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가 虛詞로 假借되기 시작하면서 ‘竹’을 의부로 하는 ‘箕’자가 만들어진 시기는 대략 戰國시기로 추정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29개의 ‘箕’ 이체자 중에서 자형 관련 성이 적은 5자를 제외한 나머지 24자를 대상으로 분류와 분석을 진행하였다. 우선 이체자들을 자형구조에 따라 분류한 다음 순차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台灣 教育 部 異體字字典에서 제시하는 이체자들의 수록 저서와 실제 출토문헌의 출처를 비교 해본 결과 자형의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던 戰國文字에서 그 출처를 밝힐 수 있는 이체자는 다섯 자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체자들 간의 자형 변화과정을 통해 변화 규칙을 유추해 보았는데, 첫째, 의부 ‘竹’의 자형변화, 둘째 성부 ‘其’의 자형변화, 셋 째, 의부 ‘竹’의 대체, 넷째 類化 등 네 가지 변화규칙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상 ‘箕’ 이체자에 대한 분류와 분석을 통해 이체자들의 변화과정을 알아보고 변화규칙을 찾 아냄으로써 또 다른 이체자들의 연구와 고문헌의 정확한 해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자는 한자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권력의 중심에 위치한 문자인 동시에, 시대, 지역,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異體를 양산한 문자다. 한자가 시대나 지역에 따라 권력의 강화 내지 통치의 효율을 위해 조정되거나 제정, 반포된 현상이 한자의 강력한 정형성과 권위성을 보여준다면, 한자의 다양한 異體의 발생 현상은 당대의 문화 인식이나 筆寫者 자신의 사유라는 문화성과 개성을 보여준다. 전자가 통일, 제어, 표준화를 지향한다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과 인식의 개성이라는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다.
본고는 漢字의 異體에 반영된 문화성과 개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어 그 특징을 고찰하고 오늘날 漢字를 접근, 운용하는 데에 어떠한 인문학적 참고가치를 지니는지 고찰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논의에서는 異體字라는 개념과 범위, 평가는 역사적으로 다양할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시대와 함께 변모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異體字는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을 담아내는 문화 기억과 지식의 저장소로 시대에 맞는 正字를 구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資料庫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전통적인 텍스트를 史的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그리고 오늘날 한자교육에 있어서도 인문학적 접근과 사고를 풍부하게 하는 데 유용한 가치를 지님을 강조하였다.
Taboo is an ancient custom in China. The taboo system was applied to the names of emperors had a long history in China. Beginning from Zhou Dynasty, until to Qing Dynasty. It is true that taboo system has caused confusion of the recording of ancient Chinese books and inconvenience to the study of historical materials, but one will be able to apply its principle to appraise the authenticity of those books and materials of one has a good grasp of it. Taboo studies also have a long history. According to Chen Yuan’s陳垣 Shi hui ju li史諱舉例,there are different ways to avoid the forbidden words, such as change the character, blank character, omit a stroke, change the pronunciation, etc. This paper claimed that besides change the forbidden word to a synonym, other ways to achieve taboos were occurred in Han Dynasty, such as “missing one stroke of a Chinese character”, “change the formation of a Chinese character”, “change the shape of a Chinese character”, etc. That means the old conclusion of Chen Yuan and other scholars may be not true. However, philologists argued that those changes are the result of the variant form of a Chinese character異體字. Scholars stated that the way to avoid a tabooed word in Han dynasty was to change the forbidden word to a synonym. In this paper, according to Louji’s 婁機 Hanliziyuan漢隸字源, Hongkuo’s洪适 Lishi隸釋, Zhou Guangye’s周廣業 Jing shi bi ming hui kao經史避名彙考, we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abooed character and variant form of a Chinese character. Finally, discuss the importance of variant form of a Chinese character in the aspect of taboo studies.
The emergence and spread of the variant form of Chinese Character are related to people’s cognitive principles. The cognitive modes of Chinese Character formed by identity, assimilation, distinction and integration. On the surface, the variant form of Chinese Character appears haphazardly. It is clearly seen that there are the reason on the evolution of the variant form of the Chinese Character, which mainly lies in the active role of human perception. People’s cognitive principles determine not only the ways of the emergence but the degree of variation of the variant form of Chinese Character.
한자는 오랜 동안 동아시아의 보편 문자로 사용되었으며, 한자의 사용시기는 수천년에 이르고 있다. 초기 갑골문으로부터 시작된 한자라는 문자체계는 시대의 흐름과 쓰기 도구의 변화, 인쇄술의 발달 등을 거치면서 갑골문으로부터 금문, 전국문자, 예서와 행서, 초서, 해서 등으로 발전하였다. 한자의 발달과 변화는 形音義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인간 의식과 문화의 발달로 말미암아, 표현하고자 하는 ‘어휘’가 증가되었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문제는 한자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와 생성이 동일한 자형으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지역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필요에 의해서 사용자들은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는 서로 다른 형태의 한자를 취사 선택하여 사용하는데, 이는 당시 한자 사용에 있어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이는 한자 사용의 어려움을 더욱 증가시키는 한편, 서로 다른 문자형을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져왔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몇 차례의 대규모 한자 정리가 시도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자 정리로 곧 한자 사용이 규범화하고 정형화된 것은 아니었다. 몇 번의 한자 정리가 있었음에도 한자의 이체는 부단히 생성되고 사용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이체자의 개념과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 거리가 있고, 그 정의에 대해서도 연구자들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체자 연구는 한자의 정리를 통해 통일된 자형을 이용하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한자의 발전사를 정리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共時性과 通時性, 한자문화권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히는 연구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이다. 이체자란 “문자 생활 중 동일한 어휘를 기록하는 서로 다른 자형으로, 異構字와 異寫字로 분류할 수 있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체자는 크게 광의의 이체자와 협의의 이체자가 존재하는데, 광의의 이체자는 異構字와 異寫字를 포함하는 것이며, 협의의 이체자는 異構字만을 가리킨다. 이 표현은 다른 말로 異形字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 근현대 이후 진행된 이체자 정리를 보면 단지 이체자 연구의 대상이 같지 않았기 때문에 수집된 글자가 상이하다는 문제 뿐 아니라, 이체자의 개념 규정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체자의 정보를 수집하는데도 차이가 있어서, 기존의 여러 정보가 통일성있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글자가 한국의 어떤 문집에서 등장하였을 때, 이 글자가 순수하게 한국의 이체자인가 아님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입된 이체자인가의 고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증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그 출현의 횟수가 1회 혹은 2회 일 때 당시의 다른 저서에도 같은 형태의 이체자가 등장하는가를 살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는 어떤 요인에 의해서 그 글자가 誤刻되거나, 誤寫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체자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연구 성과가 하나로 묶여지고, 그 결과를 기초로 하여 이체자를 판정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러한 노력은 어느 국가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듯 하다. 또한, 학계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이체자의 정의와 분류를 어느 정도 합의한 후 그 기준에 근거하여 이체자를 정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는 정자와 대표자, 광의와 협의의 이체자, 통가자, 가차자, 분화자 등 여러 한자관련 이론과 그 정의, 분류가 필요하다. 또한, 실질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헌 기록 속에 드러나는 여러 이체자를 고석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한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자들의 참여와 노력 뿐 아니라, 국가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