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소비자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신문기사를 통해 1800년대 후반에 이미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비자 관련 키워드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자 100년간의 신문기사를 수집하여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대별로 소비자 관련 이슈가 무엇 이었고 어떤 사건과 연관성을 갖는지 실증적으로 탐구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분석 대상은 1920년부터 2019년까지 신문기사에 등장한 소비자 관련 기사 31,085건이며 분석 방법으로는 빈도분석과 네트워크분 석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연대별로 최빈 단어 결과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연대별 시대상 황과 그에 따른 소비자 관련 이슈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연대별 최빈 단어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 개념의 변화 시기를 구분하였다. 본 연구는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기사를 대상으로 분석함으로써 소비자 관련 키워드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성을 파악하였 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20대 대선(大選)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부정적 정치유산을 남긴 나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젠더 갈라 치기’를 시도해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훼손하는 선거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젠더 갈라치기는 정치적으 로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하나는 우익대중주의와 남성우월주의 등을 중핵 으로 하는 우파 포퓰리즘, 이른바 ‘트럼프주의(Trumpism)’가 한국에도 상륙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젠더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갈등의 새로운 축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상당수 의 여성들은 이에 대해 깊은 우려와 경계심을 드러냈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사회구조적 성차별을 받지 않고 여성으로서 안전한 삶을 살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가 투영된 것이라 고 볼 수 있다. 이런 여성들의 욕구는 정치적 구호나 레토릭으로 충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행과 절차, 시스템이 변화할 때 가능한 것이다. 복지국가는 역사적으로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경 제적 메커니즘이었다. 이에 본 논문은 젠더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정치적 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젠더친화적 복지국가’에 주목하였으며, 이를 복지이론의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본 논문은 젠더친화적 복 지국가론이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한 정치’를 결행하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이론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왕가위의 <동사서독>은 김용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을 토대로 각색한 작품이다. 왕가위 감 독은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야기 플롯을 변화시키며 무협소설을 재해석했다. 왕가위 영화 에서 협객들은 다원적인 남성성을 표현한다. 코넬이 모델로 제시한 지배적 남성성, 공모적 남성성, 종속적 남성성, 주변적 남성성의 모습을 <동사서독>의 협객들에서 찾을 수 있다. 다원적 남성성을 보여주는 협객 은 영웅이 아닌 사랑의 배신과 집착에 고통받는 평범한 인물로 나타난다. 김용의 소설에 표현된 ‘협의’ 사상은 왕가위의 영화에서는 불교 사상과 결합한다. <동사서독>은 무협 세계 속 남녀를 통해 사랑에 대한 집착과 고통을 보여주며 불교에서 설명하는 ‘내려놓기’의 개념을 알려준다. 또한 시간의 표현을 통해 왕가 위는 불교의 윤회 개념을 전달한다. 영화는 계절의 반복과 시간의 순환을 인물의 등장 순서, 그리고 인물의 운명과 연결한다. 책력(冊曆)과 음양 괘상을 통해 인물의 운명을 설명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갇힌 인간의 삶을 표현한다. <동사서독>은 무협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러한 주제는 홍콩 반환을 앞둔 홍콩인의 불안한 정서를 반영한다. 왕가위는 무협영화를 통해 철학과 종교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점에서 왕가위의 <동사서독>은 홍콩의 무협영화 장르를 해체하고 재구축했으며, 인문 무협영화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본고는 서정주 시에 나타난 화해와 초월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서정주의 시에는 비극적 요소가 다분히 존재하고 있으나 결국 그의 시는 화해와 초월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었다. ‘Ⅱ. 결핍에 대한 발견과 비극의 인식’에서는 결핍에 대한 발견을 통한 비극의 인식에 관하여 논의하였고, ‘Ⅲ. 신성한 자연의 형상과 화해 의 지향’에서는 신성한 자연의 모습 속에 깃든 화해에 관하여 논의하였고, ‘Ⅳ. 제의적 공동체의 구현과 초월의 의지’에서는 제의적 공동체의 구현을 통한 초월의 의지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요컨대 서정주는 결핍을 통하여 비극을 인식하였고, 자연을 통하여 화해를 지향하였고, 공동체를 통하여 초월의 의지를 함양하였다. 화해와 초월은 긍정적 세계관과 이어진다. 본고는 서정주 시에 나타난 긍정의 미학을 탐색하 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