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모리악은 선배 작가였던 앙드레 지드가 보낸 “소설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인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큰 고민에 빠졌다. 이 고민은 모리악이 자신의 문학관을 총체적으로 재정립하는 계기가 된다. 진실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기독교인이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지드의 주장과는 달리, 모리악은 이 둘 사이의 공존을 선택했다. 모리악은 진실한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진실한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리악의 작품에서 기독교적 구원과 세속적 인간 비극의 주제가 함께 공존하고, 은총과 죄가 함께 공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모리악은 작가의 존재론적 위치를 신의 모방자이자 신의 사도와도 같은 것으로 정립한다. 인간 실존과 은총의 개입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작가는 카이로스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작가가 하나님과 같이 전능한 창조자는 아니다. 작가의 창작은 무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다. 작가는 인물이나 독자들에게 절대적 권위를 가질 수도 없다. 작가는 그저 주어진 상황으로부터 작품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작가는 비극적 실존의 현장과 은총의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위해 그 주어진 상황들을 총체적으로 구성하고 종합해야 하는 것이다.
조셉 파사노는 상당한 학문적, 창의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다각적인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학업을 시작했으며, 수학과 천체 물리학을 공부한 후, 철학으로 학문적 궤도를 전환했으며,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에 중점을 두었다. 그 후 그는 마크 스트랜드, 루시 브록-브로이도, 리차즈 하워드와 같은 영향력 있는 멘토들과 함께 일하면서 콜럼비아 대학에서 시 대학원 공부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조셉 파사노는 시적 능력의 참여와 그의 시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파사노는 독자들이 자신의 시에 대해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더욱이 그는 작가로서 자신의 개인적, 직업적 발전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며 이 여정을 ‘생존 방식’으로 규정한다. 시와 소설에 대한 그의 창작 노력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모티브는 ‘개인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을 연결하려는 필요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