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총원(沈從文)의 상하이 시기 소설에서 나타난 여성형상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 창조 배 경과 문학적 의미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칼 융의 아니마 개념, 특히 헬렌의 아니 마를 적용하여, 선총원의 여성형상이 어떻게 작가의 남성성 회복과 개인적 경험을 반영하며 변화했는지를 탐구하였다. 연구 결과, 상하이 시기의 여성형상은 선총원이 남성성을 회복하고 연애전략을 통해 애정 주도형으로 창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헬렌의 아니마는 여성형 상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변화시켜, 그의 문학세계가 개인적 차원의 심리치료에서 벗어나 사회적 비판과 생명력 찬양을 포함하는 공리주의적 문학관으로 확장되는 데 기여하였 다. 본 연구는 선총원 문학에서 헬렌의 아니마가 여성형상의 진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조명 하며, 그의 문학적 성숙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
1949년 선충원은 오랜 기간 누적된 안팎의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생명을 단절시키 려 했으나 미수에 그치며, 광증과 실어의 상태를 거쳐 끝내 문학창작을 중단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분석함에 있어, 여기에 내재한 선충원의 생명의식을 5· 4 계몽사상의 자장 안에 공존한 루쉰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써, 선충원이 좌익문단과 분기하게 된 지점을 추적하고자 했다.
沈從文의 습작기 소설 속 여성형상은 작품의 지역적 배경과 인물의 결혼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北京을 배경으로 한 작품 속 여성은 대부분 작 가의 성적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혼여성의 경우, 모두가 성에 자유롭고 적극 적인데, 이는 작가의 성적 욕구를 투사한 결과로 보인다. 미혼여성의 경우, 작가가 감히 근접하지 못할 아름다움의 화신으로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젊고 아름 다운 여성을 학예의 여신 뮤즈로 승화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湘西를 배경으로 한 작품 속 여성은 작가의 성적 욕구를 초월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기혼여성은 자애로운 어머니, 현명한 주부, 사랑스러운 부인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도시 생활에 지친 작가가 행복한 추억의 공간으로 심리적 퇴행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미혼여성은 湘西의 자연과 결합하여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로 그려지 고 있는데, 이는 湘西라는 신화적 상상의 공간에서 작가가 내면의 아니마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沈從文 소설연구에 있어 최근 새로이 부상하는 연구방법론으로 생태주의, 여성주의, 그리고 이를 결합한 생태여성주의 연구방법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아직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태주의, 여성주의, 생태여성주의의 연구를 근원에서부터 사색하게 하는 아니마·아니무스와 관련된 이론은 향후 이들 연구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칼 융의 아니마․아니무스 이론이 생태여성주의 입장에서 沈從文 소설 속 여성형상 이해에 있어 유용하고 타당한 연구방법론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심리학적 측면에서 沈從文의 창작생애와 소설 창작 전반을 거시적으로 살펴봄으로써 沈從文이 잠재의식 속 아니마를 조우하게 되는 계기와 과정을 밝혀보았다. 다음으로 沈從文의 소설 속 여성형상들의 창작 시기별 전변과정이 沈從文의 잠재의식 속 아니마의 심화과정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이 아니마를 통해 沈從文이 시기별로 특유의 문학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음을 살펴보았다.
본고는 창작생애라는 통시적 관점과 ‘생명미학’이라는 공시적 관점을 결합하여 沈從文 소설 창작 전반에서 죽음이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우선, 소설 창작 시기별 작 품 속 죽음의 양상과 작가의 생명미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창작 시기별로 ‘신과 관 련이 있는 죽음’, ‘사랑과 관련이 있는 죽음’, ‘아름다움과 관련이 있는 죽음’ 등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처럼 沈從文의 소설 속 죽음에 대한 양상을 창작시기별로 살펴보았을 때 沈從文의 죽음에 대한 사색은 타인의 죽음, 자신의 죽음, 만물의 죽음이라는 일반적인 발전과정을 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沈從文의 죽음에 대한 사색은 문학 창작 특유의 형상사유로 진행 되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죽음의 의미에 깊이 천착해 들어갈 수 있었고, 그 결과 沈從文 특유의 생명미학 세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沈從文 소설 속 죽음이 지니 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