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악’은 칸트가 규정하는 도덕법칙을 위협하는 ‘자연적 충 동성’이라는 악의 상태이다. 칸트는 인간이 어떤 도덕적 준칙을 자유롭게 채택할 때 선천적으로 악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하 였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원죄와 마찬가지로 ‘근본 악’도 인간의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즉, 선택의지의 자유를 따르 는 결과이다. 도덕법칙이 이성을 훈육하고 강화하는 원리로써 존중되어 왔다면 ‘근본악’은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간극되어 왔 다. 하지만 최근 현대 영상물에서는 악이라는 빌런이 주인공으 로 등장하면서 악에 담긴 의미의 재해석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칸트의 ‘근본악’개념을 바탕으로 중국 고전 속 대표 적인 악인 캐릭터 반금련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감성과 이성 의 가치를 전도하면서 핫한 이슈로 존속되는 의미를 분석한 다. 또한 악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의 단서는 바로 인간의 원초 적 욕망에 있다는 점에서 반금련 캐릭터는 도덕 법칙을 이탈시 키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문란한 질서를 재생산하는 상 징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존재로 해석하면서 그 해석을 논증 하는 것을 궁극 목적으로 삼는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악에 대한 문제는 매우 민감한 주제이다. 악이 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정의 내리기 위해서 역사적으로 수많은 노력이 이루어 져 왔다. 그리스도교도 또한 각 시대별로 악의 개념에 대하여 이치에 맞는 이해 와 설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별히 어거스틴 성인과 안셀모 성인은 악의 개념에 대한 학문적 영역에서 매우 뛰어난 신학자들로 여겨진다. 어거스틴은 악 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하느님의 전능함과 절대적 선함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따라서 그는 악이라는 것이 어떤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결핍으로 이해하였다. 안셀모는 하느님의 인간의 관계를 중세 봉건시대 의 영주와 봉신의 관계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죄라는 개념을 의무와 빚의 개념 으로 설명하였다. 흥미롭게도 셰익스피어가 보여주고 있는 악의 개념은 어거스 틴과 안셀모가 설명하는 개념들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본 논문은 셰익스피어 의 비극들이 악에 대한 신학적 개념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논증하려고 한 다. 어거스틴의 존재의 결핍과 안셀모의 의무와 빚과 관련된 배은망덕함의 개념 을 중심으로 연구한다.
서구 기독교와 비잔틴 정교회의 교부들은 악을 ‘결여’로 본다. 죽은 혼의 치치코프, 마닐로프, 소바케비치, 플류시킨, 치치코프의 상관 등은 외적 특징, 열정, 영혼, 감정 등의 ‘결여’로 악마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거의 모든 등장인물 들이 거짓말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 러시아 정교뿐 아니라, 기독교에서 거짓말 은 악마의 자질로, 악마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해되어 왔다. 죽은 혼은 마땅 히 존재해야 하는 ‘덕’과 ‘선’이 부재한 세계를 거짓말과 사기행각이 만연한 세 상으로 그려낸다. 등장인물 모두 속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 고, 그렇기 때문에 속지 않기 위해,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자 신의 탐심과 욕망을 따라 뻔히 눈을 뜨고서도 뭔가를 더 얻어내기 위해 거짓말 을 한다. 저자는 러시아 정교에서 이야기하는 영적 완성의 계단에서 가장 아래 단계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더 높은 단계로의 영적 도약을 독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계몽주의 이성의 파멸적인 변증’에 대한 비판 혹은 한 천재적인 예술가의 기이한 일대기를 다룬 독특한 포스트모던 소설로 평가하는 비평적 경향은 잔혹한 연쇄살인범 그루누이에게 도덕적 면죄부를 주는 위험을 수반한다. 본 연구는 상상을 초월하는 주인공 그루누이의 엽기적인 행각과 그의 존재 목적을 윤리적·종교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해석한다. 일말의 회한도 없이 도착적인 살인을 저지르며 인간사회의 파멸을 꾀하는 그루누이는, 전통적인 악한 혹은 한 사회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을 투사하기 위한 수단적 존재의 범주를 벗어난다. ‘악마개구리’ 그루누이는 메피스토펠레스에 버금가는 교활함과 술수로 내러티브의 표면을 암행하며 자신이 죽음을 부르는 절대적인 악의 화신임을 증명한다. 그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으로 주검에서 추출한 ‘죽음의 향수’를 마치 성수인 양 사용해 사람들을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며, 종국에는 자신의 육체마저 해체하여 세례와 성만찬을 기괴한 방식으로 패러디 한다. 그루누이가 제 몸을 제물로 바쳐 주제하는 ‘식인의식’은 악의 종말이 아니라 악의 귀환을 암시한다. 『향수』는 악에 대한 무관심과 망각이 악을 초대하 는 치명적인 유혹의 향기임을 음산하게 일깨운다.
