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종교의 스포츠 수용에 관한 이론적 틀을 만들어서 앞으로 종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포츠와 종교 간의 긴밀한 관계는 특히 스포츠 선교가 복음 전파의 통로로서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스포츠가 종교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통적인 종교의 경건성, 엄숙성이 주는 무게나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를 스포츠가 매력적으로 또는 즐겁게 변화시 켜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의 기능 중 중요한 것이 레크리에이션이다. 서구에서 18, 19세기 산업사 회로 옮겨가면서 사회복음이 출현했는데, 특히 이 복음에는 ‘오락과 스포츠’, 바로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했 다. 교회 레크리에이션은 신체적, 정신적,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스포츠와 복음적 메시지의 결합 은 교회의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의미, 도덕 및 목적에 대한 현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하나의 출구를 제공한다.
이 연구는, 생활종교(lived religion)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이자 가톨릭 신자인 박완서와 공지영이 어떻게 그리스도교를 해석하고 그것을 문학적 실천에 반영했는지를 탐구한다. 박완서는 종교는 사람의 중심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라 보았고, 이에 따라 반성을 중요한 종교적 실천으로 보았다. 반면에, 공지영은 종교는 사람의 진실을 알아주는 것이라 보았고, 따라서 자기 용납을 중요한 종교적 실천으로 보았다. 이들은 종교에 대한 이러한 해석을 문학의 의미와도 연결했는데, 그 해석이 문학적 실천으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 박완서의 「사람의 일기」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생활종교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결과적으로 박완서의 생활종교는 유교와 그리스도교의 혼종 양상을 띠면서 자기를 반성하는 인간으로 표상되며, 공지영의 생활종교는 그리스도교와 치료 심리학의 혼종 양상을 띠면서 자기를 용납하는 인간으로 표상되었다. 이 연구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한국 사회의 그리스도교 혼종 양상과 실천의 다양성 그리고 변화를 엿보게 해준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18세기 말 영국의 자연종교와 이신론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에 출현한 급진적인 낭만주의 시인이다. 그는 당대의 베이컨, 뉴턴, 로크를 “사탄의 삼위일체”(Satanic Trinity)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신론과 자연종교 사상의 근거가 되는 이성중심주의와 과학적 사고를 비판하였다. 블레이크의 최초의 글인 모든 종교는 하나부터 최후 대예언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이신론과 자연종교에 대한 그의 비판적 언급들은 무수히 많다. 그의 예술과 시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참 인간”(The True Man)은 당대의 이성중심의 계몽철학과 자연종교 및 이신론의 문제점을 알고 인간의 개념을 재정립했을 때만이 이해 가능한 개념이다. 본 연구는 영국 17, 8세기 베이컨, 로크, 뉴턴을 중심으로 이신론과 자연종교에 대한 블레이크의 비판적 견해를 그의 글과 시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아울러, 상대 개념인 “시적 천재성”, “상상력”, “참인간” 등의 의미를 통해 블레이크가 성취하고자 한 예루살렘과 회복된 참 인간의 모습에 대해 규명하였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성과 과학적 사고 자체를 단순히 악마적으로 거부하고 비판만 한 것이 아니고, 회복된 인간이 참여할 에덴 즉 예루살렘에서는 궁극적으로 예술과 과학이 하나 되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는 점이다.
본 논문은 칼 융의 분석심리학이 전통적 그리스도교 문맥 안에서 어떻게 타 당한 종교적 언어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프 로이트와 융은 모두 분석심리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인간 심 리 현상에서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개의 층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처음 주장 한 학자는 프로이트였다. 그러나 융은 좀 더 발전시켜서, 그 두 개의 층을 자신 의 핵심 개념인 원형과 개성화와 더불어서 연구하였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근본 적으로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개성화의 과정은 바로 종교적 체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융은 프로이트와는 달리 종교적 체험을 인간의 심리 현상의 발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한 부분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또한 그림자 원 형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신에 대한 논쟁적인 개념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논쟁적인 측면은 융의 종교적 체험에 대한 이해와 종교에 대한 긍정적 인 태도 안에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먼저 융의 핵심 개념인 원형과 개성화에 대해서 설명과 자기와 신의 관계성을 논의한다. 그리고 융의 종교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그리스도교 안에서 타당한 언어로 이 해될 수 있는지 논의한다.
