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소위 ‘갈릴리 호수의 일화’를 여러 시인들이 썼다. 정지용은 「갈릴레아 바다」를 썼고, 윤동주가 이 일을 배경으로 「이적」을 쓰고, 박목월은 「갈릴리 바다의 물빛을」을 쓴다. 이 글을 통해 정지용과 윤동주는 모두 치열한 자아성찰을 소재로 ‘갈릴리 일화’를 인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지용에게 갈릴리 일화가 자아를 성찰하는 소재로 쓰였다면, 윤동주에게는 갈 릴리 일화가 실존주의적 참여를 다짐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는 시를 확인했다. 정지용과 윤동주가 종교시를 쓰기에 이르는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도 살펴보았 다. 다만 정지용의 신앙시를 보면 관념적이고, 윤동주의 신앙시를 보면 적극적인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 시는 그렇지만 정지용 또한 친일시를 쓰지 않고 친일행 위를 거부하는 현실적인 저항을 했다. 이 글은 정지용의 「갈릴레아 바다」와 윤 동주의 「이적」을 비교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정지용의 종교시는 한 편 한 편 따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정지용 시집 4부에 실린 순서대로, 「불사 조」부터 시작하여 이후에 실리는 8편의 시 「나무」, 「은혜」, 「별」, 「임종」, 「갈 릴레아 바다」, 「그의 반」, 「다른한울」, 「또 하나 다른 태양」을 통해, 정지용이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 그 흐름을 보아야 할 것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이 글을 통해 두 시인이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를 어떻게 한국 시로 융합하여 창작했는 지, 두 가지 대표적인 표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이 논문 「정지용 가톨리시즘의 역사적 재난에 대한 대응」의 목적은 정지용종교시의 역사적 대응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세계 가톨리시즘 문학의 계보에서 정지용의 종교시가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계승한 것으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2장에서는 하이데거의 『종교적 삶의 현상학』을 원용하여 정지용 종교시의 ‘고통’과 ‘비애’의 의미에 대해 논의하였다. 1절에서는 「임종」과 「은혜」의 해석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의 본질에 다가갈수록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고통의 극한에서 신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았다. 2절에서는 「비극」과 「불사조」의 해석을 통해 종교시의 비애는 구원을 통해 기쁨을 얻게 되는, 역설적 비애인 것으로 보았다. 나아가 3장에서는 종교시의 역사의식의 의미를 논구하였다. 1절에서는 「갈리레아 바다」, 「그의 반」, 「슬픈 우상」 이 현해탄의 역사적 의미를 종교적 상상력으로 극복한 것으로 보았다. 2절에서는 「승리자 김안드레아」, 「다른 한울」, 「또 다른 태양」, 「나무」에 나타난 순교의 역사적 의미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정지용의 가톨리시즘은 역사적 재난 가운데서 인간의 내면을 옹호하였음을 밝혔다. 나아가 한국의 가톨리시즘 종교시에 대한 연구를 차후과제로 남겼다.
예이츠의 시세계, 특히 초기시에는 낭만주의와 상징주의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자연’이 자리해 있다. 예이츠에게 있어 자연은 ‘자연에 대한 동경과 모사’와 ‘자연과의 대립 및 의식의 우위’, 즉 자연 친화적 세계와 자연부정의 세계라는 진폭 안에서 인식되었으며 그의 시는 이를 형상화하거나 극복하려는 긴장의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같은 예이츠의 자연에 대한 인식과 시세계를 한 축으로 놓고 한국 근대시에 나타난 자연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근대시의 완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시인인 정지용의 시세계에 나타난 자연을 먼저 검토하였다. 그리고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시세계에 나타나 자연을 각각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