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서유럽에 새로운 기풍과 제도가 진작되 어, 중앙집권적인 근대국가의 수립, 무역과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성장, 그 리고 국민의 정치참여가 확대된 것을 지칭한다. 그런데 동유럽과 북유럽은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먼저 헝가리는 ‘선거왕제’ 아래 귀족들의 권한 이 왕권보다 강해 중앙집권화와 국민통합이 어려웠다. 폴란드도 귀족들이 ‘선거왕제’ 아래 국내 기반이 약한 외국인을 왕으로 선출하고, 귀족 개개 인이 ‘자유거부권’을 가질 정도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상인 등 잠재적 경 쟁자를 억압함으로써,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이 어려웠다. 두 국가 모두 국 토 분할을 경험했으며, 20세기 들어와서야 겨우 독립을 얻었다. 반면 군사 강국 스웨덴은 18세기 러시아 패권에 밀려 쇠락하자, 서로 권력투쟁을 벌 이던 왕과 귀족들이 타협해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뒤늦게 산업화를 추진 했다. 덴마크도 경쟁국인 스웨덴에 밀린 후 19세기 몰락 위기에 처하자, 입헌군주제와 자유무역주의를 채택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뒤늦게 근대화에 동참했다. 결국 동유럽처럼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귀족들이 약한 왕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실제로 국가를 주도하면 근대의 진입이 늦어지며, 북유럽 과 같이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왕과 귀족이 연대하고 국민을 통합하면 서유럽과 같은 근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헝가리는 1985년부터 경제위기와 더불어 야권 세력이 등장하며 이념투쟁이 표면화 되었다. 1988년 6월 역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 었고, 헝가리 공산당 정부는 1989년 주요 재야단체, 시민단체들과 임시로 ‘원탁회의’를 구성했다. 1990년 4월 첫 번째 총선에서 헝가리민 주포럼(MDF)이 제1당이 되었고 당수인 언떨 요제프(Antal Jozesf)를 수상으로 선출했다. 체제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사안은 과거사 정리이다. 충분한 피해자 보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나름 상징적 차원에서 시도되었다고 평가된다. 북한은 폐쇄사회이지만, 한류열풍과 중국 등지를 통한 교류는 북한주민들의 시야확장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내부의 노력에 의해 체제변화를 이끌어 낼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에 있는 조선그리스도교 연맹과 지하교회가 북한체제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주시해야 할 것이다.
여행이나 방문하기 어려웠던 동유럽이 이제는 체제가 바뀌어 누구나 찾아가보고 싶은 국가로 손꼽힌다. 한 해에 1억여 명이 찾는다는 동유럽을 방문하여 호텔의 위생시설에 대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여부를 조사하였다. 위생시설인 화장실의 출입구와 변기, 세면대와 거울, 샤워실 등의 크기와 높이 등을 실측하여 유니버설디자인의 조건을 대입시켜 적용여부를 판단하였다. 체코브르노,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체코 프라하 등 5개국 7개의 호텔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하였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이 완벽한 곳은 한곳도 없었고 폴란드 메이저 호텔의 화장실 출입구만 유니버설디자인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나머지 호텔들은 휠체어의 출입자체가 불가능하고 체코 브르노 호텔이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호텔의 경우에는 화장실의 문턱 높이가 존재하여 최악의 조건을 드러내었다.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동유럽은 세계의 보물로 인식하게 될 만큼 호텔의 위생시설을 유니버설 디자인의 기준을 적용하여 더 많은 세계인이 불편함 없이 찾는 국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