21세기 한국 사회는 기존 형태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 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고,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적인 경향으로 개신교와 가톨릭의 교세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인구 감소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종교의 미래는 불투 명하다. 한국불교는 신자와 출가자들이 줄어들고, 한국가톨릭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제 종교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불교도 내부에 서 우려와 함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 신자가 감소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사회적 역할을 소홀 히 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불교 내부의 문제 의식이 부족하고,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포교 방식을 채택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직면한 상황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교단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 다. 1회성 구호나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엄밀하게 진단 하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세대 포교와 더불어 노인 및 수도권 포교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종단과 사찰의 운영 방안의 변화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신심 깊고 종단 차원의 교육 받은 신자를 양성해 스님들을 보좌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미국 모더니즘 작가로서 자전적인 소설을 많이 집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그의 유수한 작품들 중 초기 단편집『우리들의 시대에』(In Our Time)에 그려진 이분법적 사유와 종교성을 고찰한 다. 이 작품은 15장의 단편들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의 짧은 일기형식의 서문 은 1920년대 혼란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의학적 간접 경험과 더불어 낚시, 사냥, 투우와 같은 다양한 경험과 종 교적 분위기의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이러한 그의 경험이 『우리들의 시대에』 에 근간을 이루는데 이 작품은 그의 어린시절의 순진함, 어른들에 대한 실망과 미래세계에 대한 불안, 그리고 정신적 성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세계에 대 한 불안에서는 남자는 여자로 인하여 불편할 수 있다는 남·녀의 이분법적 사유 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되며, 불안한 사회에서 기도하는 삶이 자 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유일한 방법임을 시사한다.
이 논문은 박완서의 여성주의 소설 『살아있는 날의 시작』, 『서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여성주의 종교/문학 연구 방법론으로 읽음으로 써, 여성주의 비평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는 간과하는 지점을 드러내어 박완서 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 최근에 여성주의 문학 연구에서 박완서의 이 세 소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일고 있지만, 박완서의 종교적 배경을 간 과함으로써 그의 작품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성주의 종교의 연구 방법도 같이 사용하여 박완서의 이 세 소설 을 읽음으로써, 여성주의 문학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의 엇갈린 평가와 달리 사실 박완서는 자신의 ‘궁극적 관심,’ 즉 종교에 따라 일관성을 보였음을 주장 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이 세 소설이 가부장적 결혼의 현실을 드러내면서 궁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상호성, 사랑, 정직이라는 결혼의 세 원칙이다.
조지 허버트는 종교관이 모호하다는 논란이 있으며, 그의 시 「영국 교회」는 그의 시집인 성전과 조화하기 어렵다. 그의 종교관과 이 시를 이해하기 위 해, 17세기 잉글랜드의 역사와 허버트의 전기에 근거해본다. 당시 대외적으로 로마 교회 - 영국 교회 - 암스테르담 교회와 갈등이 있었으며, 대내적으로 선구 적인 국교도 - 칼뱅주의 국교도와 순응하는 청교도 - 비순응하는 청교도의 갈 등이 있었다. 국왕들은 알미니안이었으나 허버트와 그의 가족들은 칼뱅주의였 으므로, 국가의 검열로 인해 허버트의 시는 모호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대외적 으로 볼 때, 「영국 교회」의 “언덕 위의 여자”와 “계곡에 사는 여자”와, 그리고 “어머니”는 각각 로마 교회와 암스테르담 교회, 그리고 영국 교회를 의미한다. 그러나 대내적으로 볼 때, 세 여성은 영국 교회 내에 선구적인 국교도와 비순 응하는 청교도, 그리고 칼뱅주의 국교도와 순응하는 청교도를 의미한다. 이처 럼 「영국 교회」는 대내외적인 이중 해석이 가능하며, 허버트는 칼뱅주의 국교 도로서 표면적으로는 성공회의 중도주의를 옹호하지만, 이면적으로는 믿음과 행위가 조화된 이상적인 칼뱅주의 교회를 찬양한다.
