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강이 공식적으로 특정한 종교 전통에 자신을 귀속시키지 않지만 문학 활동과 작품을 통해 고유한 영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을 목적 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신앙을 궁극적 관심으로 정의한 폴 틸리히의 정의 를 따라 한강의 궁극적 관심을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작품으로서 문학보다 삶으로서, 활동으로서, 동사로서의 문학에 주목하며, 한강의 문학 활동 자체를 모종의 영성 실천 과정으로 본다. 이것을 저자는 문학 영성이라고 부른다. 구체 적으로는, 최근에 출간된 빛과 실을 중심으로 문학을 대하는 한강의 태도와 자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근거로 삼아, 끊임없이 질문들을 던지고 씨름하는 구도의 영성, 생명의 편에 서서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저항의 영성, 이성과 사변 보다 몸과 감각을 중시하는 수행의 영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한강의 문학 영성이 가진 고유하고 독특한 특성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한강의 문학이 특정 한 종교의 영성이 아니라, 여러 종교를 관통하는 영성, 나아가 종교와 비종교의 구분을 넘어서는 보편적 영성의 차원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논문은 문학, 종교, 정치가 함께하는 다차원적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을 이중성과 다차원적 공동체 속의 존재로 규정하고, 치유의 불가피성과 치 유 후의 상태를 논술한 다음, 문학과 종교, 정치의 본질적인 공통점을 중심으로 치유의 내용을 설명하였다. 특히, 정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유주 의, 사회주의, 전체주의의 경우, 정교일치의 경우, 식민지 지배의 경우 등에서 문학과 종교의 치유 기능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종교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문학이 민주주의, 특정 종교의 패권 가능성, 새로운 형태의 식민 지에 대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존재론적인 과제를 제시하 였다.
본고는 중국 신사실주의 작가 팡팡(方方)의 소설 연매장(軟埋)을 파스칼 카자노 바(Pascale Casanova)의 세계문학공화국 이론에 입각해 분석을 시도한다. 소설은 중 국 문학 공간의 강력한 정치적 이질성 속에서 금서로 지정되었고 이후 번역과 유통 을 통해 세계문학 공간으로 문학적 이주를 경험하며 문학적 자본을 획득하였다. 우 선 연매장은 역사적 폭력을 은폐하려는 중국 문학 공간의 규칙에 신사실주의적 기 록으로 저항했고 역설적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금서라는 윤리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외부 문학 공간으로의 이주를 촉진했다. 둘째, 번역본의 파라텍스트는 연매장을 기 억의 윤리, 성찰, 용기 있는 증언이라는 문학 프레임 속에 재배치하며 카자노바의 문 학적 이주를 구현한다. 셋째, 소설 내부의 냉철한 문체와 기억 상실 기제는 망각에 저항하는 기록의 전략으로 기능하며 작품의 문학적 자율성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 매장이 중국 내부의 이질적 문학 공간을 떠나 세계문학공화국에서 새로운 시공간을 획득하는 저항적 문학 이주의 대표적 사례임을 밝히고 동시에 중국현대문학의 세계 문학적 가능성을 고찰한다.
본 논문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인 인본주의에 어떤 전환을 야기하는지를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립 K.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 나타난 기술이 인간의 주체성을 침식시키는 문제를 탐구한다. 르네상스 이래 발전한 인본주의는 인간의 이성과 자율성 그리고 주체성을 강조해 왔으나, 21세기 생명과학과 정보기술의 급진적 발전은 기존의 인간상을 위협한다. 하라리는 인간을 생화학적 알고리즘으로 규 정하고, 비의식적인 시스템이 인간의 판단과 감정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술 인본주의로 명명한다. 그는 기술이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주체성과 자유의지는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는 예측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주체성을 위협하는지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며, 미래 사 회에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역전된 신화를 드러낸다. 본 논문은 인공지능 중심 사회가 초래할 인간 정체성의 변화를 성찰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기술 발전 의 존재론적 함의를 숙고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윤동주문학관은 모태 시설인 청운동 수도 가압장의 흔적을 윤동주 주요 작품인「자화상(自畵像)」속에 등장하는 ‘우물’로 재현했다. 