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디스 워튼의 피난처에 나타난 인물들이 겪는 도덕적 딜레마 를 윤리와 종교성의 관점으로 고찰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하듯이 도덕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 교육자들은 유아부터 학령기에 도덕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피난처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 은 데니스와 딕이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두 범주로 나뉜 다. 첫째는 케이트는 데니스에게 양심고백을 설득하지만 실패한다. 둘째는 케이 트가 딕을 아버지의 나쁜 유전을 비켜나가도록 교육함으로써, 그의 올바른 선택 을 이끈 케이트의 성공이다. 케이트가 결혼을 결심한 기저에는 무고한 여성을 구하고 건전한 사회를 위한 희생이다. 그녀가 성인이 된 딕이 공모전을 앞두고 고뇌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가졌던 이기심을 성찰한다. 딕은 데니스의 우월한 신체적 조건을 지녔지만, 그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승리한다. 이러한 승리는 딕 이 그녀가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듯이, 케이트의 윤리적이 고 종교적인 훈육의 결과이다. 이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윤리와 종교적인 바탕의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본 논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 를 첫사랑의 좌절이나 성장 서사의 통 과 의례로 환원해 온 통상적 독해를 넘어, 세속화 이후에도 지속되는 종교적 상 상력과 계시 형식의 변형을 드러내는 텍스트로 재독해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소 년의 욕망은 일상적 애정의 언어로 직접 표현되지 않으며, 성배·고해·사제와 같 은 가톨릭 전례의 어휘와 은폐·응시·반복이라는 의례적 습관을 통해서만 가시화 된다. 이때 종교는 욕망을 억압하는 외부 규율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의미화하는 해석의 문법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성은 동시에 욕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종교적 상징 질서가 더 이상 초월적 응답을 보증하지 못하는 순간, 욕망은 공허와 환멸 로 급격히 붕괴될 위험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약성이 집약적으로 드러나 는 장소가 바로 애러비이다. 소년의 의식 속에서 애러비는 순례지이자 성지로 상상되지만, 실제로 제시되는 애러비는 교환과 계산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속적 시장 공간으로 나타난다. 본 논문은 이 전환을 종교의 단순한 소멸로 보지 않고, 성스러움의 형식이 소비와 교환의 장치 속으로 재배치되는 성스러움의 전도 (inversion)로 해석한다. 또한 본 논문은 소설 결말의 에피파니를 구원적 계시가 아니라 부정적 계시(negative epiphany)의 작동으로 이해한다. 즉, 애러비 의 결말에서 소년은 어떤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지만, 의미가 끝내 도래하지 않는다 는 사실 자체를 어둠과 불타는 감각을 통해 체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해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애러비 를 종교가 약화된 이후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재 위치시키고, 근대적 주체가 여전히 성스러움의 형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요청 하게 되는 이유와, 이러한 요청이 어떠한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좌절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문학, 종교, 정치가 함께하는 다차원적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을 이중성과 다차원적 공동체 속의 존재로 규정하고, 치유의 불가피성과 치 유 후의 상태를 논술한 다음, 문학과 종교, 정치의 본질적인 공통점을 중심으로 치유의 내용을 설명하였다. 특히, 정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유주 의, 사회주의, 전체주의의 경우, 정교일치의 경우, 식민지 지배의 경우 등에서 문학과 종교의 치유 기능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종교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문학이 민주주의, 특정 종교의 패권 가능성, 새로운 형태의 식민 지에 대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존재론적인 과제를 제시하 였다.
