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세계기독교와 후기식민주의적 선교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시대에 맞는 협력 선교의 새로운 접근으로 “우정과 동행의 선교”를 제안한다. 이것은 협력 선교의 형제/자매애를 강조하는 접근이다. 우정과 동행의 선교는 2015년에 가톨릭 선교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었던 “시노달리타스(동행)”의 선교를 신학적 근거로 삼는다. 이어서 이 글은 우정과 동행의 선교의 구체적인 여정으로 1. 함께 열린 대화하기, 2. 자원/경험을 함께 나누기, 3. 함께 세상을 향하여 증거하기의 세 단계로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우정과 동행의 선교가 구체적으로 개인적 삶에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우정의 선교 이야기를 세 가지 사례로 제시하였다.
본고에서 필자는 동반자 선교의 신학 정립과 실천적 방향을 연구한다. 왜냐하면, 동반자 선교가 선교의 중요한 문제로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음에도 여전히 선교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것이 어디에 기인하는지를 신학에서 찾고, 바른 신학정립을 통해 실천적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동반자 선교의 개념 규정을 간략히 하며, 동반자 선교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그 신학적 토대에서 동반자 선교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순서로 연구를 진행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선교의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동반자 선교를 구현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동반자 선교에 걸림돌을 걷어내고, 분리와 경쟁과 시행착오와 중복투자와 낭비를 극복하고 진정성 있는 선교를 구현하며, 선교의 신뢰도를 고양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근대 개신교 선교운동은 18세기말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로부터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바톨로뮤 지겐발크(Bartholomäus Ziegenbalg, 1682-1719) 와 하인리히 플뤼챠우(Heinrich Plütschau, 1675-1752)의 선교사역 이 캐리보다 100년 가까이 앞서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1706년부터 1745년까지 인도 남부에서 추진된 덴마크-할레 선교회의 사역을 재정 적으로 후원했던 영국 성공회 선교부의 선교협력을 살핀 후에 선교지에 서의 선교협력이 근대 선교운동에 미치는 선교적 함의를 생각해 본다. 인도 트랭크바르로 파송된 독일 루터파 선교사들의 독일어 선교편지는 영어를 비롯하여 화란어, 불어 등으로 번역되어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베를린, 할레, 영국 런던 등지에 널리 배포되었다. 그 결과 할레 선교보고 서는 유럽 개신교회에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덴마크-할 레 선교사들은 독일 경건주의 본산인 할레대학에서 훈련받은 후 덴마크 루터파교회의 파송을 받았으며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영국 성공회 선교기관인 기독교지식보급협회(SPCK)의 도움을 받았다. 트랭크바르를 중심으로 전개된 초교파 선교협력은 세계선교 역사상 최초의 에큐메니칼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덴마크-할레 선교회의 선교협력은 19세기 개신교 선교운동과 20세기 에큐메니칼 협력선교의 좋은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