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네트워크 관점에서 해외투자 자회사들의 단계별 성장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자회사 관련 기존 연구 흐름을 보면 자회사 통제방식이나 자회사·본사간 관계성 규명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으며, 자회사 성장과정과 성장패턴에 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다국적기업 조직변화 모형에 네트워크적 접근을 통합하여 자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를 이론적 골격 제시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자회사 성장 패턴을 살펴보면, 해외투자를 처음 행하는 기업은 본사와 강력한 관계성을 가질 뿐 현지시장에 대한 네트워크 관계는 매우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점차 현지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본사보다는 현지시장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후 자회사들은 현지시장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본사 및 여타 자회사와도 강력한 네트워크성을 유지하면서 핵심센터화 하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 과정은 현지시장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며,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학습은 해당 자회사의 생존과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 연구는 한국조립금속업체들의 對中후속투자가 어떠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어 왔는가를 조직학습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Logit Model을 통해 어떠한 초기 조건하에서 후속투자가 수행되는가를 분석한 다음, Repeated Hazard Model을 통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여러 독립변수들이 후속투자 결정에 어떻게 다른 상대적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였다. Logit Model 분석 결과, 시장 및 환경요인들 보다는 모기업의 국제활동 경험, 모기업의 매출액, 대기업 소속여부 등과 같은 기업요인 변수들이 초기투자기업들의 후속투자 결정에 더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peated Hazard Model 분석 결과, 기업요인의 경우 조직학습을 통한 지식·경험의 활용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모기업의 국제경험, 자회사 현지경험, 계열기업여부, 진입방식 등의 변수가 후속투자 결정에 유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모회사의 매출액, 자회사의 매출액변수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모기업의 국제화 경험이 많을수록, 자회사의 현지시장 경험이 많을수록, 그리고 대기업에 속해 있는 자회사일수록 모기업과 여타 계열사의 국제화 경험·지식 등의 활용가능성이 높아 후속투자 가능성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시장요인과 환경요인의 경우 소비증가 변수만이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한국조립금속업체들이 중국내 시장환경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후속투자를 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