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존 키츠와 W.B. 예이츠가 잃어버린 대상을 재구성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관계를 변증법으로 재창조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키츠는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시」와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매혹적이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꿈의 풍경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화자는 결국 고통스러운 현실로 되돌려진다. 「이사벨라, 혹은 바질 화분」에서 키츠는 이사벨라가 잃어버린 대상을 이상화하고 그녀의 자아와 우울증적 동일시를 함으로써 일시적이지만 그 대상을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한편 예이츠는 「청금석 부조」, 「쿨 호수의 야생 백조」, 「서커스단 동물들의 탈주」에서 불완전성을 시적 상징으로 변환함으로써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긴장을 그려낸다. 예이츠에게 부재는 창조적 힘으로 작용하여 현실을 재구성하면서도 상상력이 현실이나 자아를 대체하지 않는다. 존재와 부재, 상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은 두 시인이 이러한 이중 영역을 조화시키려는 탐구의 핵심이다.
「Seqalu: Formosa 1867」, a movie based on Yaochang Chen (陳耀昌)’s historic novel 「Lady the Butterfly」, aired on Taiwan’s public broadcaster in August of 2021 and obtained the highest viewership. Furthermore, Yaochang Chen’s novel series 福爾摩沙三族記, 獅頭花, 苦楝花, and 島之曦 were reprinted, which all became best sellers, creating a big wave of of rediscovering Taiwanese history among Taiwanese. Although this series of events started from a fictional novel, it focused on exploring histry and reconfirmed the tension between literature and reality. The novel 「Lady the Butterfly」 is based on a real event, the Rover incident, where an American merchant ship wrecked off the coast of Formosa in 1867 and left 14 sailors attacked by Taiwanese Aborigiens. The novel won the gold medal at 2016 Taiwanese Literature Awards and has been an object of interpretation in the academia. The author, Chen, emphasized that he writes with an objective to recreate the true history of Taiwan and that his works are not ‘historic novels’, but rather ‘novelized history’. He presents a pluralistic view and emphasizes the convergence of Taiwanese people. Critics of his work also talk about the truthfulness of history, not aesthetics of his work. This paper illustrates what kinds of narrative strategy Yaochang Chen uses to confer his pluralistic view and what kinds of questions he throws at literary and historic narratives through his original way of novel creation.
이 연구의 목적은 전승4국에 의해 각각 4분할된 전범국 독일의 동서독 분단과 베를린 분할, 소련과 동독 당국에 의한 베를린 장벽의 구축, 그리 고 동독 주민들의 여행 자유 개방에 따른 베를린 장벽 해체 등을 통해 동 서독의 통일을 고찰하는 데 있다. 연구방법으로는 전승4국과 양독2국 간 쟁점이 되어 온 베를린 장벽의 구축과 해체에 관하여 헤겔의 정(正, These)→반(反, Antithese)→합(合, Synthese) 변증법을 적용하였다. ⓛ 전승4국이 전전(戰前) 회담의 산물인 전범국 독일을 동서독 분단과 동서 베를린 분할을 해 놓은 국제질서하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미에서의 정 (正), ② 그중에서 소련과 동독 당국이 기존 국제질서를 깨고 공산주의 패 권을 유지하고자 베를린 장벽을 구축한 의미에서의 반(反), 그리고 ③ 베 를린 장벽 해체가 의도되지는 않았지만 동독 주민들의 이주와 이탈을 넘 어서 동유럽의 민주화 일환으로 나타난 촛불시위, 동독 SED 대변인 샤보 브스키(G. Schabowski)의 기자회견에서의 ‘즉시, 지체 없이’ 국경개방 허 용 발언의 말실수 등이 ‘부정의 부정’으로 지양(止揚, Aufheben)되면서 베 를린 장벽이 해체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의미에서의 합(合)인 것이다. 요 컨대 미국과 소련 중심의 전승4국은 전범국 독일을 분할하여 패권이란 국 제질서를 지속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소련과 동독이 베를린 장벽 구축에 나서면서 그들만의 공산권 체제유지를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동서독 여 행 자유와 국경개방 시위에 나선 동독 주민들의 자유화와 동독 당국의 개 방에 대한 모호한 태도 등이 중첩되면서 베를린 장벽이 해체되기에 이르 렀다. 따라서 베를린 장벽의 해체는 독일 통일을 앞당기는 단초가 되었고, 정상적인 통일 독일로 자리매김한 것은 더이상 분단 독일이 지속될 수 없 다는 변증법적 논리를 깨우쳐준 사실이 아닌가 한다.
이 글은 근ㆍ현대 한국불교 예송의례의 아우라에 대해 전승과 변용을 변 증법적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의례서적의 편찬 방식 등을 기준으로, 대각교의식과 석문의범 등이 편찬된 20세기 초중반을 근대 로, 불교의식을 현대와 같은 방식으로 편찬하기 시작한 20세기 중후반을 현 대로 상정하고 논의를 전개하였다.