시인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관이 대체로 시인의 생애, 유품 등을 수집하고 주요 작품을 액자나 벽에 텍스트로 재배치 하면서 전시하는 것에 반해 윤동주문학관은 「자화상(自畵 像)」의 ‘우물’을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자화상(自畵像)」을 신 체로 지각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이는 윤동주문학관이 가진 장 소적, 유물적 결핍을 보충하면서 문학관에 침투한 관람객이 신 체로 시를 체험하게 하는 독특한 문법을 제시한다. 윤동주문학관은 ‘우물’을 모티브로 세 개의 시퀀스로 나뉜다. 첫 번째 전시관인 ‘시인채’에는 영인본인 윤동주의 육필 원고, 초판, 사진 등 윤동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오브제 들과 윤동주의 고향에서 가져온 목판 우물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인 ‘열린 우물’은 물탱크의 천장을 뜯어내며 하 늘로 열린 우물을 재현했다. 이곳은「자화상(自畵像)」의 우물 을 재현함과 동시에 ‘우물’이 의미하는 자기성찰과 반성, 재생 과 부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제3전시실인 ‘닫힌 우 물’은 윤동주가 수감 돼 사망한 후쿠오카 형무소를 재현했다. 윤동주문학관은 문학관 전체를 「자화상(自畵像)」의 우물을 상징하면서도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만큼 수많은 방향으로 갈라 지는 ‘우물’이 생성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윤동주문학 관 전체는 윤동주가 표현한 ‘우물’로써 혐오와 미움을 죽음으로 재생시키는 물의 기능을 포함하면서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 이 공간을 체험하는 관람객에게도 윤동주의 ‘우물’이라는 한 가 지 해석에서 해방되어 수많은 ‘우물’을 생성하며 상호작용 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는 기존의 시문학관이 시를 시집에서 액 자나 패널로 옮겨 텍스트를 재배치하던 시문학 전시의 한계에 서 벗어나 신체적 수행이 가능한 시문학 향유 방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문학 확장의 새로운 경로를 제시하는 중요한 선례 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최성각의 중편소설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 를 중심으로 불교적 상징이 생태적 위기 속에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변용되고 기능하는지를 분석하 였다. 기존 연구가 주로 환경오염과 타자성 회복을 중심으로 이 작품을 조명해 왔다면, 본 연구는 ‘약사여래’라는 불교적 상징 부재와 지연이 문학적 사유의 공간을 어떻게 열어주는지를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작품은 고통과 구원의 문 제를 전통적인 종교 서사로부터 이탈시키며, 불교적 사유를 교리적 재현이 아닌 문학적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전유한다. 이를 통해 문학은 종교와 생태 윤리를 넘나들며 고통 이후의 삶을 사유하게 만드는 수행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약사여래라는 상징이 단지 구원의 부재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재를 통 해 독자가 스스로 고통의 의미와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불교, 생태, 문학이라는 세 사유 영역의 접점에서 문학 이 어떻게 구원의 문제를 재사유 하는지를 탐색하였으며, 이를 통해 불교적 세 계관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
본 논문은 신앙적 여정 속에서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존 던, 조지 허버 트, 존 번연의 문학 작품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세 작가의 신학적 관점에 근거 하여 성시, 성전, 천로역정을 비교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던 은 가톨릭파-국교도로서, 작중 항변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시련의 과정 이며, 구원의 불확실성 속에서 자비를 구하며 고통을 극복한다. 둘째, 허버트는 칼뱅주의-국교도로서, 작중 순종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믿음을 정련하는 과정이며, 순종으로 고통을 극복한다. 셋째, 번연은 알미니안-청교도로서, 작중 순례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믿음을 단련하는 과정이며, 결단과 노력으로 고통을 극복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신학적 맥락을 가진 세 작가는 고통에 대한 성찰을 각각 불안정한 소네트, 정형적 패턴시, 서사적 우화라는 문학 형식을 빌 려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문학적으로 응답한다.