본 연구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종교가 해야 할 역할과 지향점을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종교와 정치는 일치하는 것으로, 또는 분리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보이지만 후자의 경우라도 정교분리 와 종교의 정치참여는 모순이 아니라 양립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본고는 종교의 정치참여 활동 중 특히 종교기반 시민단체의 공명선거운동에 초점을 둔다. 한국 정치에서의 종교의 관여는 시민운동이 중심이어서 종교가 정치발전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공명선거운동에 참여한 종교시민단체 중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예시하였다. 이 단체가 종교 측의 솔선수범과 자기반성을 중시하면서 특정 정파 에 편향되지 않은 ‘공감’에 초점을 두고, 종교적 시각이 포함된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정책 제안서에 반영 하고 있다는 평가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보여주는 이러한 반성과 지향은 모든 종교시민단 체가 참고해야 할 특성으로, 이 점은 대립과 갈등으로 얽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것이 바로 종교가 추구하는 자리이고 종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2020년 부커상 수상작인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셔기 베인에 나타난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3세대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노동자 계층의 셔기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가 중독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바람기 많은 아버지와 의붓형 그리고 누나가 차례로 집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셔기는 매일 아침 어머니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반목 관계가 난무하는 가운데 두 종교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셔기는 윌리엄 제임스의 낙관주의적 성품을 지닌 종교적 인간으로 볼 수 있다. 제임스가 말하는 낙관주의적 성품은 삶의 주요 관심사를 행복으로 보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종교적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것과 연계되어 있다. 이에 의해 셔기의 10여 년의 삶을 돌아보면서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끌어안는 구원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본 논문은 이른바 ‘융합의 시대’인 오늘날 문학과 종교의 관계성 및 ‘문학과 종교’ 연구의 의미에 대해 다시 검토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과 종교’는 서로를 ‘분야’ 혹은 ‘전공’이라는 폐쇄적 울타리에서 해방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융합의 시대’인 오늘날 ‘문학과 종교’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한국문학과종교학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문학과 종교’ 연구의 현주소를 검토하기 위해, ‘문학과 종교’의 해외 연구 동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문학과 종교’의 해외 연구 동향에 대한 조사는 자연스럽게 ‘포스트세속주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문학과 종교’ 연구의 의미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포스트세속주의와 관련하여, 위르겐 하버마스는 근대화를 통해 종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확신과 반대로 종교가 새로운 공공의 영향력을 갖고 우리의 삶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즉, 어떻게 보면 포스트세속주의 시대는 종교적 사유가 인간의 삶에 더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종교가 인간의 삶을 재현하는 문학과 결합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문학과 종교’의 해외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오늘날 문학과 종교 연구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본 연구는 문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연구 방법론을 탐색함을 목적으로 한다. 첫째, 문학의 연구 방법과 종교학의 연구 방법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각각의 연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형화했다.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혹은 정신분석, 철학, 현대 비평 이론과 같은 학문적 유형과 과학과의 관계, 비교, 해석과 같은 활동으로서의 유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둘째,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문학과종교학회를 통해 발표된 논문들에서 어떤 연구 방법들이 사용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여기서 발견한 주목할 만한 방법론적 경향성은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종교적 주제를 다양한 개념적 도구를 사용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또한 종교 현상이나 종교 텍스트 자체를 분석하는 연구도 두드러진 흐름이다. 외국 작가나 작품과 한국 작가나 작품을 비교하는 연구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이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문학과종교학회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인다.
