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의 일부로 혈청 췌장효소 수치의 상승이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수치 상승의 임상적 중요성은 불분 명하다. 췌장효소가 상승한 환자를 진료할 때, 급성 췌장염, 간 기능 장애, 신장기능 부전과 같은 흔한 원인은 철저한 병력청취, 신체검진 및 기본적인 혈액검사로 우선 배제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 또는 전산화단층촬영, 지질 프로필, 종양표지자, 이 소효소 및 amylase-to-creatinine clearance ratio 계산 또는 polyethylene glycol 침전검사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하여 다양한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배제한다. 췌장효소가 명백한 원인 없이 반복적인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한 경 우, 만성 비병인성 혈중 췌장효소증가증(CNPH)으로 진단하 게 된다. CNPH 환자에 동반된 양성 질환의 임상적 의미에 대한 해석은 연구자들에 따라 다양한데, 동반소견의 대부분은 양성의 질병 경과를 나타낸다. 자기공명담췌관촬영술 (MRCP)은 CNPH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고 중요하며, 세크레 틴 자극 자기공명담췌관촬영술(MRCP-S)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허가되지 않아 임상적 적용은 어렵다. 의사의 선호도에 따라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평가할 수 있지만 침습적인 측면이 있어 주기적인 추적관찰에는 적합하지 않다. CNPH와 연관된 양성 췌장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또는 정기적 추적관찰의 필요성을 고려한 후, 발견된 소견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CNPH 환자에서 진단을 위해 시행해야 하는 검사의 범위 그리고 동반된 양성 소견의 임상적 중요성과 추적관찰의 방식 및 종료시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연구가 제한적이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기에 향후 다양한 장기 데이터가 보고될 때까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 건강검진은 점점 더 많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 검진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종양 표지자는 건강 검진에서 흔히 행해지게 되는데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우연히 발견된 종양 표지자의 상승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CA 19-9는 췌장암에서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과정을 추적하는데 유용한 종양 표지자지만 췌장암의 낮은 발생률로 인해 췌장암의 선별 검사로서는 유용성이 떨어진다.
영상 기기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무증상 담관 확장을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데, 담관 확장만으로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담관 확장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영상학적 검사 한 가지만으로 판단 해서는 안되며, 동반되는 증상이나 간기능 검사를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접근하여야 한다. 동일한 담관 직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연령, 증상 유무, 담낭절제술 유무에 따라 정상 혹은 비정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한 담관의 정상범위는 7-8 mm 미만이며, 조영 검사는 10 mm 미만이나, 고령에서는 각각 10 mm와 12 mm까지도 정상일 수 있다. 복부 초음파에서 담관 확장이 발견되었으나 뚜렷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던 환자에서 담도성 동통이나 간기능 검사의 이상소견이 동반되어 있을 때는 원인질환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에, 담낭확장이 우연히 발견되고 증상이나 간기능 검사의 이상소견이 없을 때는 추가 검사를 통해서도 상대적으로 원인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낮으므로 선택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만성 췌장염의 드문 유형으로 다른 원인으로 인한 만성 췌장염과 달리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극적이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는 부신 겉질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가 있다. 이 중 부신 겉질스테로이드가 일차 선택 약제으로 관해유도율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30% 내외의 높은 재발률로 인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저용량의 부신 겉질스테로이드 유지요법을 시행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에서는 면역조절제를 이용하고 있다. 추후 자가 면역성췌장염 의 재발률을 좀 더 낮출 수 있는 방법과 좀 더 효과적인 면역조 절제의 종류 및 투여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배경/목적: 바터팽대부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은 드문 질환으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본 연구에서 진 행성 바터팽대부 선암종 환자에서 XELOX 병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방법: 2006년 10월부터 2014년 1월까지 국립암센터에서 XELOX 병합요법으로 치료한 바터팽대부 선암종 환자 28명 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모든 환자는 진단 당시 전이성 또는 재발한 바터팽대부 선암종 환자이었다. XELOX 병합요법은 외래에서 3주마다 다음과 같은 프로토콜에 따라 투여되었다. 치료 시작 1-14일에 하루 2회 카페시타빈 750 mg/m2를 경구 투여하고, 1일에 옥살리플라틴 130 mg/m2을 정맥 주사하였다. 결과: 24.6개월(범위 4.8-78개월)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에서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은 4.8개월(범위 0.7-18.0개월)이었고, 중앙 생존 기간은 11.9개월(범위 2.0–26.1개월)이었다. 1명의 환자(4%)가 완전 관해를 얻었고, 5명의 환자(18%)는 부분 관 해를 보였다. 무진행 생존 기간와 전체 생존 기간에서 항암화 학요법 반응 여부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환자에서 가장 흔한 3등급의 이상 반응은 메스꺼움과 구토였다(10.7%). 치료와 관 련된 사망은 관찰되지 않았다. 결론: XELOX 요법은 전이 혹은 재발 바터팽대부 선암종에서 비교적 낮은 독성의 발현과 중등도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다.
