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성췌장염(recurrent acute pancreatitis, RAP)은 두 차례 이상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 진단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약 20%는 한 차례 이상 재발을 겪는다. 특발급성췌장염(idiopathic acute pancreatitis, IAP)은 RAP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자세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이다. Toxic-metabolic, idiopathic, genetic, autoimmune, recurrent and severe acute pancreatitis, obstructive (TIGAR-O) 분류는 만성 췌장염의 원인 및 위험인자를 정리한 것으로 RAP의 원인 및 위험인자를 정리하는 데도 사용하고 있다. RAP 또는 IAP의 원인규명을 하기 위한 평가방법으로는 자세한 병력 청취,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유전자 검사, 담즙결정분석, 내시경초음파,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 오디괄약근 계측 검사 등이 있다. 본 종설에서는 각 평가방법에 대하여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중증 급성 괴사성 췌장염은 높은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보인다. 급성 괴사성 고임이 4주가 지나면서 구역성 췌장 괴사로 발전하는데 합병증을 동반한 구역성 췌장 괴사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최근에는 수술보다는 경피적 혹은 내시경을 통한 배액술과 괴사조직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의 발전으로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 졌다.
급성 담석성 췌장염에서는 췌장염의 일반적인 치료에 더하여, 재발성 담석성 췌장염을 비롯한 담석에 의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과 담낭절제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담석성 췌장염에 담관염이 동반되어 있거나 명백한 담도폐쇄의 증거가 있는 경우 24-72시간 이내에 시행하는 조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 필요하다. 담관염은 없으나 담도폐쇄가 의심되는 경우엔 불필요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을 피하기 위하여, 보다 덜 침습적인 검사 방법인 내시경초음파나 자기공명 담췌관 조영술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담낭절제술의 경우 담석성 췌장염의 중증도에 따라 수술 시점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증의 담석성 췌장염의 경우, 초기 입원시에 담낭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의 췌장염에서는 활동성 염증반응이 가라앉은 뒤에, 특히 가성낭종이나 체액 고임이 있는 경우 약 6주 뒤로 담낭절제술을 미루어 시행하는 것이 이환율 감소에 유리하다. 담낭절제술을 받기에 부적절한 환자에서는 내시경 괄약근절개술이 재발성 췌장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괄약근 절개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에도 담낭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재발성 췌장염의 위험을 더욱 감소시키므로 가능하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급성 췌장염은 가장 흔한 췌장 질환 중 하나이다. 최근 급성 췌장염의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하게도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급성 췌장염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초기에 발생하는데 입원 후 7-14일 이내에 발생하며 급격하게 장기 부전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급성 췌장염 예후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초기 치료는 수액 요법, 통증 치료, 국소 및 전신적 합병증 치료, 영양 요법 등이 근간을 이룬다. 수액 치료는 증상 발생 후 첫 12에서 24시간 내에 3-4 L의 lactated Ringer's solution을 대량 공급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과다한 수액 공급은 오히려 폐부종, 췌장 주위 저류액 증가, 복부 분획증후군, 패혈증, 사망률 증가 등을 조장할 수 있기에 순환 혈액량을 관찰하면서 수액 투여 용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중증 급성 췌장염 환자에서 내원 24-48시간 이내 경장 영양법을 시작하면 혈당 조절, 세균 감염 예방, 다발성 장기 부전 및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며 경공장 또는 경위 영양법 모두 가능하다. 급성 췌장염에서 예방적 항생제는 예후를 호전시키지 못하지만 안정된 감염성 췌장 괴사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배경/목적: 한국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의 질을 평가한 전국적인 실태 조사 결과를 표준 질지표와 비교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방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하였고, 이후에 무기명으로 전국적인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결과: ERCP 의사 157명 중에서 129명이 설문에 응답하여 82.2%의 회수율을 보였다. 한국에서 ERCP 시행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약 반수의 의사는 1인당 ERCP 양이 연간 200예 이상으로 시술량이 많은 ERCP 의사에 속하였다. 대부분의 ERCP 의사들은 1단계의 ERCP 시술을 시행하였으나 담췌관 내압 측정, 담관-췌관경 및 췌장 시술은 많은 양의 시술을 하는 병원에서만 시행하였다. 대부분의 ERCP 의사들은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으나, 예비 괄약근 절개율이 약 25%로 표준 질지표보다 높았다. 12명의 ERCP 의사들이 최근 1년간 ERCP 후 환자가 사망하는 합병증을 경험하였다. 또한 ERCP 수련과 시술량이 낮거나 중등도인 병원의 방사선 차폐는 표준 질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결론: 한국의 ERCP 술기는 표준적인 질지표를 충족하였으나, ERCP 수련과 방사선 차폐 문제는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담관의 게실은 Todani 분류에 부합하지 않는 드문 형태의 담관의 낭성 확장이며, 질환의 희소성으로 인하여 진료 현장에서 진단이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 증례보고에서는 복통을 주소로 내원한 57세 여성 환자에서 발생한 간외 좌측 담관 게실의 증례를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내원 당시 환자는 간기능 검사에서의 경미한 증가 외에 혈액검사상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전산화단층촬영과 자기공명 담도췌관조영술에서 간내담관의 합류 부분 근처에 슬러지 볼을 포함한 낭성 병변이 보였으나 병변의 기원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임상적으로는 Todani II형 총담관낭이 의심되었다. 환자의 복통이 지속되어 해당 병변에 대하여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였고 수술 결과 좌측 담관 게실로 진단되었다. 절제된 조직은 병리학적 검사상 담도 상피로 덮인 게실로 확인되었다. 수술 후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수술적 제거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었다.
기관지담관루는 간세포암 환자에서 여러 차례의 간동맥화학색전술 후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본 증례의 78세 남자 환자는 11차례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받고 5개월 후 발생한 기침과 담즙성 객담으로 내원하였다. MRCP상 기관지담관루는 오른쪽 간내담관(B7)과 기관지 사이에 위치하였다. ERCP를 시도하였으나 심한 간문부의 폐쇄로 기관지담관루가 위치한 우측 간내담관을 조영할 수 없었고, 이후 PTBD를 시행하여 매일 30-50 mL의 담즙이 배출되면서 객담 배출은 멈추었다. PTBD 배액관을 유지하고 2개월 동안 관찰하였으나 누공이 지속되어 두 번째 ERCP를 시행하여 기관지담관루 부위에 플라스틱 스텐트를 유치하였다. 1주 후 PTBD를 통하여 시행한 담도조영술에서 기관지담관루는 소실되었다. 환자는 스텐트 시술 이후에 더 이상 객담을 배출하지 않았고 2개월 이후에 시행한 ERCP에서도 기관지담관루가 관찰되지 않았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시술 중 발생한 십이지장 천공의 발생은 드물게 일어나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주요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십이지장 천공 발생시 일차적 치료로 수술적 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해부학적 위치, 천공의 크기, 환자의 상태, 시술자의 숙련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내시경적 봉합을 시도해볼 수 있다. 저자들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시행 중 발생한 천공에 대하여 지혈클립으로 일차 봉합하고, 시술을 위한 스텐트 삽입 또한 시행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한 증례를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