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웃사랑의 계명이 오늘날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지젝의 이웃 사랑의 윤리의 관점에서 논구하는 것이다. 지젝은 올바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징질서를 매개로 이웃의 근본적 타자성과 관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상징 질서의 규제를 받게 되어 기표의 힘에 압도당하는 이웃의 차원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 등 사회체제에서 배제되거나 억압당하는 이웃의 차원을 동시에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주하는 타자가 아니라 이웃의 이웃인 제3자를 사랑함으로써 제3자가 나의 이웃사랑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함 으로써, 동시에 마주하는 가까운 이웃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웃사랑의 현대적 의미는, 현대인은 상징적 규범이 강제하는 획일성과 존재의 위계체계에 갇히지 않은 채 주체의 나르시시즘적 자아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윤리적 주체와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웃 사랑이 가능한 새로운 윤리의 현실 세계를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슬라보이 지젝의 기독교에 대한 관점과 이해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종교적 핵심과 그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해명하는 것이다. 지젝에 따르면 기독교성의 철학적 핵심은 내재적 초월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사유형식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기독교는 그러한 기독교성의 사유와 신앙을 불가능하게 하는 도착적 신앙과 사유형식으로 타락해 가고 있다. 사라진 대타자의 자리를 자본과 소비로 채우는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의 근본적인 신앙심과 종교성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예배 의례로 고착화(固着化)되고 형해화(形骸化)된 기존의 기독교를 ‘생성-중인-기독교’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도착적 주체의 신앙에서 기독교적 주체의 신앙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독교적 주체의 신앙은 기존의 사회질서의 이데올로기적 환상들에 사로잡혀 자신을 사회구조의 충실한 받침대로 삼는 도착적 주체의 신앙방식에서 벗어나, 사랑의 성령이라는 실재를 만나서 사랑의 주체로 거듭남으로써 사랑의 삶과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방식을 지향하게 된다.
One major goal of Slavoj Žižek’s thought throughout his life works is to establish politico-ethical subject. Žižek’s paradoxical subject, just like Lacan’s subject that is a posteriori result of a subjectivation event, situates itself in this world but does not belong to this world. Since this kind of subject does not resolve itself into the Symbolic of this world but remain as a foreign element, it keeps a revolutionary potential against this worldly order. For Žižek, a revolutionary moment happens when ‘the Thing’ of the Real is identified with a subject and intrudes into the Symbolic. Antigone, Abraham, and the Christ are the main characters who represent Žižek’s politico-ethical subject. Žižek’s criticism against Buddhism and Derridean deconstruction does not look accurate and fair. Also Žižek’s ethic fails to distinguish between the good and the evil. Despite the weaknesses in his thought, Žižek’s psychoanalytical insight can provide positive contributions for understanding the hidden structure of subconsciousness connected to human subject and this worldly structures.
“비전,” “비잔티움,” “탑”으로 점철되는 예이츠의 플라토닉한 과업인 현 실에서 실재로의 항해의 차원과는 달리 지젝은 인간이 상징적, 물리적 현실을 탈피하여 실재로의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아 현실과 실재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 려 구체적인 현실이 실재의 단서임을 주장함으로써 신-플라톤주의를 함의한다. 이 점은 지젝이 애독하는 라캉의 훔쳐진 편지 (The Purloined Letter)에 대한 독해에도 드러난 다. 이와 달리 예이츠는 무의식의 실재를 신비로운 영역으로 바라봄으로써 프로이트의 입장을, 지젝은 무의식의 실재를 기호로 바라봄으로써 라캉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라캉이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확대재생산하듯이 지젝 또한 라캉의 텍스트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하여튼 예이츠와 지젝은 현실의 공간을 넘어 혹은 현실의 공간 안에 서 실재를 탐색한다는 점이 니체적인 불멸성의 비전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2009년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하에서 개발된 2014년 초등 4학년 사회교과서의 다문화와 관련되는 내용을 찾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의 틀은 조영달 외(2009)에서 교육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틀을 사용하였다. 선행연구인 조영달 외(2009)에 의하면 초등 사회교과에서 다문화적 내용 요소들이 가장 많이 나타난 학년은 3학년 2학기, 4학년, 6학년 2학기이다. 이에 초등 4학년 사회교과에 중점을 두어 2009개정 교과서의 다문화적 내용요소를 2007개정 교과서와 비교하여 분석한다는 것은 조영달 외(2009) 연구의 연장적인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나아가 지젝의 이데올로기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다문화사회의 비전과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국정 사회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2009개정 교과서에는 다문화적 내용요소들이 2007개정 교과서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다. 세부적 분석결과는 첫째, 소수자의 권리가 2007개정 교과서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고 새롭게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개념정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정체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문화 판타지가 강하게 나타난 부분으로 볼 수 있겠다. 둘째, 2009개정 교과서에서의 다양성·다원성부분이 2007개정 교과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반면, 여성의 차별과 양성평등 관련 부분은 2007개정 교과서에서 6개였던 것이 2009개정 교과서에서는 10개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페이지량도 6페이지에서 10페이지로 늘어났다. 셋째, 우리 사회에 이로움이 되는 다양성·다원성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대타자가 어떤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지를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다문화 판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주류입장에서의 비주류입장을 고려해보고 그 속에서 차별적인 것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류 중심주의적 표현이 2007개정 교과서보다 순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타나는 ‘냉소적 거리두기’적 표현은 여전히 표현되고 있다.
본 연구는 급속한 다문화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다문화현상을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의 이데올로기 이론으로 살펴본 질적 연구이다. 이를 위해 이데올로기적 판타지로 작동되는 한국사회에서의 다문화주의를 살펴보고자 소설『완득이』를 텍스트 분석하였다. 소설『완득이』텍스트 분석을 통한 ‘다문화판타지’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사회는 한국인의 피부 색깔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더 짙으면 막연한 깔봄과 반감을, 상대적으로 흰 피부색의 인종에게는 호의를 가지는 피부 색깔에 따른 인종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 내에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 들어왔을 때는 다른 인종에 대한 다문화판타지와는 별개로 한국의 전통적 젠더 역할에 대한 이중적 다문화판타지를 가진다. 셋째, 다문화가족지원법의 명문규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이라 함은 한국의 결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남자들과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나라의 가난한 지역 여성들과의 결합 형태를 다문화가족으로 치부하는 다문화가정 형태에 대한 다문화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넷째,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소극적인 행동방식으로, 낮은 학업 성적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국가와 사회의 도움으로 바르게 잘 성장해서 한국사회의 인구감소를 막는 한국의 또 다른 계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판타지 또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