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예록(談藝錄)』은 첸중수(錢鍾書, 1910-1998)의 문예비평서이자 중국 최초의 중서(中西) 비교 시학서이다. 첸중수는『담예록(談藝錄)』집필 과정에서 동서고금의 문예 전반을 아우르는 주요 현상 및 쟁점을 정리, 그 속의 오류를 밝혀내어 학술적으로 바로 잡고자 했다. 또한 방법론적으로는 중국과 서양의 고전 및 문예이론에 대해 상호 비교(參較), 상호 참조(參互)를 진행하여 동서고금의 문예 전반을 포괄적으로 아우르고자 했다. 이에 근거하여 본 논문은 크게 ‘감상(appreciation)’과 ‘평론(critic)’의 문예학적 시각을 통해 양자(兩者)의 접점이『담예록』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첸중수 학문 연구의 궁극적 지향점인 ‘시심(詩心)’과 ‘문심(文心)’ 의 ‘보편적’인 ‘문예심리(文藝心理)’가 『담예록』에서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고찰하여 학자 첸중 수와 그의 학문에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王端淑은 역대 여성문인들의 시문을 수집하고 비평하여 여성시문총집을 편찬한 명말청초 의 대표적 여성문예가이다. 본 논문은 현전하는 왕단숙의 저작 名媛詩緯初編과 映然子吟 紅集을 중심으로 왕단숙의 문학사상과 그 창작경향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왕단숙은 시 창 작에 있어 學識을 기반으로 한 시의 體格을 중시하였으며 궁극적으로 典雅한 풍격을 갖춘 시 를 지향하였다. 또한 여성문학의 주요 개념인 脂粉氣에 대해 작가가 주어진 환경의 한계를 넘어서야 고금의 경계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문학을 할 수 있듯이 여성작가의 경우 脂粉氣를 벗어나고 피상적이고 습관적인 시어를 탈피하여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왕단 숙의 시가 창작에서는 명말청초 강남지역 문인간의 교류와 소통의 도구로서 시의 기능이 강 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제재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시인의 내면세계에 보다 집중하여 회포와 감회를 읊은 시들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요한복음을 내러티브 관점으로 이해하여 저자가 의도하는 주제와 내러티브의 다양한 요소들(플롯․인물구성․관점․아이러니․상징 등등) 중 상징체계에 관한 문학적 성서 해석을 말하는 것이다. 요한복음의 문학적 상징 읽기가 가능한 것은 요한복음 자체가 다른 성서들보다 더 풍부한 상징적 내러티브의 결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 문학적 상징 이해와 특징에 대한 선행 연구가 필요하게 되며 문학적 상징 이론을 성서의 신학적 상징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킨다. 그 결과로 요한복음의 독특한 문학적, 신학적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요한의 저자는 전체 내러티브에서 예수의 정체성과 사역을 상징의 도구로 표현하고 있다. 1세기의 요한공동체와 현대의 독자들에게 요한복음서의 상징은 하나님의 구원과 계시를 전달해주는 초월적인 의미가 되어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요한 신학의 상징 경험은 독자들에게 자기반성과 신학적, 윤리적 의미를 제시하게 된다.
본 논문은 그동안 주류를 이루던 성서의 역사비평이 텍스트 안에서 머무는 한계성을 깨닫게 되어 최종적인 본문에 중심을 두는 성서의 문학적-서사비평의 연구의 목적에 있다. 그 중에서 요한복음의 서사읽기는 다른 성서들보다 더 풍부한 저자와 독자 간의 상호 경험을 할 수 있다. 요한복음에는 상징, 은유, 아이러니 등 많은 문학적인 요소가 있다. 요한의 저자는 예수와 니고데모의 대화를 통하여 요한복음 전체주제가 되는 예수의 정체성 즉, 기독론을 말해주고자 한다. 표적만 보고 믿는 유대인의 대표가 되는 니고데모의 인물 설정은 요한 저자의 의도이다. 니고데모의 이해하지 못한 질문과 예수의 대답을 통하여 예수의 정체성을 독자들에게 ‘위로부터’, ‘하늘로 부터’의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짐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 ‘거듭남’은 물과 성령으로 이루어짐을 말하지만 여전이 니고데모는 ‘거듭남’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니고데모는 요한복음 내러티브에서 등장하지만 유대인의 대표성을 지닌 인물로 본문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인물이다.
전지전능한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T. S. 엘리엇의 인생을 통하 여 드러나는 것이다. 악의 존재와 인간의 근본적인 불완전함에 대하여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었던 엘리엇은 자신이 유니테리언 교리가 상징하 는, 진보의 이상에 바탕을 둔 낙관주의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낙관 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엘리엇은 종교와 문학을 통합시킬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였다. 문학에서 종교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은 「종교와 문학」이라는 에세이의 서두에서 잘 드러난 다. 엘리엇은 이 에세이에서 문학 비평은 윤리적, 종교적 관점을 통해 보완되어야 하며, 윤리적인 관점과 종교적인 관점이 조화를 이룰수록 문학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엘리엇은 문학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가치를 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있 는 절대적인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종교가 문학에 대한 도덕적 또는 윤리적 판단에 대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문학 교육은 학습 독자의 문학 능력 신장을 목표로 한다. 또한 문학 교육에서는 학습 독자가 주체적으로 문학 작품의 의미를 인지적, 정의적, 평가적인 면에서 구성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학습 독자의 균형 있는 문학 능력 신장과 주체적인 의미 구성을 위한 방법으로 문학 비평 교육을 제안한다. 이에 문학 비평 교육의 개념을 정의하고, 학습 독자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 독자의 수준에 맞는 문학 비평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학습 독자 중심 비평과 문학 작품 기반 비평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관점을 전제로 문학 비평 교육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문학 비평 교육은 학습 독자가 문학 작품에 대해 주체적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교육 방법이다. 문학 비평 교육에서 학습 독자는 자기 관점에서 문학 작품을 인지적, 정의적으로 수용하고 평가하여 의미를 구성한다. 또한 문학 비평 교육은 학습 독자가 문학 작품의 가치를 분석하여 자신이 구성한 의미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문학 교육 방법의 한 형태이다.
특별히 초등 학습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학 비평 교육은 학습 독자의 문학 반응 발달 특성과 비평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그 가능성을 검증하여 교육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한 학습 독자를 위한 문학 비평 교육은 학습 독자가 문학 작품을 읽고 주어진 관점 중 한 가지를 선택, 그 관점에 맞게 작품을 이해, 감상하고, 논리적으로 가치 평가하여 구체적인 비평 텍스트를 표현하도록 하는 활동 중심의 문학 교육을 의미한다.