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주거 환경공간에 대한 지형적 상지기술의 논리로 적용되어 왔 다. 그러나, 풍수경전에는 지형적 공간구성에 따른 시각적 경관이외에 청각적 정보 인지에 따른 소리경관의 음향심리까지 제시되어 있다. 본 연구는 풍수경전의 소리 개념과 유형을 추출후 현대적 입지에서의 소음과 연계하여 그 시사점 및 적용가능성을 도출함에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은 풍수경전과 대도시들의 소 음지도 및 음향심리 연구자료를 중심으로 전통생태지식의 잠재성과 생명성을 현대적 관점 으로 적응·융합하여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 하므로써 지속 가능한 학문적·실천 적 가치를 현상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 길한 소리와 흉한 소리로 구분되는데, 길한 소리는 주로 낮은 물소리, 북소리, 호각소리, 패옥과 칼 부딪히는 소리, 금가락지 울림소리, 닭 울음소리 등 금속성의 경쾌함 과 은은한 저음의 퍼짐 같은 양기(陽氣)의 발산-각음, 궁음 등의 영역이다. 그러나, 흉한소 리는 폭포소리, 곡소리, 흐느낌 소리, 원망 소리 등으로서 움츠러드는 음기(陰氣)의 수렴-상 음, 치음, 우음 등의 영역이다. 따라서, 들리는 소리에 따른 심리적 인식은 결국 인간 실존 의 문제와 귀결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대도시 공간은 자연적인 지형과 자연적인 소리가 사라진 인위적 변형공간이다. 특히, 소음으로 인한 개인과 사회구성원간의 실존적 위협요소를 풍수소리경관의 전통지식으로 치유하여 생명력 있는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풍수음 향비보-마스킹/로보포니-가 필요함을 현대적 시사점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중국 풍수 고전을 이론적 근거로 하여 한국지형에서 나타나는 지장혈에 대한 사례를 찾아서 제시하고 그 결혈조건과 특징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지장혈은 손바닥 모 양의 장심혈과 손가락 모양의 지혈을 말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손가락 모양의 지혈만 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방법은 중국 풍수 고전의 문헌조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지형에서 지장혈과 닮은 7개소의 묘지를 현장 답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결과 지장혈이 나타난 곳은 3개소로서 한국지형에서도 지장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지장혈이 결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지장 혈만의 여러 가지 특징이 발견되었다. 이 연구는 한국지형에서도 지장혈이 존재하고 있다 는 사실을 찾아내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향후 보다 많은 사례연구를 통하여 한국지형에 맞는 지장혈의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동아시아 전통 운명학에서 사주(四柱)를 기반으로 주역(周易)의 괘상(卦象)을 도출하는 대표적 수리 작괘법(作卦法)인 대정수(大定數)와 하락이수(河洛理數)의 이론 구조, 작괘 절차, 해석 원리를 비교·분석하였다. 동일 사주에 두 체계를 적용하여 도출된 괘상과 해석을 실증적으로 비교한 결과, 대정수는 간지(干支)에 부여된 선천수(先天數)와 후천수(後 天數)를 합산하여 단순하고 명확한 괘상과 동효(動爻)를 산출하며, 초씨역림(焦氏易林)의 효 사(爻辭)에 근거한 일관된 해석을 제공한다. 반면 하락이수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수 리 원리를 적용해 천수(天數)와 지수(地數)를 산출하고, 선천괘(先天卦·), 후천괘(後天卦), 원당효(元堂爻) 등 다층적 구조와 12가지 이상의 해석 기준을 통해 운명의 변동성과 복합성 을 정밀하게 해석한다. 두 체계는 동일한 사주에 대해 상이한 괘상과 해석적 초점을 보이지 만, 모두 수리적 변환과 상징적 해석을 통해 사주와 주역을 융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본 연구는 두 체계의 상보적 활용 가능성과 현대적 알고리즘화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하였 다.
본 연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주해석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인간 상 담가의 비교를 통해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철학적·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사주명리 학은 오행, 음양, 십신, 12운성 등의 상징체계를 통해 인간의 성격과 삶의 흐름을 해석하는 학문으로서, 현대 상담심리와도 통합 가능한 잠재력을 지닌다. AI는 정형화된 해석과 빠른 요약 제공에는 강점을 가지며, 초보 상담가나 일반 사용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사례 분석을 통해, AI는 내담자의 정서, 생애 맥락, 상징적 깊이를 반영하 지 못하며, 공감과 직관을 요하는 인간중심 상담에는 한계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AI 기반 사주해석은 인간 상담가의 통찰을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해석의 윤리 적 적절성과 데이터 보안 문제, 사용자 고지 필요성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나아 가 AI 기술을 활용한 사주명리 상담 시스템이 다문화 및 심리학 기반 해석과 융합될 수 있 도록 교육적·기술적 개발이 요구되며, 이는 사주명리학이 상담도구로 확장하는 새로운 가 능성을 제시한다.