본 연구는 비원어민 한국어교원을 대상으로 한국 고전 문학을 활용한 교수-학습 모형을 제안하고, 이를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한 결과를 분 석함으로써 문학교육의 실천적 가능성과 교육적 효과를 고찰하였다. 최 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원어 민 교사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국문학 및 문 화교육에 대해 갖는 부담과 어려움은 여전히 크다. 특히 고전 문학은 외 국인 학습자의 문화 이해, 어휘·담화 능력 향상, 창의적 사고 촉진 등 교 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부 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대학의 한 국어교육 과정 내 베트남 교원 연수프로그램에서 고전설화 ‘장자못 이야 기’를 중심으로 문학 수업을 시연하였으며, 모국 문학과의 비교, 창의적 재구성 활동, 내면화 단계를 포함한 4단계 교수-학습 모형을 적용하였 다. 수업 후 비원어민 교사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분 석 결과, 교원들은 문학 수업이 한국문화와 언어 통합 교육에 효과적이 며, 비교문화적 접근이 학습자의 참여와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 다고 인식하였다. 본 논문은 해당 수업의 설계와 실행 과정을 구체적으 로 기술함으로써,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고전 문학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제안하고, 비원어민 교원의 교육역량 제고를 위한 실천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대학교 교양수업 중 문학 관련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강 의 중 <가사> 장르의 발표, 토론 등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가 사 <성산별곡>과 <고공가>를 <운현별곡>, <고통가>로 재창작하고 그것 을 분석하여 고전시가의 현대적 변용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 다. 이 창작물을 통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가사 장르의 창작이 어렵 지 않음을 토론을 통해 발표하였다. 작품이 창작된 시기는 조선후기로 현재와는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운현별곡>, <고통가> 모두 유사한 정 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은 이것의 ‘고전의 보편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얘기했다. 시조가 1920년대 시조부흥운동으로 인해 국 민문학으로 격상된 것과 달리 가사는 그 명맥을 이어가는데 급급했는지 도 모른다. 하지만 ‘용대찬가’나 학생들이 창작한 작품을 볼 때 가사는 시조보다 오히려 더 쉽게 학생들이 창작할 수 있는 장르이다. 조선시대 의 ‘가사’를 단순히 기존의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앞으로 ‘가사’는 국문학 과 전공학생들만 기억할 수 있는 장르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교수자들 은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수업을 진행한다면 교양교육에서 고전시가를 활용할 충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연구는 필자 스스로의 반성에 의 해 시작되었고 연구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연구 이후에도 필자는 학생들이 고전문학을 어렵다고 얘기하기보다는 현 대에 왜 필요한지를 알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 연구는 쁘라무디아의 역사소설 『아록 데데스』를 대상으로, 역사 속 실존 인물 껜 아록의 문학적 재구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작가가 전달 하고자 한 메시지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고대 싱아사리 왕국의 건국 자인 아록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부정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획득한 인 물으로 간주되어 주로 비판적인 시각에서 조명되어 왔다. 반면, 쁘라무디 아는 아록의 사원이 다양한 종교 전통이 혼합된 거대한 무덤 형태이며 생전에 건립된 것이 아닌 사후 민중의 자발적 존경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아록 데데스』를 통해 아록을 사회적 불의에 맞서 정의와 통 합을 실현하는 이상적 지도자로 재구성하였다. 작품 속 아록은 종교와 학문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통해 다원적 사회에서 포용과 화합을 이끄는 통합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노예제 폐지를 통해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 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아록의 문학적 재구성은 독립 이후 인도네 시아 사회에서 통합을 이끌 지도자의 부재에 대한 쁘라무디아의 비판적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즉 그는 아록 서사를 통해 다원성과 복합성을 지닌 사회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 자질이 포용성과 통합 능력임 을 강조하며,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지도자의 조건을 환기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과학적 문학연구에 대한 통합 학문연구로서의 의의 와 가능성을 탐색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 방법론적 요건을 갖춘 사 회과학적 문학작품 분석모델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통합 학문연구의 영 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21세기는 단순한 학술연구에 그치지 않 고 근대 분과학문의 영역을 아우르며 새롭고 종합적인 학문을 탐색해 나 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SSLA모델(Social Science Literature Analysis Model)은 사회과학연구의 새로운 분야로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문학작품에서의 복잡한 사회현상을 보다 심층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연구 패러다임의 다각화 및 경계 없는 통합 학문연구의 토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매우 의의가 있다.
