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중 공간형용사 중 “宽/넓다, 窄/좁다”를 대상으로 의미 확장 양상을 살펴보고 인지언어학의 영상도식과 개념적 은유 이론을 바탕으로 그 기제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사전 기술 양상을 살펴 기본의미 및 확장의미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다음으로 말뭉치 분석을 통해 실제 언어 생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용례를 제시하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범주에 따라 체계화하였다. 이를 통해 한중 언어 화자의 공간인지에 대한 보편성을 찾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의미 확장의 기반을 살펴봄으로써 개별 언어의 특성을 밝혔다.
본고는 『석명』에 수록된 글자 중에서 유가철학적 인식의 특징이 보이는 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본 것이다. 漢朝의 신유학은 정치의 시녀로 전락 하였다는 점과 도가와 법가 등 여러 사상이 혼재되었다는 점 등에서 非儒라고 비판 하기도 한다. 하지만 漢朝의 유학과 사상, 문화 등은 이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다양한 각도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석명』의 字釋은 그 당시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대한 작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석명』의 仁· 誼·禮와 德에 대한 관념, 그리고 선악과 시비에 대한 유희의 해석에는 선진유학의 전통적인 유가철학적 관점과 더불어 동중서의 신유학적 관점도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동중서의 유학관이 유희가 살았던 漢朝 말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고 영향을 끼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Punishment is an important method for the ruling class to discipline criminals and alert people. According to historical records, a systematic punishment system was already existent during the Xia Dynasty. The “Ancient Five Punishments” recorded in Book of Documents occupies an important position in ancient Chinese punishments. Because they were all corporal punishment and the execution methods were extremely cruel so they were abolished in the Han Dynasty. The execution process of corporal punishment depends on the use of various knives. Therefore, punishment in ancient China is closely related to the “knife”. Shuo Wen Jie Zi contains a large number of Chinese characters related to punishment, and they are closely related to the “Ancient Five Punishments”. “刵(Er)”, as an ear-cutting penalty, can be traced back to the Zhou Dynasty or even earlier, and has similar meaning with the words “聝(Guo)” and “取(Q u)”. “㓷(Yi)” and “劓(Yi)” are variants of each other, and they were widely used as a penalty for cutting the nose only before the Han Dynasty. “刖(Yue)” means the punishment of cutting the legs, which has same meaning with the words “剕(Fei)” and “跀(Yue)”, but it was different from the word of “膑(Bin)” though they have similar meaning. The three characters “ (Xing)”, “刭(Jing)” and “刎(Wen)” can be explained by each other, and they all refer to the punishment of beheading. “罚(Fa)” means punishment for minor crimes. This word and the word of “刑(Xing)” meaning the punishment for serious crimes constitute the phrase of “刑罚(Xingfa)” in Chinese.
청대 袁永綸이 쓴 필기 『靖海氛記』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중국 남부 해상에 창궐하던 해적을 토벌한 기록이다. 중국의 역사 사료 중 『정해분기』 만큼 해적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헌은 드물다. 안타깝게도 1830년에 초판이 출간 된 후, 중국에서는 유실되어 전하지 않다가, 2007년 대영도서관에서 판본이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정해분기』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는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이에 본 논 문은 작가 원영륜과 『정해분기』의 판본, 영역본을 소개하고, 『정해분기』의 내용을 해적단의 형성과 세력 확장, 분열과 투항이라는 흐름에 따라 나누어 살펴본 후, 이를 기초로 그 특징과 의의를 분석하였다.
