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은 다양한 췌장담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기본적이며 중요한 시술이다. 그러나 ERCP는 시술의 위험 요소가 크며,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에 시술자는 적절한 ERCP 수행 능력이 요구되며 여러 술기에 대해 이해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안전한 시술이 필요하며 발생한 합병증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담관의 게실은 Todani 분류에 부합하지 않는 드문 형태의 담관의 낭성 확장이며, 질환의 희소성으로 인하여 진료 현장에서 진단이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 증례보고에서는 복통을 주소로 내원한 57세 여성 환자에서 발생한 간외 좌측 담관 게실의 증례를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내원 당시 환자는 간기능 검사에서의 경미한 증가 외에 혈액검사상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전산화단층촬영과 자기공명 담도췌관조영술에서 간내담관의 합류 부분 근처에 슬러지 볼을 포함한 낭성 병변이 보였으나 병변의 기원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임상적으로는 Todani II형 총담관낭이 의심되었다. 환자의 복통이 지속되어 해당 병변에 대하여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였고 수술 결과 좌측 담관 게실로 진단되었다. 절제된 조직은 병리학적 검사상 담도 상피로 덮인 게실로 확인되었다. 수술 후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수술적 제거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었다.
만성담낭염에 흔히 동반되는 담낭의 선근종증은 육안적 형태에 따라 분절형, 국소형, 미만형의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선근종증에서 드물게 담낭암의 전구성병변이나 담낭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분절형 선근종증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암의 전구성병변 중 하나인 담낭내 유두모양종양은 담낭의 점막 상피에서 기원하여 내강 내로 자라면서 용종이나 유두종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증례에서 담낭 점막의 용종이나 유두종을 형성하지 않고 근육층에 국한되어 있으면서 국소형 선근종증에서 유래한 담낭내유두모양종양 1예를 보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