현행 조석의 7정례는 대웅전에 모신 존상과 큰 관련이 없는, 주전에서의 전통 예참의식 형태로서, 사찰의 전 대중이 참여하는 일상의례인데, 근대불 교시기에 유사한 양태로 성립되기 시작하여 점차 변형을 겪으며 현대불교시 기에 이르러 현행 양태로 변용되었다. 7정례가 한국불교사찰에 널리 보급된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의 모든 사찰에서 동일하게 설행되는 의 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찰의 새벽을 알리는 도량석이 현재와 같 이 활용된 시기와 의미 등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야간에 행해지는 시식(施 食) 의식의 결계(結界)에 대(對)되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의 일치 일지 모르지만 현재 법성게가 ‘도량석’에서 주로 염송되는데, 이는 시식의식 에 초대된 존재들이[諸法] 본래의 붓다[名爲佛]이고 그곳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으므로, 그 의미와 역할이 묘하게 부합된다. 범종각의 사 물인 법기들은 식당에서 출가 승려들이 음식을 먹을 때 울리던 것으로, 사 찰에 재승(齋僧: 승려공양)이 들어왔을 때 야외에서 식당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행위를 지휘하는 지휘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유나소인 종루(鐘樓)에서 활용되게 되어 종각에 모이게 되었다. 이 같은 역사 속에 예경과 송주의 도 량석이나 종각의 사물은 본래 의미를 잃어버렸으나 각 의식과 사물은 탄생 의 연기를 환기하여 깨달음을 되새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Architecture is a product of numerous influences, as shown in the apprenticeships of Kim, Jung-Up and Kim, Swoo-Geun with Le Corbusier’s influences. Therefore, its identity is need to be re-defined based on such complex relationships. The rhetorical images of ‘the Map of Misreading’, as the core of the poetic identification proposed by Harold Bloom’s ‘the Theory of Influence’, provide an efficient way of explaining the relations between architectural apprenticeships and identities. This research is to re-build a new methodology of architectural criticism based on it. The diachronic transformations of the architecture of Seung, Hyo-Sang also had very characteristic ‘revisionary ratios’ about his precursor Kim, Swoo-Geun. As an antithetic stance of his precursor’s final phase, his early days works pursued continuously geometric abstraction and objective images of the architecture of Adolf Loos. However, his recent works are showing the obvious symptoms of regression to his origins. Finally, the architectural identity should be re-conceptualized as a complexity, based on inter-textuality from complex influences. This new architectural identity can be reflected into the modern obsessive identity.
이 논문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행이 된 한류현상을 비판철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한류문화가 세계적인 문화로 거듭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인문학적인 성찰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한류의 기원과 정체성, 한류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그리고 한류문화담론 및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등의 비판철학적 시각을 제시하였다.한류(韓流, Hallyou, Korean Wave)는 ‘한국의 TV드라마,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유행해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말한다. 한류는 가족윤리를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와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현대적 가치가 융합된 세계적인 문화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서구의 대중문화가 아시아적 가치에 적합하게 필터링된 모방문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비판이론가의 문화산업이론에 따르면, 대중문화는 ‘동질성’과 ‘예측가능성’ 때문에 대중들의 허위의식을 조장하여 비판의식을 상실하게 한다. 한류문화가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변증법적 종합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구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필요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내재된 비판정신이 회복되어야 하며, 미디어 교육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교섭과 실천을 통해 한류문화는 세계적인 문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에머의 유일한 질투』에서의 쿠쿨레인은 예이츠의 다른 극에서 보여주는 두려움 없는 신화적 영웅이 아니다. 그는 자연계와 초자연계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으며 자신의 운명 또한 에머의 손에 달려있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쿠쿨레인의 속수무책과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세 여인 및 브로크리우가 보여주는 욕망의 파노라마는 그의 영웅적 모습이 단순히 그들이 갖고있는 그의 경험적 종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면이 있음을 암시한다. 즉 이들의 욕망을 고려해야만 경험적 종합으로 환원되지 않은 그의 영웅적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 욕망사이의 갈등을 기억과 희망의 변증법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에머가 에이스니로 하여금 쿠쿨레인의 이름를 부르고 그에게 키스를 하도록 하는 제의적인 모습은 그의 영웅적 정체성과 이름과 욕망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에머에게 주어진 잔인한 선택은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이미 확정된 것으로 가정함으로써, 에머는 미래의 희망을 희생한 것이 단순히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그녀의 욕망을 비밀스럽게 실현시킨다. 시디의 여인(the woman of sidhe)의 욕망은 쿠쿨레인과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영혼의 완전히 실현하려는 것이다. 쿠쿨레인이 비통한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자신과의 결합에 머뭇거리는 것을 알고 그 기억을 자신과의 키스로 지우도록 유혹한다. 그런데 이 초자연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이 여인은 결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는데 이는 모든 기억을 지운다는 그 세계조차 이미 언어와 기억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극에서 에머와 시디의 여인의 욕망이 좌절되는 것에 비해 브로크리우만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실현을 위해서는 자신과 철저히 동일시했던 쿠쿨레인의 모습을 포기해야하는 대가를 치루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욕망은 애매한 실현으로 그친다. 이렇게 욕망은 결코 실현되지 않으며 항상 대체되고 환치된다는 점은 이 극의 초두의 두 노래에서 이미 암시되어 있다. 이 노래는 여인의 미와 이를 묘사하는 비유사이의 긴장, 특히 지나간 비유에 대한 기억과 다가올 비유에 대한 기대 사이의 긴장을 잘 보여준다. 이 긴장은 욕망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기억과 희망의 변증법을 상징적으로 예시해 준다
오늘날 산업디자인은 기능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싸여 논란과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몽으로부터 시작된 이성주의 와 합리주의에 의해 발전한 과학과 기술은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환경파괴는 생산과 소비를 위축시켰으며 인공기능(AI) 와 같은 기술적 진보에 의해 차이가 인정되는 다양성의 개념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도르노가 주장하였던 총체적으로 관리되는 사회를 지탱하는 문화산업은 수익을 독점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매력적인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디자인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케팅과 심미적 내용보다 외형적 가상 즉 이미지에 몰두함으로써 대중들의 삶의 질 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디자인과 사회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실체에 대한 탐구가 요구되고 있 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도르노와 호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Dialektik der Aufklärung. 1944)”에서 언급 되었던 “관 리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산업과 예술,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를 규명하였다. 이를 통해 21세기 산업디자인이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고 앞으로 지향해야할 철학적 관점을 발견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