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이링의 단편소설 「아샤오의 슬픔」은 쑤저우 출신인 가정부 아샤오의 자질구레 한 가사일로 채워진 일상을 서양인 골드 선생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화와의 관계 속 에서 그려냄으로써 문화적 혼종성을 드러내고 있다. 아샤오와 골드 선생은 전쟁이라 는 재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복잡한 협상과 다양한 변화를 드러낸다. 특히 아 샤오는 골드 선생으로 대표되는 지배문화에 예속되지 않은 채, 떠나온 고향과 이주 한 공간 사이에서 문화적 협상을 통한 혼종적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서양인 고용 주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정부 아샤오의 일상생활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하는 이 작 품은 서양과 동양, 식민과 제국, 지배와 피지배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이 균열되어 나 타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화 혼종성은 오늘날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세계화로 나타나는 문화적 현상이다. 바바와 칸클리니는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문화 혼종성 이론을 다룬 선구학자로서 기존의 본질주의와 이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를 정의한다. 문화 혼종성은 상이한 문화 간의 만남으로 갈등과 충돌 그리고 변화를 거쳐 제3의 공간에서 재전환 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 혼종화 현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복음과 문화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선교분야에서도 문화 혼종성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복음은 힌두문화가 만연한 네팔 내륙에 들어간 지 70년이 흘렀고, 두 문화의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만남으로 소수의 혼종화된 문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네팔 기독교는 네팔의 문화를 전체적으로 힌두문화로 취급하고 극도의 혼합주의의 경계심으로 네팔(힌두)문화 와의 만남에 닫힌 자세를 취한다. 이에 연구자는 문화 혼종성에 대한 이해가 네팔 기독교에 필요하고 타문화와의 공존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됨을 주장한다. 그리고 문화 혼종성의 긍정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고 이를 선교에 활용할 것을 네팔 기독교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