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산신제 를 중심으로, 해당 민속신앙의 구조와 상징, 전승 방식과 현대적 변용을 고찰하였다. 특히 2025년 발간된 『장동 산디마을 산신제』 구술채록 자료 를 바탕으로 고양주, 축관, 제물, 소지 등 의례의 구성 요소와 공동체 내 부의 윤리 규범을 민속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산신제는 단순한 종교 행위 를 넘어서, 자연에 대한 경외와 공동체 연대의 상징적 실천으로 기능해 왔으며, 전쟁기와 재난 속에서도 마을을 지켜준 신성한 기억으로 재현된 다. 최근에는 샘물의 오염, 제관 구성의 어려움, 통장 주관 체계 전환 등 전통적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민속신앙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중요한 과제를 제기한다. 본 논문은 산신제가 시대의 변화 속에 서도 재구성되고 해석되며,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살아 있 는 전통임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한국과 중국에서 산은 단순한 자연체(自然體)가 아니다. 평평한 대지 위에 유독 우뚝하게 솟아 오른 산의 형상은 무언가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며, 설명되지 않는 생로병사의 열쇠를 지고 있는 어떤 신비로운 존재가 있다고 상상하던 곳이었다. 산에 대한 숭배와 상상 력은 하늘의 신과 소통하며 인간사를 다스리는 산신(山神)을 창조 하였다. 한국과 중국 전통 종교에서 산신은 지상과 자연신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며 존숭되어왔다. 한국과 중국 산신신앙 중 특이한 점은 특정 산에 거하면서 역사대 대로 그 영향력을 지대하게 발휘하던 여신, 즉 여산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여산신은 세속적 민중의 신으로 대단한 응집력을 보이며, 정치 권력층이나 신흥종교와 융화되었다. 한국 지리산의 성모와 한라산의 설문대할망, 중국 상상속의 산 곤륜산의 서왕모와 태산의 벽하원군은 이와 같은 여산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양국의 대표 여산신이며 그 영향력이 현재까지 이어지 고 있다. 본고에서는 지리산 성모, 한라산 설문대할망, 곤륜산 서왕모, 태산 벽하원군과 관련된 신화 자료를 중심으로 한중 여산신의 다양한 형 상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여산신 신앙의 변이과정 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青藏高原 동쪽 언저리를 따라 솟아있는 고산 縱谷지대에 藏族, 羌族, 漢族이 거주하고 있다. 높은 산과 계곡 때문에 각 집단들의 거주지가 각각 독립된 생태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어 각 집단의 자원영역과 그 경계를 표시하고 보호하기 위해, “山神”이 각 집단을 구분하는 일종의 표식과 신앙이 되고 있다. 원주민들 은 크고 작은 여러 산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각각의 집단자원경계를 지키는 것으로 여긴다. 이 뿐만 아니라, 漢藏문화의 영향을 받아 본 지역의 지위가 비교적 높은 산신 들이 漢藏문화 중의 “명산(예를 들어 한족문화 중의 ‘峨眉山’이나 장족문화 중 의 ‘墨爾多神山” 체계 속에 포함되어 있다. 본 논문은 青藏高原의 동쪽주변의 민강유역 藏族, 羌族의 산신신앙을 연구하여 그들이 어떻게 漢.藏族문화 중의 신산신앙과 결합시키는지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산신과 신산신앙이 인류경제 와 사회, 종교생활에서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