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방과(Geometridae), 가지나방아과(Ennominae)에 속하는 줄마디가지나방(Chiasmia cinerearia)은 중부지방의 회화나무 가로수 및 조경수를 가해하는 대표적인 수목 해충이다. 본 연구의 결과 줄마디가지나방은 주로 잎 위에 250∼300개의 알을 무더기로 산란하였으며, 유충은 총 5령기를 거쳐 용화되었다. 성충은 5월 초순과 7월 말경에 2회 우화하였으며, 1세대 경과일수는 약 48일로 조사되었다. 유충의 몸길이는 25∼ 30 mm 정도이며 연녹색을 띠고 복부의 옆선은 황색이었다. 성충의 날개편 길이는 30∼35 mm 정도이며 회갈색을 띠며 앞날개 외횡선을 중심 으로 4각형의 무늬가 무리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사과원에서 복숭아순나방붙이(Grapholita dimorpha)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복숭아순나방붙이는 이와 유사한 복숭아순나방(G.molesta)이 발생하는 또 다른 기주에서도 동시에 발생이 가능하다고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 여러 지역의 배과원에서 복숭아순나방붙이의 발생이 있음을 보고한다. 복숭아순나방붙이의 종 동정은 형태적 특징과 분자마커를 이용하여 실시되었다. 이들 두 종의 공통된 성페로몬 주성분으로 상호 교차 포획이 이뤄질 수 있다. 복숭아순나방붙이 페로몬트랩에 복숭아순나방붙이와 복숭아순나방이 포획되고, 복숭아순나방 페로몬트랩에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순나방붙이가 포획되었다. 복숭아순나방붙이 트랩에 이뤄진 교차 포획비율은 지역적으로 다른 배과원에서 상호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더욱이 이 두 종의 발생 피크도 조사한 모든 야외 지역에서 시기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배 과수원에서 두 종의 성페로몬 트랩으로 얻은 모니터링 자료는 각각 서로 다른 종의 포획이 혼재하며, 이는 해당종의 발생빈도와 발생밀도가 확대 해석될 수 있음을 본 연구 자료는 제시하고 있다.
복숭아순나방붙이(Grapholita dimorpha Komai)는 1985년 국내에 그 분포가 처음 알려졌으며, 2010년 사과원에서 발생이 확인되었고, 과거 몇 년 간 복숭아순나방(Grapholita molesta (Busck))과 혼동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배 과원에서 복숭아순나방붙이의 발생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2012년 5월부터 11월까지 경기 안성, 충남 천안, 경북 상주 지역의 조사 포장에서 페로몬트랩을 이용해 조사했다. 복숭아순나방붙이 발생 모니터링 결과, 경기 안성은 6월과 8월~9월에 2회, 충남 천안은 5월, 8월, 9월에 걸쳐 3회, 경북 상주는 5월, 7월, 8월~9월 3회에 걸쳐 발생 Peak를 보여, 지역에 따라 발생 횟수와 시기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복숭아순나방붙이와 복숭아순나방은 형태적으로는 물론, 성페로몬 조성성분도 유사해 각 종의 페로몬 트랩에 2종이 혼재되어 유살되는 경우가 많았다. 복숭아순나방붙이 트랩에 유살된 복숭아순나방붙이와 복숭아순나방의 비율이 경기 안성 지역에서는 21.3:78.7, 충남 천안 지역은 51.4:48.6, 경북 상주 지역은 43:5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