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머스 히니가, 1939년 (예이츠가 별세한 해) 북 아일랜드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예이츠의 영향 아래서 살면서, 어떻게 자신을 새로운 시인으로 변모시키는 가하는 문제는 본 논문이 던지는 주요한 질문이다. 이 논문의 방법으로서, 몇 편의 시, 특히 첫 시집이면서도 아마 그의 뛰어난 시집인 순수의 죽음(Death of a Naturalist)에서 몇 편의 시의 가까이 읽기를 시도한다. 본 연구는 “폭포”와 “밭 갈기” 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자는 평론가들이 무시하거나 거의 논의된 적이 없고, 후자는 대부분 아주 평범한 시로 이해한다.
히이니의 초기 시편들은 산업화 이전의 농촌에서의 유년시절의 기억,북아일랜드 전통의 회고, 또 이러한 기억들이 상기하는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된 분노와 불안, 그리고 식민통치가 남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회고하는 작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서들이 표출될 때, 대부분의 경우 여과되지 않은 거친 감정과 선동적인 외침의 분출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북아일랜드의 역사는 불안과 공포로 얼룩져있었고, 그 여파로 발생한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갈등은 북아일랜드 거주민들, 특히 종교적 소수자인 가톨릭들에 게 커다란 불안과 고통을 초래했었다. 그러나 히이니의 초기 시편들이 아일랜드 민족의 정치적, 종교적 세력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으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미학적 울림을 주는 것은, 날선 감정으로 일방적 역성에 치중하지도 선동적이거나 지사적 언사를 동원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맹목적 패배주의나 허무주의로 함몰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연함과 숙연함만을 앞세워 애오라지 정도의 눈물이나 상심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문학으로서의 감동은 희미할 수밖에 없다. 히이니의 초기 시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Aiming to understand the poetry of W. B. Yeats in terms of gender, sexuality, and politics, this paper reads some major poems of his early years. The first part of the paper reads the poems in which the masculine world of war, science, and political power is negated in favor of the feminine world of nature, poetry, and wisdom. The present writer of the paper considers that the femininity of these poems, expressed in the pastoral world of the shepherd, or the stories of Irish legendary King Goll, Fergus, and the fairyland, comes from Yeats's poetic attempt to surmount the British imperial and materialistic world by enhancing the Irish cultural traditions and values. The next part reads a group of poems which deal with Yeats's love of Maud Gonne. Using the image of the rose or the courtly genre, both of them being old traditional poetic conventions, the poet represents Maud Gonne either as a goddess of eternal beauty or a woman of heroic nobility. However, she is also represented as a woman of "lonely face" and "pilgrim soul," a woman who brings "the sorrow of love," or a woman repeatedly associated with the tragic world of Troy. This ambivalence or double vision in the poet's representation of her seems to result form Yeats's ambiguous attitude to Maud Gonne and her revolutionary and social work. The last part of the paper deals with two poems and a play which represent Ireland as a woman. The use of a woman figure as symbolic image of Ireland, especially Yeats's use of Cathleen ni Houlihan in his poetry and drama, is important, because it most distinctively reveals the relations between sexual politics and aesthetic value in the early poetry of Yeats. In this respect, the writer of this paper notes that the woman figure in these works is a highly romanticized and idealized one, rather than a real one with human body and sexual desire, and thinks that this is related to Yeats's version of Iriish nationalism with its strengths and limitations.
이 논문은 Yeats의 두편의 초기시를 분석한다. Yeats는 학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듯이, 자신의 시에 끊임없이 수정을 가하였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지막에 Yeats 자신이 수정하고 배열하여 간행한 The Collected Poems를 “final”한 것으로 간주하며, 당연히 여기에 실린 시가 초기의 것 보다 우수 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Richard Ellmann의 분석도 예외가 아니었다. “The Ballad of Moll Magee"는, 그에 의하면, 열등한 시이나, 본 논문에서 분석한 바로는 그의 주장이 옳지 못함을 보여준다. 특히, “The Ballad of Father Gilligan”에서 Yeats가 들춰내려고 한 종교의 가식을 풀어낸다. 이 시는 Yeats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humor가 흥미롭게 담겨있다. Gilligan 신부는 신앙심이 무척 두터우면서도, 극히 인간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임종을 지키는 신부의 일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심신이 피곤해져, 자신도 모르게 불평하고, 다시 깜짝 놀라 하나님께 사죄한다. 이러한 Gilligan의 인간적 면모는 다시 한번 마지막 두 연의 기도에서 나타난다. 자의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풀어 간 것에도 우리의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Gilligan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 잠깐의 잠에서 놀라 눈을 뜨고 말을 달려, “새처럼 즐겁게”(as merry as a bird) 죽은 그 여인의 남편의 소식을 접하는 장면들의 묘사에서는 종교에 대한 Yeats의 풍자적 체취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즉 앞 연들에서 보인 무의식적인 Gilligan의 인간적인 면모에 종교로 다듬어진 Gilligan의 의식을 대비시킴으로써 이러한 종교적 가식을 들춰 내려한 것이 Yeats의 의도였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마지막 두 연에서 이 두 의식이 두 행씩으로 대비되어 있는 것을 미루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에서 다루어진 Yeats의 초기 시들은 일부 평론가들의 주장처럼 열등한 시가 아니다. 도리어 수정하지 않은 시들에서 보다 더 미묘한 시적 묘미가 더 살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