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B. 예이츠는 긴 세월 동안의 저작 활동을 통해 세 가지 다른 무드 를 보여준다. ‘최종 무드’를 향한 그의 여정은 도피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라파엘 전파를 거치면서 차츰 형성된다. 예이츠는 아일랜드 전통과 민담에 관심을 바탕으로 후기 낭만주의자로 저작 활동 시작했지만 곧 동화와 같은 꿈나라에서 벗어나 삶과 현실의 세계로 들어갔다. 프랑스 상징주의의 영향으로 그는 미와 시에 대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켰다. 초기 시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인해 낙담과 사색적인 무드에 빠졌지만 모드 곤에 대한 실연과 아일랜드 관습에 대한 환멸로 예이츠는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적 주제는 현실적이 되었다. 한편 아일랜드와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예이츠에게 폭력과 파괴에 대해 폭넓게 다루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중세 시대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이를 철학적 함축과 숙달된 이미지에 승화하였다. 진정한 비극적 영웅처럼 예이츠의 여정은 어둠에서 빛으로, 고통에서 가슴에 감춰둔 기쁨으로 이어졌다. 파괴는 배경으로 사라지고 현자의 흥겨움이 전경을 차지했다. 예이츠는 진 정한 가치가 있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아름답고 고상한 것을 분출했다. 그는 『최후의 시편』에서 시인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난 비전을 제시했다. 후기 시에서 예이츠의 시적 기쁨은 초기 시에 표현된 낙담, 황량함, 외로움의 어조를 압도했다.
이 논문은 비평가들이 이 두 시를 추구 혹은 도피시라 칭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와 지바난다 다스의 「바날라타 센」을 비교한다. 여행시로서 이 두 시는 불가해한 것을 알고자 하는 영원한 갈망을 그리고 있다. 이 시에서 두 시인은 속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창조적 추구에서 위안을 찾고자 한다. “망각의 욕구”는 이 두 시의 모든 시적 혈관에 흐른다. 이 논문은 변화를 겪는 도피 및 추구시로 읽고 정의하려 한다.
예이츠의 마스크이론과 자신의 시적 이력은 강렬하고 복잡한 관계를 보이는데 이 점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일생동안 시적자아와 실자적 사이에 항시 존재하는 긴장을 주목한다. 마스크는 시인의 분기된 자아를 나타내며 자신의 비밀스런 자아대신에 이 분기된 자아를 묘사하려고 한다. 이러한 일생의 도전은 자신을 객관화하는 기교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예이츠의 이 여정은 자신의 좌절, 감정, 감흥을 비개성적인 객관화된 보편적 진실로 변화하는 여정이었다. 일견 간단해 보이는 이 마스크 이론은 그의 비전과 연결시킴으로써 복잡해진다. 이 이론은 시인을 극의 배우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여기서 그는 자신을 실생활과 분리시킨다. 진실한 시인으로서의 예이츠는 마스크 이론을 성공적으로 승화시키며 개인뿐 아니라 전 아일랜드와 연결시킨다. 이렇게 마스크이론을 논할 때 아일랜드의 자유의 문제까지 대두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