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히브리 선율』 집에 들어있는 바이런의 초기시가 영혼과 하느님 의 불멸성에 대해 어떠한 종교적인 고찰을 보여주고 있는가를 다룬다. 종교시는 1810년대에 출간되어 시인의 이전 작품 『한가한 시간들』에서 보이는 자연의 항구성을 전개시켜 인간의 영혼과 전능하신 신의 영역까지 다루고 있다. 바이런 은 『히브리 선율』 중 다섯 편의 시를 통해서 인간 영혼의 불가침성을 암시해주 고 있으며 이는 그의 후기시와 여러 수상록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바이런의 초기에 나타난 종교적 명상의 씨앗 들은 시인을 1813-1814년에 지은 작품과 1823-1824년에 사이에 지은 『천지』라 는 작품을 토대로 성상파괴자라고 혹평했던 당대 비평가들의 태도가 왜곡되었 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은 『히브리 선율』이라는 작품을 통하여 이 러한 당대의 비평시류에 반대되는 다양한 예증들을 통하여 바이런이 이들과 상 반되는 종교적 시각을 드러냄을 보여주고자 한다.
‘효’라는 주제에 가려 주목 받지 못하지만, 『심청전』에는 인간의 종교적인 모습들이 많이 담겨있다. 방민호의 소설 『연인 심청』(2015)은 종교적, 신화적인 요소들을 고전소설 『심청전』보다 더 분명히 보여준다. 방민호는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전의 현대작가들과는 달리, 신앙의 대상인 초월적 존재들을 등장시 키고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계속 서술하는 등, 『심청전』의 신화적 내용을 과감 하게 수용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연인 심청』은 『심청전』이 뚜렷이 드러내지 않은 인간의 종교적인 면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작품에서 심청은 끊임없이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부조리한 세상 너머의 가치를 추 구한다. 이런 면에서 심청은 엘리아데가 말한, 매우 전형적인 ‘종교적 인 간’(Homo Religiosus)이다. 둘째, 방민호는 심청을 통해, 종교적 인간이 불완전 하고 가변적이고 무의미한 자신의 삶과 대조되는 완전하고 불변하며 유의미한 성스러움을 지향하고, 그 성스러운 존재가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을 갈망하 는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연인 심청』은 심청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초월적인 능력으로 욕망에 눈먼 인간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심청은 고통과 부 조리의 세상 속에서 종교적 속성을 바탕으로 자신과 남을 구원하는 신화의 주 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신화가 인간에게 제시하는 모범적 본보기의 역할을 충 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T. E. 흄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인간에 대한 “인본주의적 태 도”와 인간은 원죄를 갖고 태어난 본성이 악한, 고정된 그리고 한정된 존재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종교적 태도”를 대비시킨다. 흄은 인간 본 성에 대한 “종교적 태도”를 가진다. 따라서 흄은 인간을 다스릴 훈련, 질서 그리고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흄은 인간은 불완전하기 에 필연적으로 완전한 존재인 하나님을 믿게 된다고 언급한다. 흄의 영 향으로 흄과 유사한 인간관과 도덕관 그리고 종교관을 갖게 된 T. S. 엘리엇은 「작은 영혼」에서 인간의 한계성을 인정하며 인간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훈련이나 억제 그리고 기도 같은 초월적 힘이 필요 하다는 도덕적 안내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고에서는 이런 점에서 결 국은 죽음으로 끝나버리는 허망한 인간의 성장을 흄의 인간에 대한 “종 교적 태도”를 통해 살펴보면서 엘리엇의「작은 영혼」에 그려진 삶에 도 덕적이고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