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시에 나오는 요정과 일연의 『삼국유사』의 도깨비는 유사한 점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요정과 도깨비 이미지를 비교해 보았다. 요정과 도깨비는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춤을 춘다. 이들은 춤을 통해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 너머의 영원 한 세계를 표현하면서 열망과 욕망을 이미지로 사용하였다. 예이츠는 요정의 세계를 ‘무의식의 열망’으로 표현했지만, 일연은 ‘무의식의 욕망의 초월’로 비유했다. 두 시인은 요정과 도깨비를 다르게 묘사하는데, 예이츠는 요정을 무의식의 열망이미지로, 일연은 도깨비를 무의식의 욕망의 초월이미지로 시에 담아내었다.
이 글에서는 이사부의 신라영토확장과 우산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몇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우선, 이사부 관련자료를 그 생애와 활동을 중심으로 보다 치밀하게 검토한 바, 그 출생년대는 이를 전하는 기사가 찾아지지 않으므로 추정하기 어렵지만, 그 사망년대에 대해서는 관련자료를 적극 검토하여, 이사부는 562년 가야 정벌과 관련된 기사 이후 그 추적이 어려우며, 당시의 나이(대략 77세)를 고려할 때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추정해 보았다. 다음으로, 『國史』의 편찬과 연관하여 그 편찬 목적과 의의에 대하여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뿐만 아니라, 그 자 체 중앙집권적 귀족국가 건설의 문화적 기념탑이라는 논의에 동의하면서, 더 나아가 지증왕․법흥왕․진흥왕대의 국가발전과 관련하여 중국문화의 수용과 그 변화 내용을 담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관련자료를 통하여 검토해 보았다. 그 증좌로 지증왕대 이후 중국과 밀접한 정치․사회적 변화가 『國史』의 편찬과 연관이 있었으며, 그 결과가 『三國史記』에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추론해 보았다. 그 다음으로, 신라의 영토확장과정과 우산국에서는 기왕에 신라에서 소국을 어떻게 편제하였으며, 특히, 실직과 우산국의 편제 방식이 다른 점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실직은 소국으로서 신라사회와 다양한 접촉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에 반해 하슬라는 실직을 거점으로 편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반해 우산국은 朝貢을 통한 편제 방식이 보이고 있으므로 그러한 사례를 분석하여 이에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끝으로, 우산국 정복 관련자료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바, 지금까지 『三 國史記』관련자료만을 신뢰하여 그에 근거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으나, 『三國遺事』에 보이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해보았다. 그 결과 『三國史記』에 보이는 우산국 기사는 導論的 성격이 강한 의미로 해석하여, 『三國遺事』의 우산국 정복 결과 하슬라주 군주로 임명되었을 가능성을 검토하여 새로운 의견으로 제시해 보았다.
본고에서는 삼국유사 효선 편 설화를 고찰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가장 본질 적인 윤리인 ‘효’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진정의 설화’는 ‘효선쌍미(孝善雙美)’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버이에 대한 효와 불에 대한 선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효를 행하는 것은 선업을 쌓는 일이고, 선업을 쌓는 것은 곧 효를 행한다고 고차원적인 효를 보여주고 있다. ‘대 성’ 역시 ‘진정’과 마찬가지로 봉양과 보시에 그의 효선이 초점이 있다. 진정과 대 성 설화는 어머니의 구양(口養)뿐만 아니라 불교신자인 어머니의 뜻을 헤아려 이 를 맞추어 드린 효행설화이다. 아울러 효선 편목의 서사는 ‘주체의 신성성 → 시련 및 도전 → 조력자의 도움 → 효 실현의 구조’를 지향한다. 일연은 향득의 효행을 ‘할고공친(割股供親)’으로 요약해서 제목을 삼았다. 그러 므로 향득이 어버이를 위해서 다리 살을 베어 바쳤다는 말을 통해서 충분히 정성 으로 어버이를 봉양했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불법을 위하여 혹은 부모와 타인을 위하여 몸을 보시한 것으로, 원래 유교에 서는 신체의 터럭이라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나, 여기서는 몸과 마음을 결집한 지극한 효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손순매아설화’는 효선편의 다른 설화와 마찬가지로 ‘효자는 하늘이 알아주고 효행은 신이 감응하여 돕는다.’는 결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위에서 말한 어머니 가 좋아하는 손자를 묻는 다는 것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보조적인 것에 불과 한 것이다. 이는 효자는 하늘이 알아서 그러한 극단적인 행위를 막아준다는 신념 때문에 죄악이 오히려 미담으로 될 수 있고, 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효심을 일깨워주는 교훈적 설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빈녀양모설화’는 어머니의 구복(口腹)만을 봉양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 지 못했음을 탄식한다고 하여, 효친에는 부모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시는 일도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훗날 그 집을 희사하여 절로삼고 양존사 라고 했다고 한 것으로 보아 ‘빈녀양모설화’도 불교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신 공희를 통한 효행설화의 일반적 구조는 ‘효자(효녀)가 부모를 정성을 다해 봉양함 → 가장 중요한 것(자기 신체의 일부, 자신의 목숨 등)을 희생함 → 기적 적인 일이 일어남 → 부모에게 효도하며 행복한 결말에 이름’의 단계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효선 편 설정의 의의는 전체 편목과 유기적인 관련에서 볼 때, 신이성(神異性)과 신성성(神聖性)이라는 요소로 인해 다른 설화와 구분 지으려한 기이 편과 수미상응(首尾相應)의 관계를 지님으로써, 불교적 이상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효 (孝)’라는 현실에서의 실천윤리를 통해 불교 사상을 강조하는데 있다. 일연은 효선을 통하여 당위적 효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삶 속에서 불교의 감화력이 체현 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엮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