본 연구는 인도네시아어 문학 작품에 포함된 이슬람 종교 용어가 한 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번역 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이슬람 용어는 단순한 종교 어휘를 넘어, 고유한 문화적, 신학 적 함의를 지닌 개념어로서 기능하며, 그 번역은 언어 간 등가성뿐 아니 라 문화 간 수용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수반한다. 본 연 구는 HAMKA의 소설 ‘Tenggelamnya Kapal van der Wijck’와 그 한 국어 번역본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을 대상으로 삼아 총 15개의 대표적 이슬람 용어를 중심으로 번역 방식의 유형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번 역자는 음차, 설명적 번역, 문화소 번역, 직역, 생략 등의 다양한 전략을 혼용하였으며, 종교적 상징성과 독자의 이해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모 색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었다. 특히, 설명적 병기와 각주의 활용은 문 화적 낯섦을 극복하고 독자의 이해를 도모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작 용하였다. 본 연구는 이슬람 용어 번역에서 요구되는 문화적 감수성과 신학적 정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타문화 종교 용어의 번역에 있어 체계적이고 윤리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모주석통령대사”(毛主席通灵大师)라 불리는 한 중국인 영매의 생애와 민간신앙 활동에 관한 인류학적 현장연구를 기반으로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 모택동 숭배가 갖는 종교적·문화적·정치적 함의를 조명한다. 이를 위해 첫째, 모택동 주석의 영매를 자칭하는 백선생(白先生)의 생애를 통해 개혁개방 후 중국의 변화한 물질적· 상징적 질서 하에서 새롭게 부상한 모택동 숭배의 경험적 사례를 들여다본다. 둘째, 백선생의 생애와 주술적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모택동의 신 되기 과정을 중국의 종 교적 전통이라는 맥락에서 조명하고, 모택동이 개혁개방 후 급격하게 부활한 중국의 종교적 판테온에서 가장 강력한 신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밝힌다. 셋째, 모택동 숭배의 장이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 종교, 주술, 정치가 의미심장하게 교차하는 지점임을 논 증하고, 그것이 가지는 정치적 함의를 주술의 정치라는 개념 하에서 규명한다.
본 논문은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 공안을 종교학적으로 해석하며, 차 음용의 일상성과 종교성을 검토한다. 선종 사찰에서 차는 수행 공동체 의 생활과 수행의 연속성을 매개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끽다거’의 이해는 차가 불교적 공간에 수용되고 종교적 실천에 서 어떤 상징과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사찰의 일상 행위 가운데 하나이면서 동시에 깨달음과 가르침이 이루어 지는 수행의 현장으로 기능한다. 특히 조주선사의 ‘끽다거’ 공안은 차를 마시는 일상의 행위를 통해 수행자들에게 종교적 자각과 깨달음의 가능 성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점은 다도를 통한 인간 형성의 실천과 종교적 체험과도 연결된다. 차를 마신다는 행위는 비종교적 인간에게는 일상의 행위에 지나지 않지만, 종교적 인간에게는 그 행위 속에서 존재와 삶의 본질적 의미를 발견하는 비일상적인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주선사 의 ‘끽다거’ 공안은 수행자들에게 일상에 내재되어 있는 종교적 경험의 가능성을 환기시키며, 삶의 모든 과정이 깨달음을 위한 순간이며 도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교정시설에서의 수용자 종교 자유 보장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 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유럽인권협약과 유럽인권재판소 판례를 통해 확립된 종교 자유 원칙을 검토하고, 이를 영국의 교정 정책 속에서 어떻게 제도화하고 운영하는지를 분 석하였다. 종교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핵심적 기본권으로서 구금 상황에서도 존중되 어야 하지만, 교정시설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정한 제한이 불가피하다. 유럽은 유럽인 권협약 제9조와 유럽수형자규칙, 그리고 유럽인권재판소 판례를 통해 비례성 원칙과 합리적 편의 제공 의무를 확립하여 수용자의 종교활동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인권협약 체약국으로서 이러한 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으며, 「평등 법」(2010년), 「교도소법」(1952년), 「교도소 규칙」(1999년)과 「교정지침 05/2016」, 「신앙파트너십 체계」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다종교 교도소 종교 지도자팀 운영, 종교행사 대체 시간・장소 제공, 종교적 식단 및 물품 지원, 지역사회 신앙 파트너십 구축 등을 제도화함으로써 수용자의 종교 자유를 선언적 규정에서 실 효성 있는 체계로 발전시켰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교정행정의 개선 방향을 제시 하였다. 구체적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종교 자유 보장의 법적 명문화, 체계적 법규 범 정비, 소수 종교 수용자에 대한 적극적 편의 제공, 교도소 종교지도자의 전문성 강 화, 지역사회 연계 확대, 종교 평등 보장의 실효성 확보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한국 교정행정은 선언적 권리 보장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이행 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수용자 종교 자유를 안전・질서 유지와 조화시키는 제도적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인권 친화적이고 재사회화 중심의 교정 모델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본 연구는 현대 중국 도교의 대표적 개혁가라 할 수 있는 천잉닝(陳攖寧)의 사상 과 그의 활동을 조명한 글이다. 