역사와 문학의 교차점은 새로운 이론적 통찰을 바탕으로 한 인식론적 전환을 겪고 있으며, 두 영역 간의 지속적인 유동성은 비평 담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본 연구는 오르한 파묵의 최신 소설 내 마음의 이상한 기운에 나타난 이스탄 불의 배경 속에서 역사적 자각의 본질과 정체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문화 이론가 호미 바바(Homi Bhabha)의 이론적 통찰, 특히 ‘경계성 (liminality)’과 ‘혼종성(hybridity)’의 개념을 적용한다. 이 소설은 이스탄불이라는 도시 가 주인공이 되어 상반되는 욕망들을 조화시키려는 도전 속에서, 경계적 지대(liminal zone)에서 전개된다. 연구는 또한 이스탄불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터키어 용어인 ‘흐쥰 (hüzün)’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수십 년간의 사회 정치적 혼란과 거침없는 팽창에도 불구하고, 이 서사는 이스탄불의 낡고 먼지 낀 장엄함을 부각시키며, 역사의 잔재에서 출발해 서구로부터 획득한 권위, 부, 자기 확신의 문턱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기독교 및 유대인 거주지의 파괴, 허술한 아파트의 무분별한 확산, 그리고 무허가 판 잣촌(게제콘두, gecekondu)의 언덕 점령 등은 도시의 풍경을 형성한다. 극좌 및 극우 의 불안정한 정치 이념들과 군사 쿠데타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파묵이 허구의 작동 방식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화의 문학 사상은 다양한 기원을 갖고 있다. 이상화는 민족종교인 천도 교(동학)와 대종교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연구되어 있는데, 본고에서 는 민족종교적인 영향을 받은 이상화의 문학이 민중인식과 창작방법 면에서 어 떤 특성을 보여주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우주의 변화에 따라 도래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민중이 주역이 된다는 이상화의 민중론은 정역(正易)에 기반한 후천개 벽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시에서는 복수주체화된 시적 화자 를 관찰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모든 조선인으로 확대되어 그 자체로 민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시적 황홀경이나 물아일체와는 다른 이런 양상은 민족종교 에서 ‘내유신령(內有神靈)’의 원리에 따라 접신의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신)들 림’과 유사하다. 들림은 주체 외부의 것이 주체를 점유하는 현상으로 빙의(憑依) 라고도 하는데, 엘리아데가 샤마니즘에서 보고한 샤먼들의 ‘탈혼’과는 반대 방향의 접신술이며, 한국의 무당은 탈혼과 들림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본고는 이상화가 무당이라거나 신들림 현상이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 니다. 다만, 이상화는 천도교 등의 민족종교를 깊이 있게 알았던 것으로 보이며, 신비 체험으로 전해지는 수운 최제우의 도통(道通)을 ‘들림’의 전범으로 삼았을 듯하다. 탈혼과 들림은 창작방법론과도 연관될 수 있다. 시적 관찰, 즉 주관적 감각의 외적 투사는 외부의 객관적 상관물을 관찰한 후 다시 주관으로 돌아와 쓴다는 점에서 탈혼으로 비유할 수 있다. < 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도 시적 화자는 ‘탈혼’의 방법으로 망아(忘我)의 상태에서 봄 정경을 관찰한다. 이 상화 시의 특별한 점은 들림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 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의 시적 화자에게는 봄신령이 ‘지펴 있다.’ ‘지피다’는 ‘신이 들린다’는 의미 이다. 이상화의 시에서 시적 화자에게 ‘들리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거니와 그 것은 시간을 초월하기도 하며, 거대한 금강산, 나아가 조선 그 자체라는 더욱 거대한 것들이 들리기도 하여, 동양적인 숭고의 미감을 전할 수 있다. 시적 화자 한 사람(小我)에서 조선(大我)으로 확대되는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질 때 시인은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 이상화의 시의 근간에 대해서는 유신지의 연구가 독보적이다. 본고는 이에 더해 다음을 주장한다. 이상화는 민족종교와 무속의 탈혼과 들림을 창작방법으 로 사용했다. 이는 이상화의 시론에서 미묘와 융화에 각각 대응한다.
OSMU 의 원천 소스로써 문학 자원의 효용이 널리 인정받은 이래로 문학진흥법 시행 및 국립한국 문학관 건립 추진 등의 이벤트가 잇따르며 지역의 역사․문화 및 경제 발전을 일으키는 문학 테마 공간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있다. 본 연구는 문학관, 문학공원 등 문학을 테마로 조성된 조경 공간 의 테마가 의도에 부합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토리 전달의 핵심 매개물인 환경조형 물의 이미지텔링 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 조사와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황 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박경리문학공원, 김유정문학촌의 3곳에 설치된 문학촌 조형물의 이미지 텔링 현황을 평가하고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의 틀을 적용하여 평가의 결과와 개선 방 향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문학 테마 공간에 설치된 조형물의 이미지텔링 이해를 돕고 이미 지텔링의 개념으로 수용되는 환경조형물의 설치 계획 수립 및 심의와 평가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learners’ perceptions of AI-based machine translation (MT) in high school ‘Reading British and American Literature’ classes. This research explored how students perceived the impact of MT on their class participation, learning motivation, confidence in English use, and improvement in English ability. The study also examined how the effectiveness of MT use differed according to students’ English proficiency levels. A total of 153 third-year students participated in a nine-week English literature cours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an online survey and statistically analyzed. The findings reveal that students showed positive perceptions regarding class participation, learning motivation, confidence in English use, and improvement in English ability. Notably, participation in the English literature classes using AI-based MT was significantly higher than that in other English classes. Analysis by English proficiency levels showed no significant differences in class participation and affective factors (learning motivation and confidence). However, lower-proficiency learners perceived greater improvement in English proficiency compared to higher-proficiency learners. These results suggest that incorporating AI-based MT in English literature classes can create an inclusive learning environment that supports learners across different proficiency levels, particularly benefiting lower-proficiency students in terms of improvement in English ability.
