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 등장한 대도시의 미적 모더니티 가운데 우울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보들레르와 오장환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 논문 은 우울을 분석하기 위하여 프로이트, 라캉, 크리스테바, 제임슨 등 정신분석학 을 원용하였다. 그리하여, 보들레르와 오장환의 우울을 비교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그들의 시에서는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에서 구원의 불가능성으로서의 우울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그들의 시에서는 자 본주의적 세계관에서 가난으로 인한 우울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그 들의 우울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보들레르는 근대 자본주의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이상의 몰락으로서의 우울을 보여주었다면, 오장환은 식민지 조 선에서 유교적 이상의 몰락으로서의 우울을 보여주었다. 둘째, 보들레르는 우울 의 승화로서의 예술지상주의를 보여주었다면, 오장환은 우울의 극복으로서의 혁명주의를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보들레르와 오장환의 우울은 어머니의 자 신에 대한 증오가 근원적인 원인이었다. 그러나 또한, 그들의 우울은 근대 자본 주의화와 대도시화에 따른 사회적 우울로서, 부재 원인으로서의 역사가 정치적 무의식 속에서 영향을 미쳤다.
오장환 시인의 삶과 문학에서 소외와 고통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오장환의 삶과 문학 속에 담긴 소외와 고통은 한국현대문학사의 주요한 이정표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였다. ‘Ⅱ. 붕괴된 질서와 소외의식’에서는 봉건 적 질서의 붕괴와 관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소외의식의 형상화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Ⅲ. 타락한 근대와 절망 의 심화’에서는 근대 도시 공간과 관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고통과 절망의 형상화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Ⅳ. 육체적 고통과 이념의 경도’에서는 육체적 고통과 관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사상으로의 경도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오장환 문학은 소외와 고통의 결정체이자 상징체이다. 소외와 고통은 오장환의 삶과 문학을 지배하였으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는 그의 문학에 역동성을 불어넣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