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은 영어의 ‘liberal education’을 우리말로 번역한 용어로 자유 교육이라고도 한다. 이는 사회적 유용성과는 거리가 먼 인간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교육이다. 현재 대학의 교양교육도 중세 대학 교양교육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공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기초 능력 배양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교양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 종래의 대학 교양 한문 강좌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문・사・철을 막론하고 한국・중국의 고전을 망라했던 ‘한문’ 강좌는 줄어드는 반면 ‘한자’ 강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교양’ 또는 ‘기초’라고 명명되었던 강좌명도 ‘실용’이나 ‘생활’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도 한자가 어엿한 과목의 하나로 개설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즉, 이러한 한자교육과 관련된 교양 과목의 개설은 지금까지 대학에서 敎授 되었던 漢字로 기록된 文言文인 한문 고전에 대한 학습 보다는 ‘실용’, ‘생활’과 같이 학습자들에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漢字나 語彙 학습을 통해 올바른 언어생활과 다른 교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초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고는 대학의 교양 과목으로 운용되는 교양 한문의 현황과 대학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재를 검토해보고 이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살펴볼 것이다.
漢文 敎科 敎育에서 經書의 經文은 많은 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서 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이에 관련된 연구는 많이 부족하였다. 필자 는 지금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사서의 經文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몇 가지 큰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우선, 한문 교과서 경문 제시의 문제를 살펴보면, 첫째로 현재 중학교 1학년 교과서의 경서 단원 구성은 체계적이지 못했다. 경서 교육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단원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교육 목표도 더욱 상세하게 진술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懸吐․句讀의 제시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문 독해에서 懸吐․句讀의 제시방법에 대한 객관적 실험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經文을 제시할 때 전체 경문을 제시하기보다는 대부분 斷章으로 제시하 고 있었다. 經文의 斷章이 잘못되었을 경우 經文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 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효과적인 斷章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다 음으로 한문 교과서 수록 경문의 난이도 문제이다. 현재 중학교 1학년에 수록된 사서 경문들은 겉으로 보이기는 쉬운 문장처럼 보이나 그 함의는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학교 교과서의 수록 경문이나 고등학교 수록 경문의 차이는 극명 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는 사서 경문의 난이도에 대한 위계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경문의 수준을 위계화 하는 방안 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여 경서교육에 적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교육에서 교육의 3요소가 중요한 이유는 교육활동에서 이 3요소가 상호 실천적 으로 교섭할 때 교육이 성립되며 그 가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교육활동이 이루 어지는 상황 속에는 반드시 이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하며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도 빠지면 교육은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교육에서 교육의 3요소는 교육을 성립 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漢文科敎育’및 ‘漢文敎科敎育’은 엄격히 말하면 ‘漢文敎育’과 교육의 3요소에 서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한문과 교육’및 ‘한문교과교육’은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科’혹은 ‘敎科’라는 개념으로 한정된다. 교과로서 ‘漢文敎育’은 교수자 와 학습자가 교육법으로 제한되고 교재 측면에서도 교과서라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즉, ‘한문과 교육’및 ‘한문교과교육’에서 교육을 주도하 는 사람은 ‘교사’이고 교육의 대상은 ‘학생’, 교육내용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다. 또한, 교육의 장소는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학교’라는 곳이다. 반면, 정규 학교 교육 이외에 사회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한문교육’은 교수자, 학습자, 교재, 장 소 등에 있어 ‘교과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 및 ‘대학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보다 법적 제한이 적기 때문에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한문교육’=‘한문과 교육’ 및 ‘한문교과교육’이라는 등식은 성립될 수 없으며, ‘한문교육’은 ‘한문과 교육’및 ‘한문교과교육’을 모두 아우르고 두 용어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런데 때로 ‘한문과 교육’, ‘한문교과교육’, ‘한문교육’의 개념을 모두 정규 학교 교 육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문교육’만으로 오해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이러한 문 제점을 인식하고 교육의 3요소에 따라 한문교육을 구분하여 연구영역 설정을 구 체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한문교육’이라는 용어를 보다 세밀화시켜 새로운 용어를 제시하였다. ‘한문교육’은 크게 ‘형식적 한문교육’과 ‘비형식적 한문교육’으로 구분된다. ‘형식 적 한문교육’은 ‘한문교육’보다 작은 범위로 의도적으로, 또는 구체적인 계획에 따 라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교육의 3요소인 교수자, 학습자, 교재 등이 제 한된다. 이 형식적 한문교육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과 대학에서 교육되는 ‘대학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 그리고 일반 ‘사회 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으로 나누어지며 ‘교과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 및 ‘대학교 육으로서의 한문교육’은 ‘사회교육으로서의 한문교육’보다 교육의 3요소에서 제한 적이다. 한편, ‘비형식적 한문교육’은 우리 문자생활과 동양문화권이라는 것에 의해 발 생하는 데 교재가 필요하지 않고 사회로부터 받은 사회적 동화라 할 수 있다. 따 라서 문자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득되는 한문, 혹은 현판, 간판 등을 통해 습득되는 한문도 한문교육에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비형식적 한문교육도 ‘한문교육’의 일환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한문 교과가 독립 교과의 지위를 가지게 된 것은 1972년 교 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부터이다. 한문과목이 학교 교육 과정에서 독립 교과로 설정되기 전에도 한문 교육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었지만, 법적으로는 국어과 교육 내용의 일부로 간주되어 왔다. 따라서 한문 교과를 독립 교과로 인정한 1972년의 조치는 한문 교육을 위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1972년 한문 교과의 위상 변화까지 한문 교육은 매우 혼란한 시기를 겪어 왔다. 갑오개혁 이후부터 우리글을 ‘국문’, 우리말을 ‘국어’라고 부른 자각 운동이 시작되 었다. 한글에 대한 새로운 자각은 개화파 인사들이 중심을 이루었고 그들 중 한글 에 지속적 관심을 가진 이들이 이후의 어문 정책을 주도하게 된다. 그들은 35년간 억눌렸던 우리말을 되찾아 한글을 전용하자는 감상적 애국주의에 기초하여 국가 의 어문 정책을 결정하였다. 이로 인하여 한자, 한문은 척결의 대상이 되었고 봉건 적, 부정적 요소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은 한글전용 정책을 근본적으로 지지하여 1968년 10월 25일에 한글 전용 촉진 7개 사항 을 발표하 고 70년 1월 1일부터 모든 공문서에서 한자 사용을 금지 시킨다. 또한, 외적으로 북한과의 경쟁적 어문정책으로 한글 전용을 촉진시켰으며, 대 일 무역과 경제 협력으로 한문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한문 교과의 위상변화를 주 도한다. 본고는 이상과 같이 언어 사회적 격동기에 한문과 위상 변화를 내적으로는 몇 몇 권력을 손에 쥔 정책자에 의해 어문 정책이 주도된 점과 외적으로 북한과 일본 과의 관계를 주목하여 1972년 한문교과 위상 변화에 영향을 미친 斷想을 논의하 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