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비둘기는 상록수림이 분포하는 해안가 및 도서 등 동아시아-태평양 섬에만 분포하는 희귀한 종으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본 연구는 울릉도에서 서식하는 흑비둘기 3개체를 대상으로 2021년과 2022년 6월에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부착하여 이동경로 및 행동권을 분석하였다. MCP(최소볼록다각형법) 분석에서 행동권 평균 면적은 9.6㎢로 확인되었고, KDE(커널밀도추정법) 는 95%일 때 6.6㎢, 50%일 때 1.8㎢로 나타났다. 개체별 MCP는 각각 BW1 0.4㎢, BW2 27.4㎢, BW3 1.0㎢으로 확인되었며, KDE 95%일 때 BW1 0.2㎢, BW2 19.4㎢, BW3 0.3㎢, KDE 50%일 때 BW1 0.02㎢, BW2 5.4㎢, BW3 0.03㎢로 나타났다. BW2의 행동권이 다른 개체들 보다 넓게 분석되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한정된 지역에 먹이 경쟁 등 서식환경에 따른 차이로 추정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흑비둘기 최대 서식지인 울릉도에서 2016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흑비둘기의 지역별 개체군 변동과 선호하는 생태적 환경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40개 정점에서 확인 된 흑비둘기의 누적개체수는 1,956개체가 조사되었고 최대개체수는 2016년 8월에 326개체가 출현하였다. 월별 개체수 변동은 10월부터 출현개체수가 감소하다가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지역별 개체수 비율은 2016년에는 나리분지 지역이 33.43%로 가장 높았고 2017년에는 태하, 학포 지역이 29.39%로 흑비둘기가 많이 출현하였다. 흑비둘기가 선호하는 서식지 특성은 활엽수림 (77.5%), 임분의 영급은 4영급(75%), 흉고직경(DBH)은 중경목(80%), 수관수밀도는 밀밀도를 선호하였다. 해발고는 평균 178.22±36.60 m(SD, n=40, range 10∼472)였고 10∼160 m 지역이 전체 지역의 57.5%를 차지하여 저지대 산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