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세계대전 때에는, 히틀러와 나치, 무솔리니와 파시스트와 같은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지배세력이나 계층에 의해서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이 일어나려고 할 때 전조증상으로 문인이나 예술가, 심리학자들에게 예지몽으로 나타나는데, 프로이드, 융, 헤세, 달리, 등이 예지 몽을 꾸고 문학과 예술작품의 기록으로 남긴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예지몽에 대해 확언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들은 전쟁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본문의 제 3장(전쟁에 대한 계시의 음성과 환시)에서는 계시의(잠재의식·무의식)의 소리를 듣고 꿈과 환시를 보며 전쟁을 막아낸 이들을 예로 든다. 5세기에는 흉노족이 유럽을 지배하려고 할 때 파리에서 주느비에브가 계시를 받고 선두에 나서서 파리를 약탈하려는 흉노족의 지배세력의 침입을 무마시킨다. 15세기에는 영국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백년 전쟁 시에 잔 다르크가 계시를 받고 전쟁의 갈등을 해소하고 그녀가 죽은 후 몇 년 뒤에 백년 전쟁이 종결된다. 이들이 전쟁을 막아낼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전쟁을 방어할 선제적 행동을 감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확고한 행동 배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가 앞서 언급한 이전의 문인이나 예술가들과 달리 이런 여성들이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게 하는 선명한 메시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전쟁’의 개념을 살펴보면, 전쟁은 지배세력(계층)과 피지배 세력(계층) 사이에서 헤게모니(패권)를 잡으려는 세계, 국가, 혹은 집단, 사회 간의 갈등을 통해서 일어난 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헤게모니의 갈등을 불식시켜왔는가를 종교적 차원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여기서 다루는 사회 계층화의 문제는 전통적으로 제시되는 사회적 실재로서 주어지는 사회 계층이나 집단(social stratum, class, group, etc.)에 대한 분석의 연장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회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세분화 경향으로 나타나는 계층화/구획 짓기(make a section)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 확인은 사적 생활(privacy)을 공적 문제(public or community matter)라고 확인하는 구성원들의 시각 전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 할 것이다. 이러한 전환은 전통적인 객관성, 간주관성, 사회성 등에 대한 이해가 구성원들 의 주관성 거름망(filter)을 거쳐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문제를 바라보거나 이해하는 특정한 시각이나 관점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현상과 사실들을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감성 구획(section)이 어떻게 특정한 방식으로 분할, 절단되는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개인이 갖는 주관적 ‘믿음’과 그러한 믿음의 바탕이 되는 감성적 도식(sensible schema)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조금 더 단순한 방식으로 정리한다면, 이는 구성되는 주체 혹은 주체의 구조적인 측면보다는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분할/분리된다고 믿는지 검토하는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랑시에르의 감각적인 것의 나눔과 부르 디외의 사회적, 문화적 취향의 구별 짓기에 대한 검토를 거쳐, 이전의 사회상에서 벗어나 는 비정상(abnormal)이 아닌 새로운 질서/규범(new normal) 형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