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도메니코 갈로(Domenico Gallo, 18세기 중엽 활동)의 트리오 소나타에 나오는 다양 한 양식을 연구한 글이다. 18세기는 음악이 빠르게 변하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옛 양식과 새로운 양식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이것을 학자 양식과 갈랑 양식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 필자는 갈로의 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성 체계 역시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를 위해 레너드 라트너(Leonard Ratner)가 언급한 솔라 시스템과 폴라 시스템이 라는 관점을 사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갈로의 트리오 소나타를 형식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하였 으며, 이들 중 순환 2부 형식, 단조로 된 2부 형식, 푸가 형식에 속하는 다섯 곡을 골라 개별 곡에 나타난 음악 양식의 특징들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로버트 여딩엔(Robert Gjerdingen)의 스키마 이론을 이용하였으며, 그 결과 갈로가 이 곡들에서 네 가지 양식들을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고 있 음을 확인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코렐리의 Op. 1, No. 4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특이한 종지로부터 출발하여, 선법이 아닌 교회 조가 조성체계의 등장에 앞서 주요한 음조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바넷의 주장에 입각해 코렐리의 Op. 1 전곡을 살펴봄으로써 교회 조라는 이론적 체계가 당시의 음악을 설명하는 데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가늠해 보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조의 존재가 각 조성의 주요 화음들이 나타나는(주로 종지가 이루어지는 지점들) 느슨한 배경이 될 수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회 조의 느슨한 틀로는 세밀하게 설명되지 않는 특이점들도 있었는데 몇몇 장조의 경우 단3도 아래의 단조화음이 종지점으로 자주 등장했으며, 가온화음의 경우 단화음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자리에 장화음이, 장화음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자리에 단화음이 등장하는 특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렐리의 Op. 1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았을 때 바넷의 주장이 모든 사례들을 설명하기는 어려운 맹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논의가 조성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작곡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소리의 울림을 만들어 나갔는지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이해의 틀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