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문인들은 독서의 定義에 대하여, 옛 성현들의 정신과 심술의 자취가 책 이고 그것을 통하여 성현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라 하였다. 독서의 目的은 성현 의 도리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권선징악 하기 위한 것이며, 그 態度는 마 음을 열고 거침없이 읽어 책을 보는 것은 반가운 벗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讀書方法은 주해는 물론이고 구절에도 구애되지 말고 생각을 깊이 하여 古人 과 一體가 되고자 하였다. 초학자는 적은 양의 책을 熟讀하는 것이 좋으며, 책을 읽는 횟수는 무작정 많이 하기보다 理解度를 높여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체득할 수 있을 지를 중시하였다. 마음을 잡아두기 위하여 ‘하루에 읽을 분량[課程]’을 정하였는데, 양은 적게 하 고 시간은 여유 있게 주며 功力은 많이 들이도록 하였다. 텍스트마다 독서법을 달리한 것은 독서의 效率性과 興味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독서의 금기로는 本志를 놓치지 않고 雜書를 읽지 않으며 글자에 매여 책의 내용을 盲信하지 말라고 하며, 聲讀은 목소리를 차분히 하여 천천히 읊조리듯이 읽거나 묵송하는 것을 바 람직하게 보았다.
이 글에서는 주자 독서론의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주자가 생각하는 독서의 의미,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 독서의 방법과 단계를 살펴보았다. 시대적 부조리의 원인을 학문적 혼란에서 찾은 주자는 시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바람직한 학문의 확립에 주력했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독서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다.
주자는 독서를 올바른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알아나가는 과정으로 보았다. 그는 인격적 모범을 보인 성현의 말씀이 담겨있는 책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이 독서의 진정한 가치라고 믿었다. 주자가 가장 중시한 책이 ‘경전(經傳)’이었고, 책을 읽을 때 마음가짐을 중시했다는 사실은 모두 그의 성인지향적인 독서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자의 독서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독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둘째, 독서의 과정에서 심리적 기재를 중시했다는 것이다. 존심(存心), 허심(虛心) 그리고 평심(平心)과 관심(寬心)은 주자가 강조한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이다.
셋째, 책의 내용에 따라 주안점과 읽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자는 당시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내면화를 통해 실천하는 독서’를 제안했다. 올바른 독서가 개인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왜곡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주자의 독서에 대한 담론은 ‘전통적 독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며, 나아가 실천적인 독서 문화의 새로운 목표와 방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