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 자원의 발굴과 산업화를 위한 기초 자료의 확보를 위해 2005년 3월 초부터 동년 7월 중순까지 식물도감과 산채관련 문헌에 나타난 식용가능 자생식물과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산채류의 종류 수와 식용부위, 식용여부 등을 조사 분석하였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문헌상 식용이 가능하거나 산채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식물을 조사한 결과 71과 547종류였다. 식용 가능 자생식물로 조사된 547종류 중에는 국화과가 127종, 백합과 59종, 산형과 26종, 미나리아재비과 24종, 십자화과 23종, 장미과 21종, 꿀풀과가 20종, 초롱과가 20종, 기타과 순으로 많았다. 산채류를 초본과 목본으로 구분한 결과 90% 이상이 초본으로 나타났다. 식용부위는 어린순과 잎, 엽병 등을 이용하는 것이 475종(86.8%), 뿌리와 잎 등 식물체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38종(7.0%), 뿌리 또는 지하경, 인경 등을 이용하는 것이 23종(4.2%), 꽃 등 기타 부위를 이용하는 것이 11종(2.0%)이었다. 식용 가능 자생식물 547종류 중 식물도감에 식용 가능한 것으로 표기된 것은 521종류, 식물도감에는 없고 산채관련 문헌에만 있는 것은 17종류였으며, 갯개미자리, 방풍, 합다리나무는 식물도감이나 산채관련 문헌에는 없었으나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식용 가능한 547종류의 자생식물 중 3종류 이상의 산채 관련 문헌에 나타난 것은 81종류였는데 이중 28종류만이 시장에서 관찰되었고, 29종류는 유통되지 않고 있었다. 경남, 전남 및 전북의 재래시장과 5일장에서 관찰된 산채 종류 수는 70종류로 식용 가능한 식물로 조사된 547종의 12.8%에 해당되었다. 시장에서 관찰된 산채 종류의 과는 국화과(23종, 42.0%), 백합과(8종, 14.6%), 산형과(6종, 11.0%)가 주류를 이루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구분 기준에 의하면 식용 가능 자생식물로 구분된 547종류 중 127종은 식용 가능, 22종은 식용이 불가능, 나머지 398종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채류 관련 문화의 보존과 발전 및 산업화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측면에서 구례군, 남원시, 하동군, 함양군, 산청군 등 지리산 권역에서 산채류 유통실태와 이용문화를 조사하였다. 5일장에 출하된 신선한 산채류는 구례 18종, 남원 24종, 함양 19종, 산청 17종, 하동 15종이었다. 신선한 산채류 중 참취, 두릅나무, 고사리, 돌나물, 도라지, 머위는 전체적으로 판매처가 많았다. 구례에서는 가중나무, 음나무, 초피나무의 싹을 판매하는 곳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산채류의 판매처별 판매 산채 종류 수는 72% 이상이 4종류 이하였다. 산채류를 판매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50세 이상이 87% 이상을 차지하였다. 지리산권역의 토산품 및 농산물 전시판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른 산채류는 참취, 얼레지, 원추리, 비비추, 쑥부쟁이, 고사리 등의 초본류와 가중나무, 음나무, 다래나무, 고추나무 등의 목본 식물이었다. 마른 산채류의 포장은 80~200g 단위로 되어있었다. 마른 산채류의 포장지에는 산채류 이름, 중량, 생산자에 대한 표기 비율은 높았으나 제조방법, 제조 연월일, 유통기간, 조리방법,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표기 비율이 낮거나 표기가 안된 것도 많았다. 지리산권역의 산채전문 식당에서 판매하는 정식에서 산채류는 3~4종으로 전체 찬 중 16~18%에 불과했다. 산채정식에 이용된 나물의 종류는 지역 간에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아 개성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