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데의 종교 현상학에서 성스러움은 초역사적 개념이지만 역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성스러움은 여러 역사적 조건에 의해서 제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아데에 따르면 성스러움은 역사적 조건을 뛰어넘는 종교 현상의 핵심적 상수이다. 따라서 엘리아데의 종교 연구의 목표는 여러 종교 현상들에서 성스러움이 드러나는 일반적인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필자 의 관심은 엘리아데의 성스러움의 변증법이 그의 유대-기독교 서사를 해석하는 데서 어떻게 해석학적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유대- 기독교 서사가 순환론적 역사 이해를 극복하고 직선적 역사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그 역사 자체가 창세기 1-11장의 성스러운 역사를 여러 상징을 매개로 반복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그는 성스러운 역사의 전개는 성스러움의 변증법에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유대- 기독교 전통의 한 특징적 요소인 믿음이라는 범주가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의 형성에서 추동력이었음에도 주목하고 있다.
필자는 논문의 분석의 관점으로 엘리아데의 성년식의 이론을 도입하여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 1부』에 내재되어 있는 성년식의 서사구조의 성립배경을 괴테의 호머의 『오딧세이』와 기독교의 교양체험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괴테의 상기한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파우스트의 그레트헨과의 비극적 사랑을 체험하며 고난의 여정을 통하여 종교적 구원을 찾아가는 탐색과정을 엘리아데의 성년식의 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작품의 주인공 파우스트가 그와 대결하고 있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한테 그의 영혼을 팔고 관능의 세계에 몸을 맡기고 사랑이라는 욕망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엘리아데의 입사단계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괴테의 『파우스트』 작품은 주인공 파우스트가 그리트헨과의 비극적 사랑을 체험하면서 구원을 받기까지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성년식의 서사구조를 지닌 성장 드라마[Bildungsdrama]임이 밝혀진 셈이다.
엘리엇의 마지막 시 『리틀 기딩』 은 『황무지』로부터 시작된 그의 영 적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라 할 수 있다. 신들의 성스러움과 상징과 신 화로부터 단절된 근대 산업사회의 도시인들은 이미 영적으로 죽어있다. 엘리엇은 글쓰기를 통해 그의 영적 여행을 시작한다. 이 순례는 미르체 아 엘리아데의 관점으로 볼 때, 속된 것으로부터 성스러운 것으로의 이 동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에덴에서 추방된 인간은 신을 중심으로 한 우주의 유기체적 네트 워크에서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영적 생명력을 상실해 버리고 속된 세 상에서 의미를 잃은 채 살고 있다. 그러나 속된 세상에서도 인간은 비 균질성의 성스러운 공간과 시간의 상징을 통해 신현을 체험하고 성스러 운 차원에 도달 할 수 있다. 엘리엇은 먼저 리틀 기딩에서 대극의 합일 을 보고, 원소들의 죽음을 통해서 신현을 체험한다. 그리고 그는 신현을 통해 성스러운 경지에 이르게 되고, 독일 폭격기가 불을 뿜으면서 런던 을 폭파하는 장면을 하늘로부터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는 장면과 마 가의 다락방에 불과 함께 성령이 강림한 장면을 중첩시킨다. 가장 속된 것을 통해 가장 성스러움을 본 것이다. 이것을 통해 그는 세상에서의 성스러움은 성과속의 변증법을 통해 얻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요어: 엘리엇, 리틀 기딩 , 엘리아데, 상징, 성과 속, 대극의 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