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기녀시인이다. 본 연구는 매창의 작품을 통해 조선조 여성 문화를 이해하고 매창의 시의식을 찾고자 한다. 매창은 1573년 태어났고 1610년에 죽었으며, 유희경, 허균, 이귀 등 명사들과 교류하고 수창하였고, 시와 거문고에 능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죽은 지 58년만인 1668년에 시집『매창집』이 간행되었고 총 57수의 한시 작품이 남았다. 본고에서는 먼저 매창의 생애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작품을 분석하였다. 작품의 특징은 여성으로서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내면 정서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움과 이별의 한을 주제로 고조시키는 동시에 애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은은하게 비유함으로써 상사(相思)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매창의 시작품을 주제별로 이별과 한, 그리고 상사 세 부분으로 분류하여 그의 시세계를 다루었다. 또한, 매창은 기녀라는 한계에 머물지 않고 당시의 재자인 허균, 이귀등과 교류하며 문학적 소질을 개발하여 우리에게 예술적인 매력을 주며 또한 감동시키고 있다. 매창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연구는 한국 기녀문학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의 여성문학을 연구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은 퇴계의 한시에 나타난 대나무의 형상사유와 미의식을 연구한 것이다. 퇴계는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동시에 약 2000여수의 한시를 남긴 조선중기 사림의 대 문호였다. 이 시기 조선 사림들의 예술 경향 속에는 사군자로 지칭되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물들이 독특하게 나타나 조선 사림의 예술을 선도하였다. 시․ 서 화를 통한 사군자의 예술지향은 성리정신과 조화를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하 게 되었다. 이 중심에 퇴계의 대나무에 대한 한시가 있었다. 퇴계는 동아시아의 문학사에서 대나무를 형상화한 다양한 장르의 문예들을 접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대나무를 문학적으로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퇴계는 대나무를 직접 가꾸기도 하고 완상하기도 하면서 대나무를 비유와 상징의 수법으로 형상화 했으며, 당시에 유행하던 대나무 그림위에 제화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대나무 한시에는 다양한 미의식이 함의되어 있다. 그가 주창한 대나무 이미저리는 주로 선비의 굳은 지조 와 곧은 절개를 상징한다. 퇴계의 대나무 한시에는 꿋꿋하고, 맑고, 깨끗하고, 강 인하고, 의젓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그의 대나무를 소재로 형상화한 시 속에는 枯淡, 拙樸, 苦拙, 淸眞등의 楚楚한 풍격의 미의식이 함의되어 있다.
동양의 문학계에서는 옛날부터 “시는 그 사람과 같다”는 말이 통용되 었다. 작가의 사상, 감정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인격까지 그의 작품에 반영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진암 이병헌(1870-1940)은 유교 개혁론이나 공자교 운동으로 널 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600여 수가 넘는 시를 남긴 시인기이 도 하다. 그의 사상과 학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그의 문학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병헌의 종합 적인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 작품에 대한 연구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이 글은 그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의 시집에 실린 작품의 연구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었다. 이를 위해 그의 시에 나타난 주제 의식의 분석을 통해 작품 전반적인 성격을 규명하였으며, 시의 풍격을 고찰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문예적 성취를 확인하였다. 주제 의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자신이 세상에 받아들 여지지 못하여 느끼는 불운한 감정인 身世之感, 둘째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시기를 살아가면서 견지한 우국 정신, 셋째는 유학자로서 유교 정신을 작품에 구현하는 것이다. 풍격에 드러난 문예미의 특질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암울한 시기를 살아가면서 느낀 幽鬱과 慷慨이고, 둘째는 철 저한 수양을 거친 유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平淡과 典雅이다. 유울과 강개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후천적인 풍격이고, 평담과 전아는 서정시 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는 선천적인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