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대학 교양한문 수업에서의 ‘능동적 고전 읽기’ 지도 사례를 검토한 글이다. 검토 대상인 보고서 과제는 한국의 한문 산문을 한 편 선택하여 원문을 해석하고 비평 및 감상을 작성하는 것이다. 먼저 대상 작품 선택 현황을 목록으로 제시하고, 학생들의 작품 선택 기준을 분석하였다. 이어서 비평과 감상의 내용을 네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첫째는 작품 및 관련 주제에 대한 재해석이다. 둘째는 작성자의 삶과 연계 지은 감상이다. 셋째는 현대 사회의 문제와 접목하여 논하는 방식이다. 넷째는 한문 문장의 미감과 번역 문제에 초점을 맞춘 감상이다. 마지막으로 한문 고전 읽기 지도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덧붙였다. 먼저 원문 독해를 포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원문 독해의 과정에서 고전의 내용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 스스로 작품을 선 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참고문헌이나 작품 목록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평과 감상은 자유롭게 작성하되, 다양한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 은 작품 선택, 원문 독해, 비평과 감상의 작성 과정에서 ‘한문 독해’와 ‘고전 읽기’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의 고전 독서를 추동하는 힘이 될 것이다.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한문 이해’ 영역 중 핵심개념 ‘한문 독해’의 내용 요소로 ‘소리 내어 읽기’와 ‘끊어 읽기’가 있다. 각각의 성취기준은, ‘글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바르게 소리 내어 읽는다.’, ‘토가 달려 있는 글을 토의 역할에 유의하여 바르게 끊어 읽는다.’이다. 읽기를 통하여 한문으로 된 읽기 자료의 내용과 주제를 바르게 파악하고, 漢文 典籍에 담긴 조상들의 사상과 감정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문과 읽기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주제 영역에 대한 독서 능력 향상에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漢文 短文, 漢詩, 漢文 散文 등의 읽기 자료를 단순하게 설명하고 내용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한 기본 내용 지식을 토대로 학습자 스스로 확장된 한문 읽기 자료를 선택하고 의미를 재구성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교사는 정의적 영역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학습자의 자기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이 연구는 다독(extensive reading)이 현재 한문과 읽기 교육을 개선하는 데에 적절한 代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다독이 중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에 실제로 도입된다면, 학생 스스로가 흥미와 내적 동기를 기반으로 하여 한문 읽기를 시도하고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한문 읽기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수준이나 위계에 따른 한문 읽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다독을 활용한 읽기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논문은 한문과 교육과정의 ‘읽기’ 영역에 대한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의 내용 을 분석한 것이다. 7차 교육과정까지 내용 요소는 학습요소를 중심으로 진술했다. 2007, 2009 교 육과정은 성취수준을 중심으로 진술하였다. 한문과의 읽기 영역은 중학교 한문은 1~3學年群別 성취기준과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고등학교 한문Ⅰ은 학교급별 성취 기준,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고등학 교 한문Ⅱ는 학교급별 성취 기준,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되어 있다. 한문과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은 한문과 교육과정 내용(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비교해 보면 성취 기준 요소가 보다 상세하다. 중학교 한문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 9112> ‘글을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에 대한 성취 기준은 <한9112-1> ‘글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한문 단문, 한문 산문을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와 <한9112-2> ‘글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한시를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로 나뉘어져 있다. 고등학교 한문Ⅰ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Ⅰ111> ‘글을 화자의 어조에 맞게 읽을 수 있다’는 4개의 성취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고등학교 한문Ⅱ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Ⅱ111> ‘글의 분위기를 살려 유창하게 낭독할 수 있다’는 무려 5개의 성취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교육과정 내용의 성취 기준이 다수의 학습 성취 기준을 포괄적으로 담았으며, 교육과정 내용은 성취 기준으로 진술되어 있지만 학습 요소에 대한 성취 기준이며, 성취 기준은 교육과정 내용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므 로 평가 요소를 보다 작게 세분화했던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내용과 성취 기준은 학습 내용의 성취 기준과 학습 내용 평가의 성취 기준의 관계이다.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에 대한 성취 수준은 학습자의 성취 수준의 도달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상․중․하의 3단계로 설정하였다. 상․중․하 3단계의 진술 방식은 ‘학습 내용 + 수행(행동)’으로 진술하였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는 한문과 영역에서 읽기에 대한 성취 기준을 평가하는 도 구를 개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한문 단문, 한문 산문, 한시 등을 구성하는 한자의 바른 음을 알고 그것을 소리내어서 읽을 수 있는가’의 평가 대상은 지필 형태의 평가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의 단문, 산문, 한시를 수행평가 를 통해서 평가할 수 있지만, 평가 내용이 읽기라는 것과 평가 방법이 소리내어 읽은 것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가의 시간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부 요소는 소리로 읽는 것을 ‘지필’ 형태로 대체 하는 방법도 존재하였으나, 그 또한 읽기 요소의 평가를 다 반영할 수 없다는 문 제를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은 평가 방법에 있어서 획기적인 창안이 필요하다.
