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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2000년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하나의 두드러진 경향을 뽑자면 단연 역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한 탈식민주의 담론, 역사학계에서 일어난 ‘기 억의 붐,’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서구 지역의 비엔날레의 영향 속에 서 2000년대 한국미술의 역사가 소환되는 세 가지 경향을 살펴본다. 첫 번째 작품은 임흥순 의 <비념>으로, 증언 이후 세대이자 비당사자인 작가의 시선이 제주4.3이라는 사건 속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비판적 거리두기의 방식을 주목한다. 두 번째는 제인 진 카이젠의 <이별의 공동체>로, 가족과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대항적인 역사쓰기를 시 도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은 송상희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로, 폭력에 대한 근현대 지구사의 횡단이 이성과 진보를 추구한 근대문명의 야만성으로 귀결되는 방식을 검토한다. 본 작품들은 국가가 기념하는 공식적인 역사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역사를 문제삼 는 방식이나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본 연구는 작 품들이 제시하는 역사에 대한 태도가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이러한 경향들이 오늘날 아시아 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의 지형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평가해보고자 한다.
        8,700원
        2.
        2022.09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도솔천(兜率天)에 머무르며 법문을 설하는 미륵보살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날 미래의 부처로서 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신앙되어 왔다. 이에 미륵 신앙은 사후 미륵보살의 주처인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상생 신앙과 미래세에 출현할 미륵불의 설법 을 듣고자 하는 하생 신앙으로 크게 나누어 보기도 한다. 중국 산서성(山西省) 고평(高平) 개화사(開化寺) <미륵상생경변상도(彌勒上生經變相圖)>는 북송대(960~1127)에 그려진 사찰 벽화로 오랜 기간 잘못된 명칭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작품의 주제가 명확해지 면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었다. 미륵상생경변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다수의 작품이 현존하는 서하와 천산 위구르의 사례를 통해 당대(618~907) 이후 불교가 쇠퇴한 중원(中原) 과 달리 이 지역에서 미륵 신앙이 성행한 것으로 해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륵상생경변>으 로 재규명된 본 벽화와 더불어 다양한 문헌 기록을 살펴보면 북송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불교를 적극 후원하였고, 왕실과 사찰 그리고 민간에 이르기까지 미륵 신앙이 상당히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개화사본과 유사한 도상과 화면구성을 보이는 서하와 천산 위구르 작품과 비교해 보면 본 벽화가 가장 많은 수의 장면을 보다 충실하게 도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화사본을 비롯한 모든 작품에 표현된 건축물의 구조와 세부 부재가 정교한 계화(界畫) 기법 으로 그려진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한족 문화의 중심인 중원에서 성립한 도상이 이웃 국가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는 당시 북송과 이웃 이민족 국가 간에 불교문화가 적극적으로 공유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6,600원
        3.
        2011.07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조성 음악에서 악곡의 화성 구조는 I-V-I의 작은 단위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거시적으로는 하나의 화성적 틀 I-V-I을 형성한다. 하지만 낭만시대의 음악에서는 거시적 화성 관계에서 딸림화음의 영역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I-V-I의 조성 틀이 와해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조성의 틀은 각각 새로운 영역을 하부 계층에 부분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선적인 화음들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한 낭만시대에는 틀을 채우는 화음들이 반음계적으로 확장되기도 한다.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인 쇼팽의 음악 표면층에는 다양한 반음계적 화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반음계들이 어떠한 구조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본 논문에서는 링크(J. Rink)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온음계의 틀을 역동적 조성 구조(dynamic tonal structure)와 대칭적 조성 구조(symmetric tonal structure)로 구분하고, 이러한 내용이 음악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쇼팽 가곡들(Op.74)의 분석을 통해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거시적 조성구조의 틀 속에서 반음계적 화음들이 어떤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쇼팽 음악의 어휘를 확장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6,900원
        4.
        2012.01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이상근(1922-2000)의 연가곡집《가을 저녁의 시》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은 김춘수 (1922-2004)의 초기 두 시집에서 가사를 발췌한 것이다. 8곡으로 이루어진 이 연가곡집에서 이상근 은 김춘수의 초기 시적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존의 비참함과 무한세계의 동경, 그러나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인식의 한계와 구원에 대한 갈망이 연가곡집의 시적 내용이다. 8곡의 곡들은 모두 첫 곡 <언덕에서>와 의미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흘러가는 무상한 존재양식 을 형상화 하는 모토동기(F-E-D-C)를 통해 음악 내재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이 음형에서 이끌어 지는 2도, 3도, 4도의 음정조직이 각각 동기적 작업을 통해 전 사이클에서 선율과 화음의 주요 재료 로 사용되며 시적의미를 형상화한다. 각 곡들에서는 새야화현과 같은 한국 음악적인 요소와 서양의 현대적인 기법들을 혼용하여, 각 각의 시적 의미에 맞게 다양한 음악어법들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