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 관찰한 대상은 다음과 같다. 8명의 중국어와 영어의 두 언어 능력이 우수 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와 영어로 작문을 시행하여 한자로 문장을 구성하는데 곤 란을 격을 때, 그들은 어떤 종류의 ‘보상 전략’(compensatory strategies)을 사용하여 문장 구성을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제1언어를 작문하는 중에는 3종의, 제 2언어에서는 8종의 ‘보상 전략’(compensatory strategies)을 사용하였다. 또한 모든 종류의 작문 과정 속에서 작문의 사고구술 프로트콜을 참고하여 기록하였다. 이 과정 에서 중국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전략이 비교적 많았으며, 그들은 알고 있는 한자나 한어 병음, 영문의 병음 표기 등 최대한 상관성 있는 언어 자원을 최대한 모두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단어와 두 언어를 결합한 한자 형식을 사용하였다. 후자의 경우 차용 혼성어(loan-blend)나 언어전환(code-switching)등의 상황을 보 였다. 동시에 동일치 않은 수준의 작문 요구 또한 ‘보상 전략’(compensatory strategies)’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글쓰기는 한문이었다. 당시 동아시아의 세계는 한자·한문 문명권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정치·외교·문화적인 소통을 위하여 당연 히 한문의 글쓰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이후 이런 전통의 글쓰기와 인 식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표기체계의 획기적인 전환과 함께 문체의 구조적 문 제가 발생하였다. 한문을 보편적으로 구사해오던 동아시아 어문의 질서로부터 이 탈, 근대적인 국민어가 탄생하였다. 근대적인 전환·변혁이 하나의 구체적인 사회 적 현상이 되었기에 그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으로 드러난 것이다. 동아시아의 근 대적인 전환과 변혁은 과거의 문물제도와는 다른 학술문화와 지식 체계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동아시아는 근대 문명의 새로운 언어로 ‘한자 어휘’를 대량산출한다. 그것은 당시 서구의 지식과 학문의 체계를 동아시아권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도 부정하려고 하고 타자화하려 했던 한자·한문의 문화에서 비롯된 한자 어휘로 서구어를 번역했다는 사실이다. 즉 통사구조는 자국의 구어와 일치시키고, 문장의 내용을 구성하는 어휘는 ‘근대 한자 어휘’로 대체했다. 이는 서양을 수용하면서 언어에 있어서 자국어 운동을 전 개하며 문자표기와 문장을 언어와 일치시키려는 운동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각국은 한자 어휘마저도 거부하는 어 문 정책을 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여전히 한자 교육을 배제하고, 중·고등학교의 한문 교육 도 이전에 비해 훨씬 축소되었다. 따라서 근대 형성된 동아시아의 한자 어휘 문화 권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학술활동의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