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방위사의 빈도를 살펴보는 다수의 조사와 문헌에서 그 활용빈도 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용기(容器) 방위사인 里와 外를 연구대상으 로 하여 두 방위사의 활용에서 나타나는 비대칭성의 현상과 원인을 살 펴보고자 하였다. 본고의 예문들은 BCC코퍼스의 报刊과 文学에서 수집하 였고, 가공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본고는 방위사 里, 外 구 문이 기능면에서 불균형을 보이는데 착안하여 세 가지 측면에서 비대칭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고의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표현 형식상 방위사 里, 外를 포함한 구문을 단순식, 근린식, 대구식, 합병 식, 특수식으로 나누었다. 방위사 里, 外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능력은 약 해지고 ‘개사+X+里, 外’구문 등으로 사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개사 뒤의 X가 생략된 ‘개사+里, 外’구문이 올 때 비대칭을 형성한 다. 둘째, 품사 결합상 방위사 里는 명사(N), 동사(V), 형용사(A), 개사(P), 수사(M)와 결합할 수 있지만, 방위사 外는 형용사, 수사와는 결합하지 않 는다. 外의 결합 제약의 한계는 사물이나 장소의 외부를 나타내는 外의 불 확실성과 미지성 때문으로 보인다. 셋째, 방위사 里, 外는 공간의미를 표 현할 때 항상 의미상 반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방위사 里, 外 가 공간개념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은유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여러 의미 를 지니는 다의어 자질 때문이다.
왕가위의 <동사서독>은 김용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을 토대로 각색한 작품이다. 왕가위 감 독은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야기 플롯을 변화시키며 무협소설을 재해석했다. 왕가위 영화 에서 협객들은 다원적인 남성성을 표현한다. 코넬이 모델로 제시한 지배적 남성성, 공모적 남성성, 종속적 남성성, 주변적 남성성의 모습을 <동사서독>의 협객들에서 찾을 수 있다. 다원적 남성성을 보여주는 협객 은 영웅이 아닌 사랑의 배신과 집착에 고통받는 평범한 인물로 나타난다. 김용의 소설에 표현된 ‘협의’ 사상은 왕가위의 영화에서는 불교 사상과 결합한다. <동사서독>은 무협 세계 속 남녀를 통해 사랑에 대한 집착과 고통을 보여주며 불교에서 설명하는 ‘내려놓기’의 개념을 알려준다. 또한 시간의 표현을 통해 왕가 위는 불교의 윤회 개념을 전달한다. 영화는 계절의 반복과 시간의 순환을 인물의 등장 순서, 그리고 인물의 운명과 연결한다. 책력(冊曆)과 음양 괘상을 통해 인물의 운명을 설명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갇힌 인간의 삶을 표현한다. <동사서독>은 무협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러한 주제는 홍콩 반환을 앞둔 홍콩인의 불안한 정서를 반영한다. 왕가위는 무협영화를 통해 철학과 종교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점에서 왕가위의 <동사서독>은 홍콩의 무협영화 장르를 해체하고 재구축했으며, 인문 무협영화의 시작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