고대 중국에서 인간의 수명은 하늘로부터 받는 것으로서 태어나면서 정해진 수명이 있다는 운명론적 믿음이 보편적이었다. 본고에서는 꿈을 통해 예견되는 이야기들을 수록한 『몽점일지』「수명편」을 다루었다. 그 가운데 수명에 대한 운명론적 관념에 도 불구하고, 하늘로부터 받아 정해진 채로 타고난 수명이 인간 삶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분석했다. 주요 작품 분석은 수명을 주고받은 이야기, 음덕을 쌓아 수명이 연장된 이야기, 그리고 고대 중국인들이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여겼던 사명군과 함께 인간 생의 선악을 낱낱이 기록해 심판의 기준으로 삼은 생사부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 은 국가적 대의나 至孝, 至誠 등의 윤리적 가치, 선한 삶이야말로 정해진 수명도 바꿀 수 있다는 고대 중국인들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로장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 그리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인간 삶에 요구되는 윤리적 가치와 연계시킴으로서 善과 不善의 차이가 수명의 가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양산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념은 전통시기 중국에서 하나의 도덕률로 작용하여 실천적 삶의 기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프로문학이 갖는 정치성은 어떤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을까? 蔣光慈는 기존의 평가(혁명+연애의 클리셰)와는 달리 색다른 소재와 콘셉트를 시도하여 프로문학의 地境을 넓혀간 작가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존재의 외연을 확장하는 일. 감정의 파 동이 일어나는, 가장 내밀한 실존으로의 침잠. 이 모순된 방향의 움직임이 蔣光慈의 서사에서는 동시에 포착된다. 蔣光慈는 혁명의 파고를 관통하면서 첨예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들을 그려낸다. 주류 서사와 비주류 서사가 공존 하는 蔣光慈의 세계는 좌익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무엇보다 혁명의 관습 과 윤리가 힘을 잃는 내면의 깊은 곳,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공허함은 혁명 서사의 圖式을 뛰어넘는 어떤 울림을 선사한다. 본고는 그 울림과 함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개체’의 존립 가능성을 蔣光慈의 『菊芬』 속에서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은 김인순 소설에 나타난 젠더서사의 특징을 통해, 젠더인식이 작가의 디아 스포라 정체성을 어떻게 담고 있는가를 논의하였다. 『춘향』과 『녹차』에서는 가부장 제의 폭력구조가 젠더관계를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서사되는데, 이러한 서사 구조가 아버지에 대한 거부와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부인, 이를 바라보는 딸의 서술을 통해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 글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희생자’ 와 ‘전복자’ 사이에서 이중적으로 극단화되고 있는 것에 반해, 냉정한 위치에서 객관적인 서술자로 등장하는 딸에 대한 묘사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어머니와 딸 사이에서 발생하는 서사적 간극을 분석하였다. 이 간극은 김인순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내면의 시선이자 고백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김인순 작품에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족제재, 전기체 서사, 여성서사, 모녀서사 등은, 김인순 문학의 디아스포라 위치와 좌표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중국 중앙과 지방정부 간 종교정책의 상호작용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종교사무조례」는 중국 최초의 종교행정법규인데, 이는 국무원령과 지방정부령 의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즉 국무원령 조례가 따로 있고, 성‧시‧자치구는 관할지역의 종교적 특수성을 반영한 조례를 따로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역마다 민족 구성성분과 종교적 상황이 다르므로, 하나의 통일된 조례를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중앙-지방정부가 제정한 조례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중국 종교정책의 상호작용성을 밝히고자 한다.
이 논문은 21세기 들어 세계 와인산업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수입 와인 시장에 대한 현황을 분석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현재 와인 소비량 세계 5위, 포도재배 면적 2위, 와인 생산량 10위의 거대한 와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와인 시장은 특히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정체된 세계 와인산업에 있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논문에서는 우선 세계의 와인 현황을 포도재배 면적, 와인 생산량, 와인 수출, 와인 수입, 와인 소비량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 중국의 수입 와인 시장의 현황을 중국 와인 시장의 발전, 수입 와인 시장의 발전 과정과 발전 요인, 수입 와인의 현황, 수입 와인 원산지 국가별 현황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제주의 대중 수출은 2018년 기준 2,283만 달러로 연평균 38%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나. 수출액은 타 지자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중 수출을 위한 제주 상품의 경쟁력 분석을 위해 제주산 주요 수출 품목군 선정과 함께 우선 순위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는 향후 제주의 대중 수출에 대해 행정적인 측면에서 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에서는 무역특화지수와 시장비교우위지수를 활용하여 제주의 대중 수출 경쟁력을 분석하였으며, 제주의 수출 성장에 대한 주요 품목별 대중 수출 기여도를 산출하였다. 또한 상기 분석된 무역특화지수와 시장비교우위지수, 수출 기여도를 통해 Z-SCORE 가중치를 적용하여 제주지역의 대중 수출 우선순위 품목을 선정하였다. 연구결과 기초화장품(330499) 제1위, 소주 등 증류주(220890) 제2위, 기타혼합주스(200990) 제3위, 감귤류과실(200830) 제4위, 기타녹차(미발효)(090220) 제5위, 기타조제식품류(210690) 제6위, 기타어종-갈 치(030389) 제7위, 기타당류제품(170490) 제8위로 나타났다.