배경/목적: 총담도 결석 혹은 종양으로 인한 담도 폐쇄에서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경피경간담도배액술과 동시에 유두부 풍선확장술을 진행한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여 시술의 안정성 및 간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단일기관에서 종양 및 담도 결석으로 인한 담도 폐쇄를 진단받고 경피적 접근을 통해 시술한 환자 21명을 후향적으로 조사하였다. 결과: 21명 중 16명(76.2%)의 환자에서 경피경간담도배액 술과 동시에 유두부 풍선확장술을 진행하였고, 나머지 5명 (23.8%)은 담도배액술 5-8일 후에 시술을 진행하였다. 21명의 환자 중 19명(90.5%)에서 잔류 결석이나 재협착 없이 한 차례 만의 시술로 성공하였다. 나머지 두 명은 각각 2회, 3회 PBD 시행 후 결석 제거에 성공하였다. 결론: 내시경을 시행하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경피적 접 근을 통한 시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별 한 금기가 되지 않는 한 경피경간담도배액술과 동시에 시행하 는 유두부 풍선확장술은 환자의 불편 및 시술 횟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영상검사의 이상소견을 주소로 내원한 46세 여자 환자가 다발성 간 전이를 동반한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되었다. 표적치료제를 투여하였으며 두 차례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한 뒤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종양의 수술적 절제와 병리검사를 시행한 결과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grade 2로 확인되었다. 수술 이후 4차례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하였다. 1년 후 진행한 추적관찰 결과 간의 양쪽 엽에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증가한 것이 확인되어 복강경을 통한 좌외측구역절제술을 시행하였다. 2년 6개월 경과한 후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간 전이가 재발하여 7번째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하였고, 현재까지 추가적인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장기 생존 중이다. 본 증례를 통해 다발성 간 전이가 동반된 췌장내분비종양 환자애서 간동맥화학색전술, 원발 부위의 절제, 전이 부위 제거 및 분자표적치료 등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복합적으로 적용시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간 전이를 동반한 췌장내분비종양 환자의 경우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극적으로 적용시켜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사료된다.
담관 낭종은 담관에 발생하는 선천성 담관 확장증을 의미하며, 담도계에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담관 낭종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담석 형성, 담관염, 췌장염이 있으며, 무엇 보다도 담관암이 발생할 수 있어서 낭종 절제술 같은 외과적 절제가 치료 원칙이다. 담관 낭종을 수술한 후에도 담관 낭종 의 불완전 절제로 인해 남아있는 낭종에서 담도계 암이 발생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자들은 담관 낭종으로 수술받은 후 일부 남아있는 췌장내 총담관 부위 낭종에서 수술 15년 후 담관암이 발생한 1예를 경험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이 증례는 담관 낭종의 치료로써 완전 절제의 중요성과 정기적인 추적 검사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