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시술 중 발생한 십이지장 천공의 발생은 드물게 일어나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주요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십이지장 천공 발생시 일차적 치료로 수술적 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해부학적 위치, 천공의 크기, 환자의 상태, 시술자의 숙련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내시경적 봉합을 시도해볼 수 있다. 저자들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시행 중 발생한 천공에 대하여 지혈클립으로 일차 봉합하고, 시술을 위한 스텐트 삽입 또한 시행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한 증례를 보고한다.
ERCP와 연관된 합병증의 대부분은 사망률 1% 미만으로 임상증상이 경미하고 짧은 입원기간을 요하는 반면 ERCP 후 발생한 천공은 사망율이 10%까지 보고되는 ERCP 후 합병증 중 가장 두려운 합병증이다. 천공 발생 직후 즉각적으 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조기에 시술 환자의 임상 및 천공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 성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시술자 는 Billroth II 수술이나 Roux-en-Y 문합수술 등으로 변형된 해부학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나 시술이 어려웠던 경우 천 공발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의 증상 및 영상소견을 면밀히 관찰하여 조기진단을 위해서 노력하여야 한다. 천공의 치료로 현재까지는 내시경 자체에 의한 1형 장천공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 2형 및 3형 장 천공의 경우 내과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나 최근 신기술의 개발로 점차 1형 천공에 대해서도 내시경적 기구를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치료 한 보고가 늘고 있으나 아직 수술적 치료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십이지장 천공은 증상을 유발하므로 급성기에 발견된다. 그러므로 시기를 알 수 없이 우연히 발견된 만성 십이지장 천공은 드물고 치료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본 증례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 후에 병변이 호전되었다. 이와 같이 우연히 천공이 발견된 증례는 드물고 향후 관심이 필 요할 것으로 사료되어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