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개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문과 교육과정 ‘어휘’ 관련 내용과 적용의 실제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0학년도 본수능부터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까지의 평가 문항을 중심으로 그간 한문과에서 실시된 ‘어휘’ 관련 평가 문항의 내용 요소와 내용 요소별 평가 유형 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그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된 어휘 관련 평가 문항들은 한자 어휘와 관련된 다양한 평가 요소를 고루 반영하고 있으며, 그 유형도 변화를 거듭하여 다양한 유형으로 안착된 상태였다. 하지만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한문과가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끝임 없이 새로운 평가 요소를 개발하고 해당 요소에 적합한 유형의 문항을 출제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2009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 어휘영역 내용에 근거하여 개발된 성취기준 의 내용과 체계 그리고 이 성취기준에 의해 개발된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의 내 용과 체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다. 어휘 영역의 성취기준 개발은 일반적인 성 취기준의 개발 원리에 입각하여 학년군 간의 위계성, 연계성, 그리고 교육과정 내 용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분명한 진술 등을 지향하였다. 한문 지식의 특성을 고려 하여 보다 효과적인 교수․학습 활동 및 평가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 과정을 재해석 내지 재구성하기도 하였으며 학교 현장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인식 하고 이를 반영함으로써 교육과정의 공유와 상호 전달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또한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을 토대로 진행되는 교수․학습활동 및 평가활동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활용의 예를 제시하고 아울러 ‘상’‘중’‘하’ 각 수준에 도달하는 학생들의 지식, 수행 능력, 특성 등도 기술함으로써 학교 현장에서 이를 참고하여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고의 논의를 통해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에 대한 공유와 상호 전달이 보다 효과적으로 실행되어 어휘영역에 대한 ‘교육과정 ⇄ 교과서에서의 성취기준 구현 ⇄ 학교 현장의 교수․학 습 활동 및 평가 활동’의 유기적인 관계 정립에 있어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개정 교육과정 語彙領域의 학습목표에 따른 문항 개발 방향에 목적이 있다. 개정 교육과정 語彙領域評價의 양상을 보면 내용 체제면에서 漢字語는 대영 역이었고, 語彙는 중영역으로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그 범위가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편제 및 시간배당 기준에 따른 漢文科의 위상 과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기존 漢字語領域의 내용 요소를 한문지식의 어휘로 일부 흡수, 통합한 것이다. 내용면에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漢字語를 통 한 言語生活의 실용성을 강조하였고,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그 보다 문법적인 측 면을 더 강조하였다. 전국단위 評價問項을 보면 語彙領域의 평가 비중이 약 30%정도 차지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학교 현장의 評價에서도 ‘단어의 짜임’, ‘허사의 쓰임’, ‘성어의 의미’와 관련한 평가 문항은 출제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개정되었 다고 해서 語彙領域의 평가 비중이 줄어 들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국가수준의 시험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의 대영역인 漢字語領域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영역의 語彙領域으로 바뀌어 1:1의 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상당한 부분에서 공통 요소 를 가지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漢字語가 가지는 위상이 개정 교육과정에서 는 문법 중심으로 일부 축소, 심화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漢文敎育에 있어 語彙領域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유효하다. 語彙領域의 평가는 기초적인 지식의 성취와 그 활용에 중점을 두어 평가하여 야 한다. 語彙領域이 한문과의 다른 평가요소 보다는 문법적인 기능에 대한 평가 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단편적, 일회적 지식이나 기초적 문법기능 측정에 편 중되는 것을 지양하도록 주의해야 하며 학습자의 고등 정신 능력을 평가할 수 있 도록 ‘한문’ 영역과 ‘한문지식’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평가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문법적인 측면의 문항 몇 개를 예시로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개정 교육과정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일 뿐, 향후 語彙領域의 문항이 전반적으로 그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신 ‘漢字語彙의 유형‘ 이나 ’成語의 의미‘를 묻 는 문항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