본고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담긴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작가가 재창조한 민족·민중 신앙의 성격을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정래는 『태백산맥』 창작 보고서에서 이 작품의 집필 동기를 분단의 원인을 규명하고 분단의 요소를 제거하여 통일의 새 길을 여는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분단의 원인을 미군과 친일파를 비롯한 민족 내 반동세력에서 찾는 작가는, 종교 역시 민족과 민중 중심의 통일 국가의 건립에 기여할 때 이상적인 것으로 제시 한다. 무속은 민중의 연대와 공동체의 기복에 기여할 때 그 가치가 승인되고, 불교는 무소유를 기반으로 토지의 무상분배를 꿈꿀 때 긍정된다. 유교는 한민족 고유의 전통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인정되지만, 기독교는 제국주의적 외래 종교로 간주되어 그 교리와 교세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된다. 『태백산맥』에서 이상적 종교로 제시되는 것은 민중의 혁명을 실천한 민족 종교 동학이며, 여타의 종교는 혁명적 통일 민족국가 건설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고 평가된다. 이처럼 이데올로기적 목표에 종교를 복속시키는 것은 다양한 종교를 활용하여 동학을 이상적 종교로 제시하고 민중과 민족 중심의 혁명을 독려하는 효과를 낳는다.
동아시아 불교의 수행 전통이었던 선(禪)은 근대 이후로 내용적으로나 외형 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 양상 가운데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세속화 (Secularization)였다. 이러한 양상은 현대사회에서 종교문화 전반에서 나타난 세 속화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세속화라는 의제는 서구 종교학 분야에서는 20 세기 중반부터 이미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전근대 문화의 산물인 종교문화가 근대문명과 조우하면서 형식과 내용 양쪽 면에서 세속화는 피할 수 없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행복’이나 ‘해방’ 등의 주제가 ‘구원’의 문제를 대치할 정도로 기독교 문화에서 부각된 점이다. 동양의 선(禪) 문화는 젠(Zen)이라는 일본 근대 신불교의 한 형태로 서구에 유입되었고, 명상 혹은 심리치료 기법과 결부되면서 서구사회에서 대중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서구사회에서 선은 적극적인 사회참여, 민주화된 재가자 중심의 조직 구성 등의 세속화 양상을 두드러지게 드러냈다. 이런 세속화 된 가치관에 따라 행복이라는 주제가 해탈이나 열반에 못지않은 혹은 그것을 대체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선에서도 부각되었다. 근대 이후 한국불교에서도 선의 세속화 양상이 확인되는데 세속권력과의 깊은 유대관계, 사찰 경영의 많은 부분을 세속법에 의존하는 형태, 서구 명상 문화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수용, 재가수행자를 중심으로 하는 수행 문화의 확산, ‘행복’을 선 수행의 가치로 적극 수용하는 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이제 세속화 시대에 선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 되 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근대 이후 종교 영역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속화 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선의 방향성을 새롭게 가늠해 보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장애자녀의 부모 중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장애자녀의 양육을 책임지는 부모가 겪는 다 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독교인 부모의 종교성이 가족건강성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부 모의 종교 활동이 가족건강성 수준을 높여 장애자녀의 양육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 하고 건강한 가족의 삶을 도모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본 연구 분석 방법에 따른 분석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적 종교성은 가족건강성의 하위요인인 가족탄력성에 정(+)의 영향을 직접 미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둘째, 공적종교성은 가족건강성의 하위요인인 상호존중과 수용에 정(+)의 영향을 직접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그동안 대부분의 경험적 연구에서 나타난 사적 종교성에 의한 영향관계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로 본 연구에서는 공적 종교성에 해당하는 종교의식 및 종교의례의 참여, 종교단체활동 및 자원봉 사활동 등의 외적 종교활동에 의해 종교적 내면의 신심(信心)이 증가하는 의식화를 나타낸 것으로 매우 의 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공적 종교성에 의한 신앙심의 고취 는 건강한 가족의 요소인 가족탄력성과 상호존중 및 수용을 높여 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 공적종교성이 가족탄력성과 상호존중 및 수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그동안 종교성의 하위요인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신의 판단여부, 삶에서의 종교적 관여수준, 기도, 명상, 영적체험, 성경구절 외우기 등 의 내적종교 활동을 의미하는 사적종교성을 중심으로 한 영향관계 연구결과를 벗어난 새로운 가치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공적종교성을 중심으로 한 종교성의 연구영역을 발견한 것으로 앞으로의 종교성 연구의 확대와 연구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가 건강한 가정을 구축하는데 종교성의 중요성을 시사한 것으 로 볼 수 있다. 