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合은 두 개의 漢字로 梵語의 복성모 음절을 표음하는 방법이다. 두 개의 漢字 중 첫 번째 글자는 성모가 두 번째 글자는 전체 독음이 표음에 이용된다. 전통적인 표음법인 反切과 비교할 때 두 번째 글자의 전체 독음이 표음이 사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二合에 사용된 글자들의 결합 양상을 보면 이미 알려진 대로 경향성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첫째, 첫 번째 漢字가 폐음절일 경우 그 韻尾는 梵語의 두 번째 聲母와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첫 번째 漢字가 개음절이면 그 모음은 梵語의 주요모음과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梵語의 聲母가 s ś c j 등 치음 또는 경구개음인 경우 二合에 사용된 漢字의 주요모음은 -i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 이외에 자음과 모음 ṛ이 결합된 음절을 音譯할 경우에도 二合이 사용된다. ṛ은 일반적으로 모음으로 분류되나 음성학적 구조로 보면 자음과 모음이 혼합된 형태이고 실제 발음 시 모음적 색채가 실현되기 때문에 音譯 과정에서 단순한 모음이 아닌 자음-모음 형식으로 인식되어 그러한 현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어 對譯語와 梵語 어휘를 비교해 볼 때 그 음운이 잘 대응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對譯의 대상이 되었던 언어가 梵語가 아닌 다른 언어, 예를 들면 팔리어나 토카리안어 등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梵語와 기타 언어 자체의 음운 변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좀 더 세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논문은 16세기 조선시대의 南冥 曺植(1501-1572)의 정치사상과 17세기 명말 청초의 鏡萬唐甄(1630-1703)의 정치사상을 비교한 논술하였다. 두 사상가는 130 년이란 시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자리에서 같은 주제를 갖고 토론하며 교류한 듯 여러 방면에 걸쳐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부패하고 부조리한 정치현실에 대한 강력한 개혁의식과 실천정신은 그야말로 不謀而合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성리학자들의 성향은 본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학적 • 이론적 공소함 에 빠지가 쉽다. 막상 그런 현상은 성리학자들 사이에 빈번하였다. 그런 점에서 남 명과 주만은 철저히 이런 성리학자들의 단점을 실천적 · 개혁적 관점에서 보완해 나아갔다. 이로부터 두 사상가는 정치현실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였고, 구체적 개혁 정책으로 당대 사회 정치적 부조리의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두 사상가는 당대보다는 후대에더 큰 빛을 발하며 사상사에 큰 족적을 남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