중국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 역사 귀속문제는 한중 양국 간의 역사문화 갈등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통일다민족국가론에 입각하여 영토주 권론을 내세움으로써 고구려 역사를 민족, 강역 등 측면에서 자국의 ‘국사’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학계에서 중국 국사 이론의 구축 및 민족, 강역 등과 관련된 개념에 대한 인식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면서 과거 연구 이론 위에 구축된 고구려사 인식은 점차 이론적 근거를 잃게 되었다. 이 같은 현실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 논문은 현재 중국 국사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결합하여, 과거 중국 국사 서술에서의 이론적 구축 문제를 다시 돌아봄으로써 한중 고구려 역사 귀속 문제에 대한 중국학자들이 가진 몇 가지 인식 오류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작업의 주된 목적은 문화예술 기반의 도시재생과 계급 문제에 대한 현시대적 함의를 부산과 창춘의 사례분석을 통해 도출하려는데 있다. 실지로 문화예술 기반의 도시재생이란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문화예술의 상상력 및 실천력과 철학의 비판력을 절합하는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 대화를 통해 서로는 한층 더 풍요로워질 수 있고, 그 풍요로움을 통해 ‘도시 공동체로서 창조적 장소 만들기’라는 현시 대의 사회적 의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극복하는 추동력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갈 때 현시대 문화실천가는 비로소 도시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더욱더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연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모두는 시민 자신의 힘으로 더 정의로운 도시를 가꿔나갈 수 있는 토대로 작동하게 된다. ‘또따또가’와 ‘무단거리’의 두 사례를 포함해 지금껏 이 작업에서 해 왔던 논의 모두는 바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도록 설계된다.
한반도의 인삼은 중국의 비단과 차, 일본의 은과 함께 동아시아 상품교역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중요한 상품이었고, 지금도 그 상품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인삼이 해외 수출상품으로 확립된 것은 개성상인들의 노력에 힘입은바가 크고,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개성상인 孫鳳祥과 孔聖學은 紅蔘과 白蔘 등 인삼제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한 주역이었다. 전통학문에 대한 깊은 소양을 갖춘 儒商 손봉상과 공성학은 중국, 대만과 홍콩 등지의 홍삼판매처를 시찰한 자신들의 활동을 『中遊日記』와 『香臺紀覽』에 남겼다. 그러나 개성상인들이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시장 시찰기라 할 두 책을 텍스트로 한 홍삼판로 시찰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본고는 일제강점기, 개성상인들의 중국 및 세계 인삼시장에 대한 인식과 함께 고려 인삼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그들의 의지와 노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China has a vast territory and a large population, and the content of traditional folk culture is extremely rich. Social fire is an important part of Chinese traditional culture. There are many kinds, forms and rich contents of social fire in Shaanxi Province, which is an important representative of Chinese social fire. Maintaining and inheriting Shaanxi Shehuo folk culture is conducive to promoting cultural construction and cultural diversity, and promoting the construction of China’s harmonious society. In recent years, due to the development of China's modernization process, Shaanxi Shehuo has been faced with many problems, such as the loss of Shehuo art, the fault of inheritance, the imbalance of structure, and the extinction of some Shehuo culture. In this paper, a large number of historical materials and modern scholars’ research are summarized, and the “inheritor” problem of Shehuo is deeply discussed in the form of comparison, and some suggestions are put forward for the development and inheritance of Shehuo in Shaanxi Province:First of all, break through the constraints of time and region in the performance, and then, learn from foreign experience in the inheritance and development of folk culture. Finally, the feasibility of the community fire culture into the campus is explored.
文化는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소프트 파워’라고 일컬어지지만 물질적 토대와 정치적 변화로부터 온전히 홀로 설 수 없다. 中國 宋代 목축업과 조리기술의 발달은 양고기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육식문화를 만들어내었고, 이는 신분과 계급의 상승이라 는 무거운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저급한 식재료에서 식문화의 중요한 위치로 점차 받아들여져 신분·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우월감의 상징이 되었다. 본 논문은 宋代 육식문화의 발달과정을 문헌에서부터 살펴보고, 이를 통해 당시 육고기에 대한 인식 변화와 문화 상징성을 고찰한 것이다.