기존 연구들은 도덕적 판단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혐오감이 도덕적 엄격함을 유도하며, 도덕적 처벌에 대한 청중효과는 이를 보여주는 예들이다. 도덕적 판단이 유동적이라는 것은 강한 정서적, 인지적 효과를 가진 영상자극이 도덕적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긍정영상이 도덕적 행동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들은 일부 존재하지만(Schnall, Roper, & Fessler, 2010), 부정영상이 도덕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본 연구는 인간의 선함과 악함을 보여주는 영상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인간의 긍정 혹은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영상을 시청하게 한 다음, 자신 혹은 타인의 도덕적 위반행위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게 하였다. 그 결과 영상의 내용(긍정, 부정)과 행위주체(자신, 타인) 모두 도덕적 판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나, 두 요인간의 상호작용이 발견되었다. 특히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영상을 시청한 경우 참가자들은 타인의 도덕적 위반행위를 더욱 가혹하게 판단하였다. 이 결과는 영상의 내용이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행위주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덕적 혐오, 프레이밍 효과, 기본적 귀인오류에 근거하여 이 결과를 해석하였다.
악의 문제는 선하고 전능한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난해한 주제가 되어 왔는데, 이는 둘의 공존이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악을 죄의 결과로 보는 전통적 견해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상처를 입힌다. 화이트헤드와 힉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옹호하면서, 전능성을 희생하는 또 다른 신정론을 제시한다. 화이트헤드는 악을 우주의 창조성의 원천이자 통제 불능의 능력으로 봄으로써, 하나님조차 그 악과 고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분으로 인식한다. 힉은 악을 하나님의 창조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저자들은 악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실제적인 해결책보다는 악의 문제에 대한 재해석을 제공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욥의 고난을 통해 현상 이면의 영적 및 종말적 관점의 이해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점찰법(占察法)에는 현존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통찰하는 기능과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 이나 느낌, 욕구를 동시성의 원리로 투사하여 이해하는 실존적 커뮤 니케이션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점찰법(占察 法)을 통해 마음의 관찰자가 되어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들 여다본다면 현대인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을 보듬는 데 있어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다양하게 겪는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인 스트 레스를 직·간접적으로 받는 어떠한 문제에 대해 문제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거나 진심을 담은 조언 을 들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싶을 때가 분명 존재한다. 그럴 때 내담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경청하고 이해하며, 공감해 주고 나아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상담자가 있다면 더욱 도 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점찰법(占察法)을 통하여 개인과 집 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현재 존재가치를 바로 보고, 마음챙김 으로 스트레스, 우울, 불안도를 경감하기 바라며 또 그것을 보편화하 기 위한 논문임을 명시하고자 한다.
