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본 학회에서 총담관결석 진료 권고안이 발간된 이후, 최신의 치료 기술을 반영하면서도 국내 의료 환경을 고려한 임상 진료지침 개정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에 대한췌장담도학회는 최근까지 발표된 국내외의 총담관결석과 관련된 중요 문헌을 수집, 분석 및 고찰 후,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시행, 임상진료지침을 개정하였다. 개정된 임상진료지침은 1) 총담관결석의 진단, 2) 총담관결석의 내시경 치료, 3) 난치성 총담관결석의 내시경 치료 3개 분야로 작성되었으며, 총 13개의 권고사항과 그 근거를 제시하는 형태로 기술하였다.
총담관결석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 양상과 여러 혈액, 영상 및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총담관결석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초기검사로 간기능검사와 복부초음파 혹은 복부 CT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초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담관결석의 저위험군, 중등도위험군 및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총담관결석의 저위험군은 간기능검사가 정상이고 영상검사에서 총담관의 확장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로, 이러한 환자에서는 총담관결석을 시사하는 증상이 지속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총담관결석의 중등도위험군은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을 보이거나, 영상검사에서 총담관 확장을 보이는 경우로, EUS나 MRCP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으며, 추가 검사에서 총담관결석이 확인되는 경우 ERCP의 시행이 필요하다. 총담관결석의 고위험군은 임상적으로 담관염이 있거나 영상검사에서 총담관결석이 확인되는 경우이며, 다른 추가 검사 없이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ERCP 시행이 권고된다.
총담관결석의 치료를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ERCP를 시행하려면 적절한 예방적 항생제의 사용은 필수이며, 출혈 관련 합병증 감소를 위해 항응고제의 중단과 출혈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EST 대신 EPBD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PEP 감소를 위한 적절한 췌관 스텐트의 삽입을 고려해야 하며, 담낭 담석이 동반되었을 경우 총담관결석의 치료가 끝났다면, 환자 상태를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내시경 유두부괄약근 절개술 후 통상적인 내시경결석제거술로 제거가 어려운 거대총담관결석에 대한 치료로 일차적으로는 소절개 내시경 유두부괄약근 절개술 후 내시경 유두부 큰풍선 확장술을 권고한다. 내시경 유두부괄약근 절개술과 내시경 유두부 큰풍선확장술 후에도 제거가 어려운 거대총담관결석의 경우에는 담도내시경하 전기수압쇄석술 또는 레이저쇄석술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일시적 담관 스텐트 삽입술을 권고한다. Billroth-II 수술, Roux-en-Y 문합술 등 해부학적 변화로 내시경역행 담췌관조영술이 어려운 총담관결석 환자에서는 소장내시경 또는 경피경간적 담도내시경을 통한 담석제거술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 시술도 최근 시행되고 있다. 재발성 총담관결석에 대한 일차 치료로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이 추천된다.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내시경 기술이 요구되는 시술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생명과 연관된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술 적응증 확대와 기술적 발전으로 ERCP는 널리 이용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시술의 접근성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질 관리 없이 시행되는 시술은 상당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ERCP의 질 관리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술을 보장하고 향상된 의료 경쟁력을 위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이러한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췌장담도학회는 국내 의료 환경과 현실이 반영된 한국형 ERCP 질 지표를 개발하였다. 먼저, 외국에서 발표된 ERCP 질 지표 및 관련 문헌 검토를 기반으로 하여 다섯 가지의 시술 전 처치 항목, 세 가지의 시술 중 처치 항목 및 네 가지 시술 후 처치 항목에 대한 주요 질문을 작성하였다. 각 항목의 서술과 권고사항은 동료 평가를 통해 선택되었다. 개발된 한국형 ERCP 질 지표는 개발 당시 최신 발표된 논문을 기반으로 외부 전문가에 의해 검토되었다. 국내 현실에 맞춘 이 한국형 ERCP 질 지표는 우리나라의 ERCP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목적: 본 연구에서는 췌장 낭종을 가진 환자들 중 임상적 으로 분지형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branch-duct 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으로 여겨지는 환자에서 췌장암 및 우려되는 특징의 누적 발생률을 조사하였다. 방법: 분지형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으로 추적관찰한 환자 177명의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영상 검사를 통해 주췌관과의 소통이 확인된 췌장 낭종을 ‘분지형 췌관내유두상 점액종양 의심’으로 정의하였고, 주췌관과의 명확한 소통이 없는 경우를 ‘분지형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 추정’으로 정의 하였다. 결과: 환자 중 30.5%가 분지형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 의심으로 분류되었다. 진단 시의 중위 연령은 64세였으며, 낭종 크기의 중앙값은 13 mm였다. 진단 시 19명(10.7%)의 환자가 우려되는 특징을 보였으며, 고위험 인자(high risk stigmata)를 보인 환자는 없었다. 70.5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3명의 환자에게서 췌장암이 발생하였으며 96개월 시점의 누적 발생률은 4.0% (95% 신뢰 구간[confidence interval, CI], 0.98-10.76%)였다. 진단 시 우려되는 특징이 없는 158명의 환자에서 우려되는 특징의 누적 발생률은 24개월 시점에 5.1% (95% CI, 2.37-9.28%)였고, 96개월 시점에 11.2% (95% CI, 6.34-17.53%)였다. 우려되는 특징의 발생은 분지형 췌관내 유두상점액종양 추정 군(p=0.102)과 75세 미만 환자(p=0.463) 에서 더 낮았으나,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특히, 75세 이상 환자 군에서는 2년이 지난 이후 우려되는 특징은 발생하지 않았다. 결론: 저위험 췌장 낭종 환자에서 췌장암 및 우려되는 특징의 누적 발생률은 현저히 낮았다. 또한, 첫 2년 동안 변화가 없는 고령 환자의 경우 감시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중 선택적 삽관은 유두가 보이지 않는 경우, 특히 게실 내 유두(intradiverticular papilla, IDP) 또는 점막 주름에 의해 유두가 덮여 있을 때 어려울 수 있다. Endoclip을 이용한 삽관술은 유두를 외번시키고 고정하는 데 효과적이며, 단독으로 또는 다른 기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기술이다. 본 증례에서는 endoclip을 사용하여 IDP 2예와 점막 주름에 의해 유두가 덮인 1예에서 성공적으로 유두 삽관을 수행한 경험을 보고한다. 두 증례에서는 endoclip만을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유두를 재위치시켜 삽관에 성공하였고, 한 증례에서는 endoclip을 이용해 여분의 주름을 카테터로 밀어 내어 삽관에 성공하였다. Endoclip을 이용한 유두 삽관술은 다양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또는 다른 기구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