장이머우의 영화 『홍등』은 쑤퉁의 소설 『처첩성군』을 개작하여 만든 영화이다. 본 논문은 영화 『홍등』과 소설 『처첩성군』에서 나타나는 봉건예교의 형상화에 대하여 장르간 비교를 시도하였다. ‘욕망과 식인의 봉건’에서는 첫째, 홍등의 상징을 분석하였다. 홍등은 영화에서 중층의 의미를 가지며, 봉건예교의 남성의 권력과 여성의 욕망을 상징한다. 둘째, 봉건의 욕망과 식인을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채로 형상화하는 것을 고찰하였다. 이는 장이머우 영화에서 가장 예술적 가치를 지닌 부분을 밝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저항과 욕망의 주체’에서는 쑹렌(颂莲)과 옌얼(雁儿)을 중심으로 인물의 변형이 서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金庸의 무협소설을 중심으로 무협소설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武功의 상징적 의미와 서사에 미친 영향에 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金庸은 인물의 형상과 무공을 사용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전통의 詩文과 철학 사상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문화적 가공을 거친 무공과 초식들을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문화적 가공을 거친 무공과 초식은 비록 문자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추상적인 형상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예술적 감흥과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또 金庸은 자신이 가공한 무공의 요지를 설명하며 無의 경지를 제시하였고, 수련방법에서는 깨달음의 과정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무공을 습득해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俠義精神에 근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병기와 무공비급은 대체로 소설에 묘사된 다른 병기와 무공의 능력을 월등히 초월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강호에 출현하게 되면 강호에는 자연스럽게 긴장과 갈등의 국면이 형성되게 되며, 소설의 서사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게 된다.
이 글은 경미문학의 근원이라 인정되는 라오서(老舍)와 신경미(新京味) 작가 왕쑤 오(王朔)를 통해 20세기 베이징 도시문화의 함의와 그 변화의 일면을 살핀다. 라오서는 후통(胡同), 스허위엔(四合院)을 통해 보수적인 라오베이징 시민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찬탄과 그리움뿐만 아니라 냉정한 통찰과 비판의 시선을 베이징의 민속문화를 바라본다. 반면 왕쑤오의 베이징 기억과 상상은 온통 따위엔과 사회주의 혁명문화에 집중되어 있다. 따위엔은 혁명문화의 표상체인 동시에 진원지였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베이징 문화의 주류는 따위엔 문화다. 1949년을 경계로 베이징은 전통문화가 각인된 스허위엔·후통 문화에서 사회주의 혁명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따위엔 문화로 전환되었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막강하다. 1940년대의 라오서와 신중국 건립 이후의 왕쑤오를 통해 도시와 개인 정체성의 문제를 탐색하는 작업은, 도시 주요 거주공간의 변화에 대한 탐문인 동시에 제국도시 베이징에서 사회주의 수도 베이징으로 변모해가는 양상을 살피는 작업이다.
수췬(舒群)이 쓴 단편소설 『바다의 피안』은 조국을 등지고 중국 ‘상하이’라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조선인의 삶을 매우 감성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수췬(舒群)은 동북작가 출신으로 자신의 디아스포라의 경험으로 조선인의 디아스 포라를 진솔하게 작품으로 그려보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바다의 피안』이다. ‘피안 (彼岸)’의 의미 설정에서 푸코가 일찍이 주장하였던 ‘헤테로토피아’의 개념과 서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이 연구는 옛 중국의 강영현 여성들이 여서문자를 통해 자신의 문식성을 발전시키 는 욕망과 과정에 대해 고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여서문자의 개념과 형성 배경, 그리고 교육방식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여성 문식성 공동체의 형태를 고찰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정체성 발전을 고찰하기 위해 ‘설득’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설득의 확장 개념인 ‘순수 설득’ 이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여서문자와 ‘순수 설득’가 서로 결합하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여서로 개작된 문학작품을 해석하며, 옛 중국 강영 여성의 정체성 형성과 문식성의 발전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