이른바 그가 주장한 ‘선학 독립’이라는 모토는 중국 현대사상과 종교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에 불 어닥친 서구열강의 침입은 기존의 사회구조와 전통적 가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이 어졌는데, 종교와 사상적 측면에서 신유학의 등장과 인간불교로 대표되는 일련의 불 교 혁신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 도교의 사상적 변혁 활동에 대한 조명은 비교적 소홀한 편이다. 이에 본고는 천잉닝이 현대시기 도교 혁파를 위해 전개한 ‘여 단’과 ‘내단’의 이론적 정립과 실천 그리고 당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 고 있던 도교 교단의 활성화를 위한 그의 잡지 발간, 도교 강원의 설립과 강의 및 도교 교단 현대화를 위한 천잉닝의 활동이 끼친 절대적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탐구하 고자 한다.
본 연구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 위스트에 나타난 얼굴, 타자, 종교성을 분석한다. 고아로 태어난 올리버는 작 업장에서의 노동과 굶주림, 런던의 범죄 조직 페이긴 일당으로부터 고난을 당하 지만 이겨내며, 낸시, 브라운로우 씨, 그리고 밀리 씨를 통해 공감과 도움을 받 는다. 낸시는 자신의 삶과 유사한 올리버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를 돕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 그들의 연민과 행동은 올리버의 개인적 성장을 이끈다. 그를 둘 러싼 악의적 인물들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들 사이에서 올리버는 도덕적 가치를 배우고 기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이 ‘신의 계시’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공감과 행동, 그리고 일 상의 기도는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장례 문헌으로 알려진 사자의 서와 피 라미드 텍스트를 비교․분석하였다. 사자의 서는 일반 대중이 사용한 장례 안내서로, 죽은 자가 오시리스 및 여러 신들과 동일화하여 그들의 힘을 빌려 제2 의 삶을 획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피라미드 텍스트는 왕실 전용 문헌 으로, 죽은 왕을 오시리스와 그리고 살아 있는 후계자를 호루스와 각각 동일화 하여 대관식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자의 서의 핵심 요소는 부 정 고백과 최후 심판인데 피라미드 텍스트에는 이 두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는 점은 두 문헌의 종교적 지향이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피라미 드 텍스트는 기존의 주된 해석과 달리 죽은 왕의 개인적 장례 문헌이라기보다 왕권 신화가 반영된 대관식 의례용 종교․정치 문헌으로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인구 감소의 시대 지역사회, 특히 농촌 지역의 젊은층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층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복지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다. 본고 에서는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고령자 자원봉사와 종교의 두 축을 제시했다. 먼저 최근 고령 노인들은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오히려 삶의 보람과 만족도 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고령 노인들이 자신들이 생활하던 익숙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노년기를 보내는 ‘제자리에서의 노화’가 삶의 질이나 사회적 비용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젊은 자원 봉사자들과 같은 빈번한 이직에 대한 우려가 없다. 이들의 자원봉사는 위탁 조부모 프로그램, 시니어 동반 자 프로그램, 은퇴자 시니어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같은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장점이면서 한계로 작용한다. 다음 지역사회복지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종교이다. 사회적 약자의 돌봄 서비스에 대한 종교 적 가르침이 모든 신앙 전통에서 지지되고 있거니와, 영적 자원과 자원봉사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이 있어 서 예배에 자주 참석할수록 지역공동체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인자원봉사자들의 지속적인 봉사를 위해서는 이를 조직화할 수 있는 기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종교기반 지역복지관과의 연계는 큰 힘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복지는 어느 정도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인도에서 힌두 민족주의가 부상하면서 종교 다원주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 본 논문은 힌두 중심 이데올로 기가 교육 정책, 교과서 개정, 소수 종교 교육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한다. 인도는 오랜 역사를 통해 다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헌법적으 로 세속주의를 표방해 왔으나, 힌두 민족주의는 교육을 이데올로기 재생 산의 장으로 활용하여 특정 종교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역사 교과 서에서 이슬람 통치자에 대한 서술을 축소하거나, 소수 종교 교육 기관 을 규제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공교육 및 시민사회에서는 종교 간 이해와 평화적 공존을 증진하는 종교 다원주의 교육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교육 모델은 학생 참여 중심의 체험 학습과 지역 사회 와의 협력을 특징으로 한다. 본 논문은 힌두 민족주의의 편향성에 대응 하고, 인도의 다원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과 정책적 제언 을 제시한다.