2010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한문 교과서로 수업을 받았다. 개정 교 육과정이 반영되어 검정된 15종의 교과서 중 한 권으로 수업을 받았다. 개정 교육 과정에는 ‘읽기’의 영역이 설정되어 있고, 교과서들은 ‘읽기’ 영역을 반영하려는 노 력이 있었다. 2010년 읽기의 인지적 영역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분석한 것에 이어 이 논문에서는 읽기의 정의적 영역에 대한 분석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교육과정 해설에서 학습내용과 요소를 추출하여 정의 적 영역의 범주를 설정한다. 범주를 5개로 정리하였고, 각 교과서가 5개 영역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였는가를 분석하였다. 이후 정의적 영역을 반영하는데 있어 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범주로 설정한 5개 부분을 반영함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문장(단문, 산문, 한시)의 내용과 주제, 선인들의 삶과 지혜 이해 및 건전한 가치 관, 바람직한 인성 함양의 영역은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나, 문장(단문, 산 문, 한시)의 특수한 표현 방식, 전통문화의 바른 이해 및 창조적 계승․발전시키려는 태도, 한자문화권 내에서의 상호 이해와 교류 증진에 기여하려는 태도의 영 역들은 학습목표에 언급하는 정도일 뿐이었다. 구체적인 문제점은 한자문화권의 문화에 대한 반영 방법이 한․중․일 삼국의 한자나 문화에 대한 비교 설명이 전부였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실제로 태도를 기르는 것이 목표인데, 비교하여 인식하는 정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한 정의 적 영역의 학습목표 진술에서도 적절한 서술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비단 현재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차후 정의적 영역의 교육 목 표에 관심을 쏟아 인지적 영역과의 형평성 문제 및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바람직 한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고에서 ‘읽기’는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정의한 ‘읽기’로 한정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아직 고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 해설서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중학교 한문 교육과정 해설서의 내용을 끌어다가 바탕으로 삼아 고등학교 한문과 의 읽기 문제를 살펴보았다.‘소리 내어 읽기’를 중요 학습 요소로 설정하였는데, 이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 이다. 한문과 학습에서 ‘소리 내어 읽기’는 대단히 중요하고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학습 활동이다. 학급 전체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면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된다든지, 언어에 대한 규약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든지, 학습자의 교재 이해력이 향상된 다든지, 교사의 읽는 소리를 듣거나 학생 스스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접한 단어의 머릿속 저장이 용이하다든지 하는 것들이 긍정적인 점들이다. 다만 교육과정에서 묵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소리 내어 읽기’ 활동의 평가 요소와 방법의 소개도 미미하다. 문종(文種)이나 분위기에 맞는 읽기 방법 그리고 읽기 태도에 대한 언급도 필요하다. 끊어 읽기에 대하여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되, 교과서에 현토문을 싣는 것에 대한 회의를 피력하였다. 고칠 수 없거나 또는 고쳐서는 안될 것 같은 관행이라도 의심하고 두드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토되어 있지 않은 원문을 굳이 현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끊어 읽기 또한 평가 방법과 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바르게 풀이하기와 관련해서는 필자가 따로 언급할 만한 것이 없었다. 직역과 의역 둘 중 무엇을 우선으로 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고등학교 한문 수준에서는 축자적 직역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른다면 앞으로 한문과의 수업이 문법-번역식 수업이 주류가 될 것이고 본다. 개정된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라 새 교과서들이 속속 출간될 것이다. 한문과에서 ‘읽기’는 학습 단계에서 가장 앞서는 부분이다. ‘읽기’에 성공할 때 ‘이해’도 가능하게 된다. ‘읽기’ 교육의 성공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교육과정의 상세화, 읽기 재료의 선정과 배치, 그리고 읽기 평가 요소와 평가 방식 및 절차의 마련 등이 그것이다.
漢文科敎育은 이제 새 漢文科敎育課程의 ‘읽기’領域의 새로운 設定으로 하여, 우리 先人들이 보여 주었던 ‘聲讀’의 방법을 再現하여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또는 성독의 방법을 變容하여 더 나은 발전적인 모델의 ‘읽기’模型을 제시할 수도 있게 되었다. 위의 논문은 이러한 시기에 한문과 새 교육과정 중 ‘읽기’요소의 變遷過程을 알아보고, 傳統的인 한문교육에서의 읽기 교육을 살펴 본 논문이다. 또한 현대 한문교육에서의 읽기교육의 방법을 알아본 논문이며, 앞으로의 읽기교육을 통하여, 한문교육 본연의 敎授⋅學習방법을 改善시켜 他敎科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한문과 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수가 減少하는 效果를 期待하여 보는 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