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중국 고대 우주론(宇宙論, cosmology)적 사유를 디지털인문학 (Digital Humanities)적 방법을 통해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 구는 철학과 사상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인문학적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big data)’를 이용한 연구보다는 오히려 특정 텍스트 안의 한정된 ‘소규모 데이터 (small data)’를 분류, 재구성, 시각화하고 분석함으로써 더 유의미한 결과를 얻 을 수 있다는 입장에서 시도되었다. 본 연구는 「태일생수」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정리, 분석하여 디지털인문학 적 방법을 통해 기존의 연구를 보완할 지점을 도출하였다. 중국 최초의 우주론 적 텍스트 중 하나인 「태일생수(太一生水)」와 중국 우주론에서 가장 중요한 위 치를 점하고 있는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중심으로 중국 고대 우주론의 텍스 트들을 디지털인문학적 방법을 통해 데이터화하고 구조화하여 비교함으로써 중국 고대 우주론의 연속성과 발전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태일생수 」가 시간과 공간에서의 생성(generation)을 묘사하는 우주생성론(cosmogony)이지 만 우주의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 구조를 관조하는 형이상학(metaphysics) 혹 은 존재론(ontology)의 단초 역시 가지고 있었고 후대 성리학의 「태극도설」은 형이상학/존재론적 우주론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모델임을 논한다.
조선시대 태일전(太一殿)은 나라에서 太一이란 별에게 제사했던 건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 成宗시기에 태일전의 방소를 옮겨서 제사하는 이방(移方)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조선의 태일전과 太一殿의 移方은 高麗의 태일초제(太一醮祭)의식을 계승한 것이다. 고려에서는 귀주(龜州) 화령 (和寧)충주(忠州) 부평(富平)에 太一宮觀을 移方하였다. 조선에서도 고려의 인식과 법식을 계승하여 통천(通川) 의성(義城) 태안(泰安)의 순서로 태일전을 移 方하였다. 太一殿의 移方의 원리는 天文曆法에 근거한 易學인 太乙數가운데 五福太乙法이다. 고려와 조선에서는 중국보다 더 太乙數의 五福太乙法을 충실하게 따라 移方하면서 太一醮祭를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