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고대 중국에서 ‘술수, 방기(術數, 方技)’의 내용과 변천을 검토하고 ‘술 수, 방기’가 백제(百濟)에 전파된 사상적 배경, 시대적 배경 그리고 전파 경로를 중심 으로 살펴보았다. ‘술수, 방기’가 백제에 전해지기 전에 우리나라는 이미 ‘술수 방기’ 가 뿌리 내릴 수 있는 사상적 배경과 토양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중국의 ‘술수, 방 기’는 당시 일종의 선진문화로서 직접 및 간접적 경로를 통해 백제에 전파되었다. 백 제는 중국에서 들여온 ‘술수, 방기’의 문화를 흡수하고 자국 상황에 맞게 변용하고 적용했을 뿐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 일본에도 전파하였다.
기존의 ‘術數學’은 인간의 삶을 논의함에 있어 당사자인 ‘인간’의 역할은 외면한 채, “필연적인 법칙”을 밝히는 것에만 집중을 하였다. 인간의 자유 의지는 “필연적인 법칙”에 의해 철저히 제한되었고 인간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라 치부하였으며, 이 법칙과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화를 입는다고 위협하였다. 요컨대 인간의 ‘삶’에 ‘人’이 없었던 것이다. 연구자는 “術數學은 당연히 運命論”이라는 고정 관념에 의해 이러한 폐단이 발생한 것이라 파악하였고, 향후 동양학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이 고질적인 관념이 타파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運命論, 非命論그리고 孔子에게서 보이는 ‘술수학’의 개념 등을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재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술수학’의 본디 기능과 목적을 유지 한 채, 삶에 대한 인간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후 동양학연구소의 연구 방향으로 제안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