즉 가족관계에서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장애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어 려운 문제를 상호존중하고 수용하고 협력하여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족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공적종교성에 의한 종교 활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자녀의 부모가 자신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종교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가족을 만 들기 위해 다양한 종교적 활동과 체험을 통해 내면의 긍정적 자아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D. H. 로렌스가 과거 금기시 하고 수치로 치부해온 성(性) 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문학을 통하여 공론화하고 이를 통하여 성을 문학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당시 음란함과 신성모독이란 온갖 논란의 중심에서 로렌스는 오히려 성을 하나님이 창조 시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원초적이고 성스러운 뿌리로 간주하고, 혈과 육이란 세속적 가치를 종교적 차원의 신앙으로 승화시킨다. 인간의 고귀한 성이 타락과 함께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성 자체의 변질이 아니라 그걸 가려놓고 은밀하게 행하는 위선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잃어버린 성을 되찾으려는 로렌스의 과감한 시도이고 그 시도는 그의 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는다. 이 소설에서 로렌스는 거룩함과 수치라는 성의 양면성을 클리포드와 멜러스라 는 두 인물의 세계를 통하여 대비하면서, 그 두 세계를 왕래하는 채털리 부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성의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육체로 깨닫게 한다. 로렌스에게 있어서 이것은 곧 혈과 육이란 종교이고 도덕이고, 그것은 위선을 버린 인간의 참된 모습이란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논문에서는 2009년 부커상 수상작인 힐러리 맨틀의『울프 홀』에 재현된 영국성공회 형성 과정을 고찰하면서 토머스 크롬웰의 종교관을 다루고자 한다. 『울프 홀』에서 맨틀의 크롬웰은 튜더왕조의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혼인을 다루 는 과정에서 가톨릭교회에서 분리하는 영국성공회 형성과 수장령 선포의 교회 법 개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맨틀의 크롬웰은 탁월하고 결단력을 갖춘 정치가로서 헨리 8세의 자문관, 기록보관장관, 심지어 헨리 8세가 부여한 성직관리관으로 임명되는 신분상승을 이룬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 의 정치적 혁명과 종교적 개혁이 잉글랜드의 튜더왕조를 위한 대의명분이 아닌, 그의 개인적인 종교적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의해 맨틀의 크 롬웰은 가톨릭과 영국성공회에 구속받지 않는, 즉 자신만의 신을 따르는 종교적 인간으로 읽어낼 수 있다.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nvestigate dietary adaptations and use of university foodservice in Korea according to the religion of international students. The survey was conducted from April to June in 2017 and included 609 subjects studying at a university in Busan. Muslims showed the highest percentage of eating three meals per day (42.4%) but the highest rate of eating unbalanced meals (64.7%) and midnight meals (41.8%). The most frequent problematic eating habit among Buddhists was irregular mealtimes (46.0%). Adaptation frequency to Korean diet was lowest among Muslims and highest among Christians. Securing halal foods was difficult for Muslims in Korea, and demand for halal foods as a school restaurant menu was high. The response rate for experiencing Korean food at university foodservice was highest among Christians (79.7%) and lowest among Muslims (45.3%). The main reason for not using university foodservice for Muslims was “no menu to eat” for religious reasons, and other religious groups cited “lack of menu variety.” Preferred types and recipes of meats, fish, and vegetables also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s according to religion. As a result, efforts should be made to increase adaptation to life abroad in Korea, including changes in university foodservice management, considering the religious characteristics of international stud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