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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충돌’: 박훈정의 <혈투> 리뷰 KCI 등재

Clash of the Stars’: A Review on Hoon-jung Park’s The Showdown.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43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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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종교 (Literature and Religion)
한국문학과종교학회 (The Korean Society for Literature and Religion)
초록

박훈정의 <혈투>(血鬪, 2011)는 ‘혈투’라는 영화의 제목이 관객들에게 대규모의 전쟁 장면과 역사적 서사를 기대하도록 만들었음에도, 실제적으로는 세 명의 주요 인물이 눈 덮인 만주 벌판의 버려진 객잔의 안과 밖을 배경으로 벌이는 혈투를 다룬다. 여타 영화에 비해 플래시백 기법의 비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제한된 공간에서의 혈투가 현대사회에서의 인간 생존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혈투>가 그려내고 있는 치열한 삶의 조건과 인간 생존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리학에서 말하는 십성(十星)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의 해석이 필요하다.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는 사람 중에 특별히 속이고 기만하는 편인(偏印)의 부정적 특징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현실 세계는 ‘편인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평가가 있다. 두수, 이헌명, 장도영 등은 심리적으로 각각 상관(傷官), 편관(偏官), 정인(正印) 등의 십성을 나타내고, 각자 타고난 성정과 살아갈 힘[食傷]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식상제살(食傷制殺)의 삶을 살아간다. 세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피범벅의 혈투 끝에 정인의 심리를 보여주는 도영만이 생존하게 된다. 도영은 ‘바름과 정직’, ‘창조와 돌봄’ 등을 의미하는 정인이라는 희망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Hoon-jung Park’s Showdown (2011) has received many critical reviews focused on its aesthetically stylish, yet tedious scenes without epic spectacle after its release. However, the notion of the Ten Stars (the Ten Gods) in Myungrihak can rightfully illuminate the artistical value which the film retains. The bloody fight between the three soldiers (The Clash of Stars) in and outside of a deserted inn in a snow covered forest of Manchuria mirrors realistically the ordinary people’s struggle for survival in an unjust world which is dominated by a few people with the negative characteristics of Indirect Resource in many cases. Du-su (Hurting Officer), Heon-myeong (Seven Killings), and Do-yeong (Direct Resource) endeavor to overcome the obstacles in a harsh world using their own survival power (Hurting Officer and Eating God). It is notable that Direct Resource signifies creating and caring power, and Do-yeong is the only survivor in the confrontation of the trio.

저자
  • 김용성(Professor of English at Sahmyook University, Seoul, Korea) | Yong-s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