고 비판 하기도 한다. 하지만 漢朝의 유학과 사상, 문화 등은 이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다양한 각도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석명』의 字釋은 그 당시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대한 작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석명』의 仁· 誼·禮와 德에 대한 관념, 그리고 선악과 시비에 대한 유희의 해석에는 선진유학의 전통적인 유가철학적 관점과 더불어 동중서의 신유학적 관점도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동중서의 유학관이 유희가 살았던 漢朝 말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고 영향을 끼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식기와 같은 세간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도구들 이다. 세간은 원래 아녀자들이 자주 쓰는 물건이다. 그러기에 대부분 한글 고유어가 많다. 동 그란 모양의 대바구니를 동고리, 귀가 달린 병을 귀때병, 밥을 푸는 쥬게 등. 그러면 이런 단 어들을 한자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리고 그 한자들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오랜 세월 그 한자를 가지고 이 한국의 세간들을 표현해 왔는데 중국 역시 여전히 그 한자를 가지고 그 세간을 표현하고 있는가? 한국과 중국의 식문화가 다르고 부엌의 모양과 형태가 달랐는데 그 차이들을 어떻게 표현하였을까? 본고는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자전석요』(1909, 지석영)에 나타난 한자에서 식기를 나타내는 한자 표제어를 대상으로 그 모양과 용도, 사용 하는 한자와 현대적 의미, 그리고 중국어와 한국어를 비교해서 우리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는 한글이 창제되기 전까지는 관련 용어들을 한자로 기록해야 했 고, 그러면서 한자와 우리말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말 과 한자에서 유래된 말, 그리고 다른 어원을 가진 어휘들을 구분하는 것은 비교언어학적 측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16세기 대표적 어휘 분류집인 『訓蒙字會』를 21세기 대표적 國家公認資格證인 한글어문회의 1급 한자 3500자를 비교하여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자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16세기와 21세기 상용한자가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글자들의 의미범주는 어떻게 바뀌 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조사 결과 총 1,743개의 한자가 현재까지 공용자로 여전히 사용 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의미범주별 사용 한자는 조금씩 달랐는데, 예를 들면 곤충을 나타내 는 글자나, 채소, 질병을 나타내는 글자들은 16세기와는 현저히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유학이나 서식 등에 관한 글자는 여전히 현재까지도 자주 사용되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훈몽자회』의 어휘 분류는 당시 시대상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천륜’에 노비들이 속한다든지, ‘인류’에 현대에는 없는 직업군이나 동서남북을 나 타내는 글자를 그 지역의 종족을 나타낸 의미를 해석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