최근 남아시아 무슬림 선교는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적대적 정치적 압력을 통해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종교, 정치적 갈등 속에서 한국 선교사들 역시 비자발적 철수라는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본 연구는 이 같은 인도아대륙의 종교 지형, 즉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형성된 인도 이슬람교의 독특한 특징과 인도 이슬람교와 기독교 선교의 주요 관계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인도 무슬림 선교 신학적 의미를 발견해 보는 것이다. 특히 1947년 이전까지 인도아대륙의 이슬람교, 즉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인도와 하나였던 이슬람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중동 이슬람과 다른 선교적 접근 방안을 제시해 보는 것이다. 인도아대륙의 무슬림 선교는 무엇보다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출발해야 하며, 토착화된 수피즘과 무슬림 카스트에 대한 바른 이해, 복음의 비판적 상황화, 복음 전도와 사회 책임의 통전적 선교, 주요 종교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대화와 성육신적 복음 변증이 요청된다.
본 연구는 한국 창조 신화가 한국인의 종교적 정체성과 세계관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 신화들과 창세기의 성서적 창조 서사를 비교하여, 각 서사가 각기 다른 문화의 기원과 세계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토착 창조 신화들이 창세기 창조 이야기를 수용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였으며, 나아가 기독교의 전래와 확산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여, 한국 교회의 생태신학적 성찰과 현대 선교 실천에 주는 함의를 제시한다.
이 글은 무속을 여성의 종교로 인식하는 무속 여성 종교론에 대해 검토한 다. 그런 의도하에 무속 여성 종교론이 전제하는 무속과 여성에 대한 관점과 인식을 파악하고, 실제 무속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는가의 여부를 중심으로 그 것의 문제를 밝힌다. 이 글은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의 미신론과 당시에 이뤄진 초기 무속 연구를 중심으로 무속 여성 종교론을 검토한다. 이는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무속 여성 종교론이 이후에도 대체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무속 여성 종교론을 검토하는 이유는, 그것이 한국인의 삶에서 무속의 역 할과 위상에 대한 정당한 이해와 평가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의 하나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속 여성 종교론은 무속을 여성의 종교로 규정함으로 써, 무속을 여성과 동일시하고 여성의 영역에 한정시킨다. 그 결과 무속을 삶 의 한 영역에 제한하는 특수화, 주변화를 초래한다. 그럼으로써 한국인의 삶 에서 차지하는 무속의 전체적인 위상과 포괄적 역할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무속과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일변도의 개념이다. 따라서 그것은 무속과 여성의 전제적인 모습을 포괄하지 못하는, 일면적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무속 여성 종교론은 일제의 조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의미를 함축하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무속 여성 종교론은 널리 일반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연시될 수 없다. 오히려 무속의 여성 종교론은 무속 연구에서 극복되어야 할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성경의 자연스러운 인용과 영적 진리의 탐색을 왜곡하거나 의도적으로 간과한 일부 비판들을 수정하고자 한다. “원주,” “중심,” “산문,” “가능성,” 그리고 “은둔” 등 디킨슨이 그녀의 시와 편지에서 직 접 언급한 은유들의 의미와 상호 연관성을 분석함으로써 종교적 신앙과 성서적 진리 탐구를 구현하는 디킨슨의 시를 재평가한다. “비스듬히 말하기”를 우회적 이고 은유적인 진술인 시 쓰기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디킨슨이 이 전략을 통해 자신의 영성을 어떻게 숨기고 동시에 드러내는지를 고찰한다. 제도화된 종교에 대한 거부와 신 앞에서의 인간 존재의 한계에 대한 좌절을 다루는 시들 속에서, 디킨슨이 성서적 진리에 기반한 진정한 개인적 영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음 을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종교와 신에 대한 회의와 저항을 담은 시들은 오히 려 성서적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디킨슨의 우회적 여정이었음이 확인된다.