十二運星은 淮南子 「천문훈」에서 地支 三合의 초기 형태로 보이기 시작하여 白虎通義 의 ‘王相休囚死’ 이론을 거쳐 五行大義에 이르러 오늘날과 유사한 내용으로 정리가 되었다. 五行大義는 「論生死所」에서 地支의 五行이 죽고 사는 장소를 말하는데, 土의 生 死所를 季夏說과 四季說 두 가지로 나누어 기술하고, 사계설을 다시 辰戌丑未의 四土別로 다르게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旺相休囚死 이론은 인생의 旺衰를 계절적 변화에 빗대어 다 섯 단계로 압축한 것인데, 淮南子 「천문훈」에서는 地支‧三合을 生壯死의 3단계로 표현했 고, 「지형훈」에서는 五行의 왕상휴수사를 ‘壯生老囚死’의 5단계로 설명했다. 이후 白虎 通義에서 최초로 ‘王相休囚死’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현재와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五 行大義는 「論四時休王」에서 五行과 干支의 休王을 季夏를 포함한 다섯 계절로 비유하고, 八卦의 休王을 8개의 절기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왕상휴수사의 이치를 설명하고자 했다. 오행대의에서 정리된 두 이론은 후대의 여러 명리서에 적용되어, 오늘날 사람의 운명과 육친 관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본고는 우리가 더욱 좋은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인터넷 광고에서 작명가들이 밝힌 좋은 이름을 조사하여 작명기준을 중심으로 살폈다. 작명 핵심어로 도출한 광고 153건 중에는 인명작명이 96건이었고, 이중 31건은 작명기준조차 밝히지 못했을 정도로 좋은 이름은 분 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고에서는 개운기준 64건과 함께 일반적 기준도 31건이나 밝히고 있어서 작명기준은 이 두 기준으로 대별할 수 있었다. 31건 광고에서 일반적 기준은 214건이 확인되었는데, 조금 크게 나누어서 보면 소리, 문 화와 의미, 문자의 순서로 작명 과정에 반영하였다. 작게도 분류해보면 부르기, 듣기, 좋은 뜻, 품위와 거부감, 현대 감각과 세련미, 기억과 발음 및 어려운 글자, 일생 이름과 개성의 순서로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하여 적용하는 것이 분석되었다. 64건 광고에서 개운기준도 365건이 확인되었는데, 먼저 진행되는 운명해석은 사주해석이 거의 전부였다. 뒤이은 기본기준은 소수의 수리이외 모두가 음양 및 오행이었고, 그 중 특 히 오행은 용신과 부족한 오행, 필요한 오행 순서로 많이 고려하였다. 개운기준의 중심인 작명법은 발음오행, 자원오행, 81수리, 수리오행의 순서로 중요했고 명맥만 이어가는 역상 및 병용하지 않는 파동은 소수만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철학적 인문학의 심화연구를 하기 위해 성리학의 근원이 되는 서지학적 자료 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고려 금속활자본의 존재가 드러나 이를 토대로 연구가 전개되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인 대학혹문전 「대학혹문」을 규명함에 있어 저본으로 활용한 정복심의 사서장도찬석은 그의 저술 중에서 유일하게 저자와 간행년도, 간행지가 기록되 어 있다. 이것은 1295년에 편집하여 1302년(중복) 서문을 작성하고 중국 원나라에서 국책사업으로 덕신서당 혹은 덕신당에서 1337년 간행되기까지 35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었다. 그동안에 인쇄술이 발달된 고려에서는 국가적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리학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가 사서장도찬석을 저술할 때, 저본으로 활용한 ‘사서이십삼책’은 고려 활자본 사 서장도이십삼종으로 변경되어 부제와 저자표기 오류를 포함한 채 간행되었다. 본 논문에서 정복심의 저술들을 순차적으로 나열하면 사서장도이십삼종 「주자대학혹 문중정집석통의대전」과 사서장도찬석 「대학혹문전」의 「대학혹문」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사서장도이십삼종은 1371년 진주목에서 개판되어 보물 706·707호로 지정된 「중용주자 혹문」 두 권과 같은 종류의「대학주자혹문」(古貴1331-6)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본 연구의 대학혹문전 「대학혹문」(奎中523)은 정복심저, 사서장도찬석 「대학혹문 전」의 「대학혹문」을 금속활자로 인출하였다. 이것은 ‘강화내부구장’직인이 찍혀 있는 『중용혹문』 「중용혹문」과 같은 한 질로 강화내장문고에 소장되어 있던 것이다. 현재 일본국립공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사서장도찬석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일본 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논문에서는 동아시아 전통의 입지이론인 풍수 이론과 서구의 정원 도시 이론의 유사점을 비교 분석하고, 풍수가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에 있어 기여할 수 있을지를 살 펴보고자 한다. 풍수는 현대 도시 개발에 있어서 크게 활용되지 못하였는데, 풍수의 모 호한 주관성과 1900년대 이전까지 역사적으로 풍수가 묘지 선정에 집중적으로 활용되 어 미신으로까지 취급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풍수를 주거 공간과 도시 계 획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산업 혁명으로 인한 도 시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에벤에저 하워드가 고안한 정원 도시 모델은 그 핵 심 원칙에 있어서 풍수와 유사점을 보인다. 이러한 공통 원칙에는 도시와 농촌 공간 간 의 균형, 도시 중심지에 중요한 시설 배치, 자연 경계를 활용한 도시 팽창 억제, 환경친 화적인 교통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다. 두 이론 모두 사람과 환경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현대 도시 개발 이론과의 이러한 공통점으로부터 풍수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에 있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