이 글은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을 중심으로 그를 북인(北人)계열 詩脈(시 맥)의 연원이자 학문적⋅문학적 측면에서 지식권력 즉 영향력을 지녔다고 상 정한 뒤 그의 시문학을 분석한 연구이다. 아울러 화담의 시세계를 분석하면 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을 북인계열 문인들의 시세계와 연계하여 해석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이 글에서 상정한 연구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대 별 가능한데, 첫 번째는 화담의 시문학을 통해 그가 지닌 지식권력의 실제를 파악하고자 한 것이며, 두 번째는 화담 서경덕을 통해 북인계열 문인들의 학 문적 근원을 검토하기 위한 단서를 얻고자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화담의 영 향력은 동시대 그리고 동일 문인집단을 넘어서서 이후 시기인 16~18세기에 활동한 북인계열 문인들에게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바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화담의 실질적인 작품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화담이 라는 문인을 통해 북인계열 시문학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이 에 2장에서는 화담과 북인계열 문인들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였 는데, 특히 화담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북인계열 문인들 간의 학문적⋅문학 적 영향 관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으로 3장에서는 화담의 시문 학에서 나타나는 ‘도술(道術)’과 ‘노장사상(老莊思想)’과의 접점 양상, 그리고 ‘역경(易經)’과 ‘상수역학(象數易學)’에 대한 논의를 다룸으로써 북인계열 시문 학과의 연계 지점을 상세히 다루고자 하였다. 종합해보면, 이 글은 북인계열 문인들과 시문학적인 측면에서 접점을 가지는 화담 서경덕의 학문적⋅문학적 특성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논의하는 동시에 북인계열 시맥의 연원을 확인하 고자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일면 학술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본 논문은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이 제공하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이 인간사회에 초래하는 변화와 그 의의를 연구한다.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의 도래를 예견하며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시모프의 단편소설 「바이어리: 대도시 시장이 된 로봇」과 「피할 수 있는 갈등」은 특이점 이후의 사회를 상상하며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혹은 심지어 신적 존재에 속하는 미덕을 구현할 수 있는 도덕적 행위자로 제시된다. 커즈와일과 아시모프의 고찰을 통해 본 논문은 인공지능이 인간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인류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사회에서 기술이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준비가 필요함을 제안한다.
전통문화는 한 국가와 민족의 근본이며, 민족 정신의 중요한 구 성 요소이다. 오늘날 세계의 다원화된 문화 환경에서 전통문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민족의 문화적 기반이자 고 유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전통 문학 명작에는 풍부한 내적 의미가 담겨 있어 현대 미술 창작의 중요한 모티프가 되고 있다. 조각 작품 《경양강상(景陽岡上)》과 《도발수류(倒拔垂 柳)》는 고전 문학 명작 《수호전(水滸傳)》에서 소재를 가져왔으 며, 원작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 예술 기법 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통문화를 계 승하고 혁신을 시도한 유익한 작품이다. 문화의 전승은 혁신과 분 리될 수 없으며, 이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전승과 혁신을 병행하고, 현대 조형 예술 기법으로 전통 문화의 매력을 충 분히 보여준다. 중국 전통 예술에서 형태 창작에 대한 의상적(意象 的) 표현은 더욱 독특한 형식미와 깊이 있는 문화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경양강상(景陽岡上)》과 《도발수류(倒拔垂柳)》는 창작 과 정에서 전통 조각 기법을 넘어서 참신한 형식 언어를 사용하였으 며, 구성, 인물 표정의 조형, 동적 표현과 정적 표현의 조화, 전체적 간결함과 부분적 세밀함의 결합, 이미지 경계의 실루엣 처리, 인물· 동물·배경의 형태 구성, 전통 예술 요소와의 융합 등 여러 측면에 서 혁신적인 시도와 사고를 담고 있다. 무송(武松)과 노지심(魯智 深)의 형상에는 의상적 조형 기법을 적용하였고, 전체적인 형상은 간결하게 요약하였으며, 특징을 강조할 수 있는 세밀한 부분에서는 사실주의적 표현과 결합하여 표현하였다. 전통 문화 소재를 표현하 는 데 있어 현대적 형식 언어와 예술 기법을 융합하여, 현대적 미 적 관점으로 전통 문화의 매력을 재해석하고 현대적 미감을 충족시키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