LGBTQ+ 권리와 종교의 자유의 조화를 위한 2015년 미국 유타주의 입법 타협 안은 양측의 권리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입법적 진전을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 이 타협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유타주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반한 차별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포괄적인 주(州) 차원의 법적 장치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동성 결혼의 합법화와 같은 사법 판결, 시민 여론의 급격한 변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DS 교회)의 결정적인 지지 등이 계기가 되어, 성소수자 옹호 단체, 종교 단체, 입법 자, 기업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함께하게 되었다. 그 결과 두 개의 상호보완적 법안이 제정되었는데, SB 296은 LGBTQ+ 개인을 위한 고용 및 주거 차별 금지를 주 전체로 확대하는 한편, 종교 기관에 대한 특정 예외 조 항을 포함하였고, SB 297은 결혼과 성과 관련된 종교적 표현의 자유와 양심적 거부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입법 타협은 시민적 다원주의와 실용적 정치 협상의 모범 사례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 터 비판도 제기되었다. 보수 진영은 이 법안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 함으로써 종교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보았고, 진보 진영은 종교적 예외 조항이 평 등권의 실현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타주의 경 험은 민주주의적 거버넌스, 상호 존중에 기반한 공존, 그리고 실용적 협상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본 논문은 유타 절충안의 역사적 배경, 협상 과정, 입법 내용, 사회적 반응 및 정책적 함의를 분석하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LGBTQ+ 권리와 종교 자유의 균형 문제에 이 모델이 갖는 비교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논문은 초국가적 종교 인식론적 공동체의 관점에서 탈동성애 운동 의 세계정치적 양상을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탈동성애 운동은 동성애 정 체성을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개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지역적·문화적 현 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서구권의 보수적 복음주의 세력이 주도하 는 조직화된 국제 네트워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특 정 분야의 정책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과 권위를 공유하는 전문가 집단, 즉 인식론적 공동체로서 기능한다. 특히 탈동성애 운동의 종교 보 수 활동가들은 자신을 인간의 성(性)에 관한 전문가로 규정하고, 과학적 외형을 갖춘 증거, 헌법적·권리 기반의 논리, 개인의 간증 등 다양한 전 략을 활용하여 동성애가 변화 가능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 한다. 본 연구는 한국을 주요 사례로 삼아, 한국의 보수적 복음주의 엘리 트들이 서구(특히 미국)의 복음주의자들로부터 탈동성애 담론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입하고 현지화한 방식을 경험적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활동가들이 초국적으로 유통되는 진정성, 피해자성, 인권과 같은 자유민주주의적 레토릭을 전략적으로 차용하여, 자신들의 LGBTQ+ 인권 반대 활동을 종교의 자유 및 주체적인 삶의 경험(lived experiences)의 정당한 표현으로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