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는 생명에너지의 통로로써 요가의 완성과 관련된 핵심 용어이다. 나디는 그 존재의 유무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내부순환이 이루어지는 통로이며 나디를 통해 생명에너지의 내부 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명활동의 시작과 지속과 마침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나디는 요가의 완성과 생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디가 차지하는 위상은 그 중요성에 비해 저평가되었다. 나디는 8-9세기 이후 하타 요가가 성립된 시기에 삼매를 성취하는데 중요한 위치로 부각된다. 나디는 이 시기에 이르러서야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것으로 보인다. 9-10세기에 성립된『요가야갸발꺄』에서는 나디의 체계와 나디 정화의 조건, 방법, 기간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요가수행에서 나디가 중심적이고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나디의 정화이다. 나디가 정화되지 않고 불순물로 가득 차 있다면 생명에너지는 수슘나 나디를 통해 상승할 수 없다. 나디를 정화해야만 수행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요가야갸발꺄』에서는 나디 정화의 전제조건과 장소 및 방법 등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요가야갸발꺄』에서 설명된 나디 정화를 원문을 통해 연구하고자 한다.
인도의 요가 철학에서 삼매 성취는 자아실현의 결과로 최종목표인 해탈(mukti, mokṣa) 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법으로『요가경(Yogasūtra)』에서는 ‘8가지 요가 수행법’(aṣṭāṅga-yoga)이 제시되었다. 이 8가지 요가 수행법은 수행자들에 의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사상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변화가 나타난 문헌 중 하나가『요가야갸발꺄 (Yogayājñavalkya)』이다. 『요가야갸발꺄』는 아드바이따 베단따('dvaita-)edāndta)와 하타 요가 관점에서 8가지 요가 수행법을 해석한다. 이에 따라『요가야갸발꺄』7.1은 금계-권계- 좌법-호흡조절을 외적 수단으로, 감관철회-정신집중-명상-삼매를 내적 수단으로 구분한다. 내적 수단 가운데 감관철회와 정신집중은 정신적 수행법과 하타 요가 기법을 포함한 수행 법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다.『요가야갸발꺄』에서는 독특한 기법으로 18개의 생명점(marm a-sthāna)을 명상대상으로 하는 감관철회와 5조대요소(pañca maha/hūta)에 대한 정신집중 이 서술된다. 이 수행법은 호흡조절 기법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통해 삼매가 성취된다
생명에너지 통로/나디의[ 정화]와 생명에너지[ 조절을 승리법]의 기능과 역할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생명에너지 통로의 14개 가운데 이다 나디, 삥갈라 나디, 수슘나 나디가 더 중요하고 이들 셋 가운데 수슘나 나디는 가장 중요하다. 생명에너지의 10개 가운데 쁘라나 생명에너지와 아빠나 생명에너지가 더 중요하고, 이 둘 가운데 쁘라나 생명에너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 14개 나디와 10개 생명에너지에는 각각 위치, 기능 및 역할이 있다. 이들 생명에너지 통로에 불순물이 껴서 막혀서 생명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할 때 요가수행자는 생명에너지 통로를 정화하고, 원활하게 흐르도록 생명에너지를 잘 조절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 곧 사히따 꿈바까와 께발라 꿈바까가 있다. ‘사히따 꿈바까’는 ‘날숨을 동반한 지식(止息)’이라면, ‘께발라 꿈바까’는 ‘들숨과 날숨이 완전히 소멸된 멈춤[止息]’이다. ‘께발라 꿈바까’는 ‘생명에너지 조절의 승리하는 방법’과 동의어이다. 이 방법이 완성될 때 피로, 갈증, 비장의 종양, 다른 질병, 세 도샤에서 발생한 병, 복부에 있는 질병이 모두 소멸되고, 열병과 음식물로 발생한 독소들이 모두 제거되고, 백발 등도 없어지고, 쁘라나 생명에너지가 브라흐마란드라로 향하게 된다. 이처럼 생명에너지 통로/나디의 정화와 생명에너지 조절의 기능과 역할이 인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침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는 9~11세기에 성립된 것으로 알려진 『요가야갸발키야(Yogayājñavalkya)』에서 나타난 명상을 통한 의식의 전환을 설명한다. 『요가야갸발키야』는 명상을 통해 의식을 각성하고 형이상학적 진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질적으로 다른 의식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요가야갸발키야』는 옴(praṇava)명상, 유속성 명상, 무속성 명상을 소개한다. 『요가야갸발키야』에서는 명상 수행을 통해 아뜨만(ātman)을 깨닫게 되고 삼매(samādhi)를 성취한다고 한다. 즉 개아가 무지(ajñāna)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성이 불변하며 영원한 의식임을 알게 되는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