The present thesis examines Endo Shusaku’s most representative work of his later years, Deep River, in light of the aspects of evil and its progression towards redemption.The aspects of evil in this work are primarily manifested by the female character, Mitsuko. Her seduction of Otsu at college which leads to the loss of Otsu’s virginal purity depicts the evil that Sade conceptualized as the physical degeneration of godly purity and order. The interior of and the goddesses engraved in the Bhagabati Mandir Temple that Mitsuko wanders into during her trip to India are presented as internalized evil and its extreme opposite, reproduction. Mitsuko’s depiction in her hotel room as being apart from the other travelers is an illusion to Francois Mauriac’s Thérèse Desqueyroux, in which Thérèse chooses not to save Jesus when she is confined in Argelouse.Ultimately, Mitsuko’s evilness is brought to redemption through transmigration. At one point, Misuko makes a comment to Isobe, who has come to India in search for his wife’s transmigrated daughter. She notes that Isobe’s wife has transmigrated in his heart which reveals Endo’s supposition that the inner world of someone who has affected another is revived within that other person’s world rather than in the physical world. At the end of the story, Otsu’s sacrificial death under a false charge is predictable, being a projection of Jesus’s crucifixion. With the redemption of evil in Mitsuko, Endo emphasizes redemption through the absorption of concepts and love into an individual person’s inner world rather than through the practice of institutionalized religions or doctrines.
1799 Francisco de Goya published Los Caprichos with 80 aquatint etchings. On 6 February he advertised it on the front page of the Diario de Madrid. The long advertisement which began with "a collection of prints of capricious subjects, invented and etched by Don Francisco Goya" informed purpose, themes and methods of this collection of prints. According to this advertisement Goya "has chosen as subjects for his work, from the multitude of follies and mistakes common in every civil society and from the vulgar prejudices and lies authorized by custom, ignorance or self-interest, those that he has thought most fit to provide material for ridicules, and at the same time to exercise the artist's imagination." The text emphasized that the 'author' of this series didn't to want to criticise any individual and to be a copyist. From his phantasy Goya invented many creatures like the anthropic, humanized animals etc.. With Los Caprichos he stood on the threshold to Romanticism. The early researchers of Los Caprichos classified its author, Goya as an enlightened intellectual. The similarity of the themes of the series with the subjects of the Enlightenment, his some enlightened 'friends' and the idea to avoid the prevalent mystification of his life supported this theory. But this trend became revised since the 80's of the last century. This made possible to research Goya's works in new perspective and to see that Goya didn't criticise the Spanish society and his contemporaries. Rather he showed its reality and parodied through creatures which are mixtures of the reality that he observed, and visions that he invented. Characters and scenes in Goya's prints are ambiguous and equivocal. They have the values which are defined by the dualistic metaphysic in Europe as oppositional, like good and evil for example, at the same time. Goya himself also appeared in various types in this series. This ambiguousness, or "polyphony", as Jennis Tomlinson defined, is a symptom of the decay of the belief in the Enlightenment which spreaded in Europe as a result of the attack of Bastille and the French Revolution. Goya's self-portrait in pl. 43 of this series, "El sueño de la razon produce monstruos" shows the complex psychology of him and his contemporaries as well. As the rest etchings after this print show witchcraft and monsters reside in the world in which the reason of the Enlightenment and the through the reason weakened God's rule lost their authority. In this thesis I will examine and analyse how Goya represented in Los Caprichos the nature of man and its society, as complex being in which the 'antagonistic' value couple as good and evil couldn't be divided, but are united.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study the Yeat's view on the good and evil in human nature. Throughout his life, Yeats has made a spiritual, mystical and mythological world in which he tries to portray the eternally dichotomized nature of human consciousness. Yet, he attempts to harmonize the antinomies, the contraries that highlight human nature. Yeats's life and art is full of such attempts to unify harmoniously opposite forces: body and soul, good and evil, light and darkness, the sun and the moon, the antithetical and the primary, etc.. In this almost impossible unison of conflicting forces, Yeats hopes to find the unity of the two. For Yeats, instinct without spirituality, intellect without emotion, wisdom without action, and good without evil can only express a part of human nature, and he refused to deny one side of human being. He did not want to separates his soul from matter, good from evil but to find the perfect balance and attain the assertion of the 'Unity of Be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